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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몰락' 달동네 봉천동도 수억원 아파트 촌으로

조회수 2019. 10. 2. 13:1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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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동네 봉천동…재개발 속도 낸다

가파른 언덕과 낡은 집이 많아 서울에서 대표 낙후 지역으로 꼽히던 관악구 봉천동. 강남과 가까운 데다 서울에서 아직 저평가된 지역이라는 점이 두드러지면서 재개발 사업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봉천동 일대 재개발 사업은 총 6곳입니다. 봉천 12-1구역과 12-2구역은 각각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2차와 1차가 들어섰고, 봉천4-1-2구역은 관악구청으로부터 지난 7월 재개발사업의 막바지 단계인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았습니다.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고 오는 12월까지 조합원 이주를 거쳐 일반분양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봉천 4-1-3구역은 사업시행인가를 추진 중인 단계로, 개발이 완료되면 GS건설이 관악퍼스트자이(841 가구)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봉천3구역 인근 S부동산 공인중개업자는 “4-1-3구역은 사업승인을 2년 전에 올렸었는데 구암초등학교에서 제기한 일조권 침해로 사업시행이 아직 안 난 상태다. 하지만 공동사업시행방식(시공사가 공사만하는 도급방식이 아닌 함께 시행하는 공동사업 방식)으로 재개발이 진행되는 만큼 사업속도가 빠를 것으로 보여 3~4년 뒤면 관리처분이 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도 봉천13구역과 봉천14구역 등이 조합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추진위 설립이 3년이 넘어 구역지정 해제 위기에 놓였던 봉천14구역의 경우 최근 재개발 추진 사업이 재개되며 1,115가구짜리 대단지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귀해진 봉천동 전세 매물…새 아파트 집값도 쑥

현재로선 연내 이주를 앞둔 2구역 주민들이 어디로 움직일지에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일대 전세시장도 들썩이는 분위기입니다. 실제로 봉천동 재개발 일대가 뜨면서 인근의 전세 매물은 실종됐다는 게 현장의 전언인데요.


봉천동 관악드림타운 인근의 P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봉천동 재개발 1구역으로 통하는 관악드림타운 삼성아파트와 관악드림타운(동아)아파트 등은 아직 전세는 많이 오르지 않은 보합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2구역 주민들의 이주가 예상되는 만큼 전세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거나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이미 소형평형은 전세 물건이 없고, 30~40평 대도 1~2개 뿐이다.”고 말했습니다.


봉천동 일대가 재개발로 들썩이자 이미 재개발이 완료된 새 아파트의 몸값도 두드러지게 뛰었습니다.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1차는 현재 전용 84㎡ 호가가 11억 원 수준입니다. 지난 7월 기준 해당 단지 전용 84㎡(15층) 입주권은 9억7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습니다.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는 2014년 관악 파크 푸르지오 이후 오랜만에 공급된 브랜드 아파트인 만큼 희소성과 직주근접을 희망하는 강남 및 여의도 직장인들의 선호도가 높다는 게 현장의 이야기입니다.


봉천2구역 인근 T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봉천동 일대에 신축 단지가 없다 보니 새집 수요가 쏠리는 모습이다. 가파른 상승세 중인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단지의 경우 주변 구축 아파트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가격을 끌어주면서 더 이상 달동네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집값이 싼 지역이라는 편견을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판자촌에서 천지개벽 중인 봉천동…동작구 따라가나

현재 관악구 봉천동의 3.3㎡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1915만원으로 동작구(2489만원)의 약 77% 수준이며 인접한 동작구 상도동(2566만원)의 74.6% 수준을 기록하며 뒤따라 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새 아파트도 마찬가지 입니다. 봉천동에 위치한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금년 6월입주) 전용 114㎡는 지난 5월 10억1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상도동 대표 아파트인 힐스테이트상도센트럴파크 전용 118㎡의 7월 실거래가 13억원의 77.7%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지난 2월 서부경전철을 서울대정문까지 연장해 신림선경전철과 연결하는 계획안이 확정 발표되면서 출퇴근 시간이 대폭 줄어들게 돼 이들 지역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이 발표가 있은 후 강남, 목동, 방배동 등 강남권을 비롯해 여의도 직장인들의 문의가 늘었다는 게 일선 공인중개업소의 설명입니다.


결국 봉천동 일대 재개발 사업과 경전철 사업의 완료가 가까워 질수록 봉천동과 동작구 상도동의 가격 차는 현재보다 좁혀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봉천동 시세가 상도동 시세의 80%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봉천동3구역 인근의 공인중개업소 P대표는 “경전철 사업 추진이 빨라지면서 정체돼 있던 재개발도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봉천동 일대에 새 아파트가 많지 않기 때문에 새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상도동 힐스테이트상도센트럴파크 시세의 80%를 웃도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봅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경전철 사업이나 재개발 사업 모두 진행과정에서 지연될 수 있는 리스크가 있어 지나치게 낙관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부동산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여전히 일부 사업구역은 사업주체와 사업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대립이 있는 상황이고 경전철의 경우 강북의 우이신설선의 경우처럼 개통이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결국 봉천동 집값의 상승은 이들 사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되느냐에 있습니다.”면서 “그나마 봉천동은 상도동 일대에 비해 평지인 곳들이 곳곳에 있어 이들 평지에 지어지는 신축 단지들은 좋은 시세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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