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불씨 지피는 거여·마천뉴타운..속도 빨라지나

조회수 2020. 6. 9. 13: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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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 내 유일한 뉴타운 눈길

서울 강남권 대표 낙후지역으로 꼽히던 송파구 거여·마천뉴타운이 긴 침체기를 지나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거여·마천뉴타운은 송파구 거여·마천동 일대 104만3843㎡의 노후 주거지역을 대규모 신축 아파트촌으로 정비하는 사업으로, 현재 ▲거여2-1구역 ▲거여2-2구역 ▲마천1구역 ▲마천3구역 ▲마천4구역 등에서 재개발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거여·마천동 일대는 1970년대 전후 서울 도심 개발 당시 쫓겨난 사람들이 판잣집을 짓고 살던 마을로 지난 2005년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됐다가 2008년 거여동 주민들이 먼저 재개발조합을 만들었고 2012년에는 마천동 재개발 추진위가 구성됐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시장이 부진하자 뉴타운 사업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이 늘었고, 결국 마천3구역(2013년), 마천1구역(2014년)과 마천2구역(2014년)이 재개발 구역에서 지정 해제됐습니다.

무더기 해제 옛말~해제 구역 속속 부활

이처럼 무더기로 지정이 해제됐던 구역들이 올해 들어 본격적인 재지정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재추진 구역 가운데 사업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마천4구역입니다. 위례신도시 북쪽 경계 지역과 마주하고 있는 마천4구역은 2015년 7월 조합설립 이후 3년 내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하지 못해 정비구역 해제 위기에 놓였지만 2018년 7월 일몰제 적용이 2년 연장되면서 역세권 개발로 방향을 틀고 올해 상반기 사업시행인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013년 정비구역 해제 이후 2017년 재지정돼 추진위를 설립했으나 주민갈등 및 소송 등으로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마천3구역은 올해 4월 서울시 도시재정비위원회가 일몰제 적용 기한 연장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조합설립을 준비 중입니다.


다른 정비구역들의 사정도 비슷한데요. 마천1구역은 해제 6년 만인 올해 1월 정비구역으로 다시 지정돼 추진위 승인을 준비 중입니다. 주민 75%가 사업 재추진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존치관리구역인 곳들도 구역 재지정을 본격적으로 추진중입니다. 마천2구역은 구역 재지정 통과를 위한 주민 동의율을 70%대로 끌어올렸습니다. 마천성당지역인 마천5구역도 주민입안제안으로 단독주택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을 송파구청에 요청해놓은 상황인데요.


마천역 인근 공인중개사 J씨는 “과거 서울시가 추진하던 뉴타운 출구전략 과정에서 무더기로 구역 해제됐던 곳이지만 하나둘 재지정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지난해 분양한 위례포레자이와 북위례 힐스테이트가 주목 받으면서 거여·마천 일대 분위기도 살아났는데요. 서울 내 뉴타운 중에서 유일하게 강남3구에 위치하고 있고, 북위례 인접 입지 등으로 개발 기대감이 높은 곳이어서 사업이 빠르게 정상화될 전망입니다”고 말했습니다.

지분가격 3.3㎡당 억대…위례신도시 성공 덕 볼까?

서울 내 35개 뉴타운 중에서 속도가 늦은 감은 있지만 업계에선 거여·마천동 일대에 거는 기대가 높습니다. 서울 강남권 유일의 뉴타운이라는 희소성과 지하철 5호선 역세권이면서 위례신도시를 바로 옆에 둔 입지가 큰 장점입니다.

특히 올해는 구역 내 첫 분양을 마친 아파트가 곧 입주를 앞두고 있는데요.


송파구 거여·마천동 일대에 조성중인 거여·마천뉴타운 내 거여 2-2구역을 재개발한 'e편한세상 송파파크센트럴'는 1199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로 6월 말부터 입주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지난 2월 이 단지 전용면적 84㎡짜리 입주권의 최근 시세는 15억 원에 달하는데요. 조합원 분양가가 6억 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2배가 웃도는 셈입니다.


이처럼 2-2구역 사업이 가장 빨랐던 만큼 가장 먼저 분양시장의 포문을 열었고, 오는 2022년엔 거여 2-1구역(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이 입주를 앞두고 있습니다. 여기에 인근 위례신도시와 하남 감일지구 분양이 성공리에 이뤄진 영향으로 인근 지분가격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마천3구역 인근 공인중개업소 K대표는 “거여·마천뉴타운은 개발 잠재력이 높아 일대 시세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개발속도가 빠른 마천3구역의 경우 올해 대지지분 가격이 3.3㎡당 1억원을 웃도는 수준입니다. 위례신도시에서 시세차익을 경험했거나 강남권 재건축을 알아보다 가격이 높아 관심을 가지는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이 늘고 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여느 뉴타운이 그렇듯 조합원 간 갈등으로 수년간 사업기간이 지체됐고, 최근 부동산경기도 불투명하기 때문에 사업이 앞으로 얼마나 빨리 진행될지는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위례신도시 개발과 맞물려 강남권 유일의 뉴타운인 만큼 송파구 거여마천뉴타운에 쏠리는 관심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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