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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찌라

술에 취해서 흥청망청 날아다니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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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도 인간처럼 우울할 때가 있을까?


물론 자연에서는 그런 일이 없다. 슬픔, 불만은 대부분 과거나 미래로 이어지는 생각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는 오로지 지금을 산다. 

그렇다고 해서 새들이 슬픔을 아예 모르는 건 아니다. 동반자를 잃었을 때 둥지와 알을 부수거나 새끼들을 죽이기도 한다. 


또, 자유를 빼앗겨 갇혀 지내는 새는 ‘우울’ 증상을 보인다(의기소침해하고, 깃털은 색이 흐려지다가 거칠어지고 빠진다). 고통이 너무나 클 때는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새들을 갇혀 살아도 번식을 하며(동물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절대 번식하지 않는다) 심지어 야생 새보다 더 오래 살기도 한다. 갇혀 살면서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이유는, 먹이가 언제나 풍부하고 포식자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행복이란 무엇일까?



수많은 철학자가 이 질문을 던졌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현명함과 절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새들은 쾌락주의자일까? 고통을 멀리하고, 작은 행복에 만족하며, 그 이상은 자제할 줄 아는 걸까? 일단 대개의 새는 그런 듯 보인다. 야생 새는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한정된 양 그리고 필요한 양 이상은 먹지 않는다. 대부분의 새가 그렇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새도 있다! 개똥지빠귀는 절제를 모르는 새다. 개똥지빠귀는 동물계에서는 유명한 ‘술꾼’이다. 가을은 개똥지빠귀가 좋아하는 열매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계절이다. 문제는 이 열매가 너무나 푹 익어버린 나머지 알코올화가 된다는 것이다. 


열매를 마구 뱃속에 밀어 넣은 개똥지빠귀는 그만 취해버리고 만다. 잔뜩 취해서 하늘을 지그재그로 날고 있는 새를 상상해보자. 얼마나 웃긴지 모른다. 인생을 즐겨버리는 쾌락주의자! 

새에게는 즐거움이 가장 중요하다. 고뇌같은 건 내던진 채, 지금 당장 얻을 수 있는 행복을 찾아간다. 새들은 금욕따위는 신경쓰지 않는다. 욕망에 충실하며, 자신을 통제하지 않고, 욕구를 포기하지도 않는다.


우리가 아는 진실은 하나다. 새는 행복에 대한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는 것. 새는 그저 행복을 경험할 뿐이다. 


걱정하지 않을 줄 아는 것, 여기서 행복은 시작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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