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에서조차 뛰는 사람들
에스컬레이터에서도 걷거나 뛰고, 닫히는 지하철에도 다이빙하는 흔한 일상의 모습.
빠르게 걷고, 많이 일하고 여유가 없는 서울 사람들. 도시는어떻게 여유를 찾을 수 있을까요?
본격적인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도시에는 자동차가 다니고, 시민들은 거주지를 교외로 옮기기 시작합니다. 거리는 효율을 높이고 더 많은 물자를 수송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었죠. 거리의 주인은 운송수단이 된 것입니다.
오늘날 거리는 다시 보행자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보행자가 충분히 걸을 수 있는 길의 의미가 매우 중요해졌죠.
서울에서도 청계천 고가, 서울역 고가 등을 폐쇄하고 시민들이 다닐 수 있도록 개선하여 걷기 좋은 거리를 늘리고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거리 중 하나가
서울로 7017입니다.
서울역 고가도로를 폐쇄하면서 자동차가 꽉 막혀있던 도로는 보행자 중심의 도로로 탈바꿈했습니다.1970년대에 만든 고가가 2017년에 다시 태어났다는 의미로 7017이라는 이름이 붙었죠.
벌써 개장한 지 2년여가 지났습니다. 약 2,000만명의 시민이 다녀갔으며, 남대문 등 주변의 상권은 이전보다 훨씬, 활성화됐습니다.
서울로7017에 있는 수많은 나무들은 각양 각색의 종류로 아름다운 계절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명실공히 서울시민의 대표적인 휴식처가 된 것입니다.
또 서울로는 17개의 길과 연결되어 하나의 동선이 아니라 다양한 코스를 선택할 수 있어요. 걷고 싶은 거리의 기준에 따르면, 단위당 이벤트가 많은 것이죠.
'여유가 서울과 어울리는 단어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유'는 서울시민들이 원하는 정서이자 앞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의 키워드라고 합니다.
주 52시간 근무가 시행되고 여가를 건강하게 보내는데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서울의 걷고 싶은 거리가 확대되는 것도 시민들의 여유있는 삶에 한 몫을 하지 않을까요?
10년 후의 서울은 꼭 여유의 아이콘이 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