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지방 부동산시장 '브랜드' 아파트가 구원투수 될까

조회수 2019. 4. 30. 13: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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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기반산업 붕괴 침체된 지방 아파트 거래

일부 지방도시들의 부동산시장이 침체의 늪에 빠지고 있습니다. 자동차, 조선, 철강산업 등 제조업 기반이 무너지면서 집값이 떨이지고 있는 것인데요. 특히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경남권이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수출 감소와 내수 침체 등으로 지역 경기가 활력을 잃어 인구 이탈, 거래절벽이 발생하면서 집값이 하락세를 걷고 있는 것입니다.


리얼캐스트가 부동산114 자료를 분석해본 결과, 지난해 경남은 -3.06%의 감소율을 보이며, 지방 도시 중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아파트 거래건수도 6만2975건으로 2017년 9만3713건보다 약 3만건 가까이 줄었습니다.


두 번째로 높은 하락율을 보인 곳은 울산(-2.34%)인데요. 주력 산업이었던 조선업이 침체되면서 인구 유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울산 인구는 지난 2015년 11월 말 120만64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내리막으로 지난 3월 117만2868명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조선소가 밀집한 동구 지역은 같은 기간 18만1598명에서 16만5944명으로 큰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침체 부동산시장 구원투수 ‘브랜드’

그렇다면 침체된 지방 도시들의 부동산시장에 생기를 불어넣는 길을 무엇일까요? 지역 기반 산업의 부활일까요? 그것은 바로 메이저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 분양입니다. 대표적으로 세종시 분양시장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세종시 아파트 분양은 지난 2010년 금호산업이 첫 포문을 열었습니다. ‘첫마을퍼스트프라임1단지’는 미래가치가 높은 행정도시 세종시에 분양을 했음에도 291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통장이 33건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6개월 후 브랜드 아파트들이 분양을 나서며 분위기가 반전되었습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분양이 이어지면서 세종시는 분양시장 ‘핫플레이스’로 등극합니다. 현대건설의 ‘첫마을힐스테이트6단지’와 삼성물산 ‘첫마을래미안7단지’는 각각 평균 3대 1, 8.9대 1의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전 가구 1순위 마감됐죠. 이후 세종시는 1순위 청약경쟁률이 무려 47.67대 1까지 올라 훈풍을 이어갔습니다.

브랜드가 도시가 되는 세상 랜드마크 등극

아파트의 브랜드는 그 자체가 도시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강남 압구정동에 위치한 현대아파트 입니다. 1976년 입주를 시작으로 총 6,148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된 이 아파트는 서울 중상류층이 대거 흡수됐고, 40년이 넘은 지금도 압구정을 대표하는 부유층 단지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또한 외국에서 볼법한 멋진 외관과 마천루 뷰를 이루는 부산 해운대는 초고층 브랜드 아파트들이 대거 들어서면서 부산 최고 부촌으로 유명세를 얻고 있습니다.

브랜드 아파트 밀집지역 지역 강남으로 나홀로 상승

브랜드 아파트 희소성이 높은 지방에서는 지역 부동산값을 이끌며, 지역 내 강남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전북 군산 조촌동에 위치한 디오션시티 입니다. 이미 푸르지오, e편한세상 브랜드가 들어섰고, 오는 3일 포스코건설이 ‘디오션시티 더샵’ 견본주택을 열고 군산 첫 더샵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더샵’ 아파트는 송도, 동탄 등 수도권 주요 신도시에서 지역 대표 아파트로 인기가 높은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군산에서 공급된 총 21개 아파트 단지 중, 청약갱쟁률 상위 Top 5 내 4개 단지는 브랜드 아파트였고, 이 중 3개 단지는 모두 디오션시티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기에 이미 군산 주거중심 축은 수송동에서 조촌동으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전북 전주 역시 ‘에코시티’가 더샵, 자이, KCC스위첸, 데시앙 등 브랜드 아파트들이 대거 들어서며 전주 대표도시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에코시티 내에서도 메이저 브랜드는 아파트값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KB부동산 리브온 자료에 따르면 전용면적 60㎡이하 기준 에코시티 시세 리딩단지는 ‘전주에코시티더샵3차’로 메이저 브랜드의 저력을 그대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주거가치 개선 위한 꾸준한 연구 개발

브랜드 아파트가 인기를 높은 데는 나름 이유가 있습니다. 1990년대 대형 건설사 중심으로 브랜드 아파트가 등장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이 끊임 없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노하우가 축적되면서 브랜드 아파트는 설계나 평면, 커뮤니티 등의 단지 내 주거 문화의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먼저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은 급변하는 라이프스타일과 주거 환경에 맞춰 소지자가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주거 플랫폼 ‘C2 하우스’를 론칭 했습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평면을 구성할 수 있는 가변형 구조를 설계했습니다.


GS건설 자이 브랜드 아파트의 특화된 고품격 커뮤니티시설 자이안센터에는 수영장을 비롯해 사우나, 카페테리아, 피트니스센터, 작은도서관, 도서실, 골프연습장, 피트니트센터, GX룸, 휴게라운지 등 다양한 시설과 커뮤니티가 조성됩니다.


포스코건설 ‘더샵’은 카카오와 협약을 맺어, 단지 내 Kakao I(카카오아이)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Kakao I(카카오아이)서비스를 통해 입주민들은 말 한마디로 조명, 난방, 가스, 주차 위치 등 사물인터넷 기술을 집에서 편리하게 즐길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상업시설이 흔하지 않은 지방에서는 이처럼 입주민들의 편의시설이 다양하게 들어서는 브랜드 아파트는 인기가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대형사 브랜드 아파트 좋은 지역임을 나타내

이와 같은 가치는 전문가들이 브랜드 아파트를 찬양하는 이유입니다. 브랜드 아파트가 지역 부동산 시장을 이끄는 것은 당연한 결과죠. 더욱이 브랜드 아파트가 부족한 지방에서는 더욱 높은 가치를 평가 받습니다.


또한 대형건설사들은 사업대상지를 선정할 때 상당히 높은 기준으로 진행을 결정하기 때문에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선다면 이미 좋은 지역임을 의미합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아무 백화점에 입점하지 않고, 스타벅스가 위치한 지역이 우수한 상권을 판단하는 것처럼 말이죠. 우리가 아파트 브랜드에 목숨 거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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