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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둥이 새들이 짝짓기전에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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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참새 같아 보이는 이 새.

바위종다리 입니다.



하지만 외모와 다르게 방탕한 생활을 하고 있죠.

이들은 겉으로는 수컷 한 마리와 암컷 한 마리가 

같은 보금자리에 함께 살며 새끼들을 키웁니다. 

하지만 이 쇼윈도 부부의 비공식적인 삶을 살펴보면

수컷, 암컷 할 것 없이 진정한 바람둥이 입니다. 


수컷은 지나가는 모든 암컷과 사랑을 나누죠. 

암컷들 역시, 울타리 건너편의 이웃 수컷들과 

교류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먼저 적극적으로 유혹하기도 합니다.

바위종다리 부부의 은밀한 사생활,

이들은 왜이러는걸까요?


식량이 풍부할 때 이들은 ‘보통’의 삶을 삽니다.

즉, 일부일처제를 따르며 한 관계에 성실히 임하죠. 



반면, 먹이가 부족한 시기에는 

암컷이 먹이를 구하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 

그만큼 다양한 수컷을 만날 기회가 늘어납니다.

일반적으로 암컷 바위종다리는 

두 마리의 수컷과 관계를 맺습니다.

이때 둘 중 더 강한 수컷을 조류학자들은 

‘알파α 수컷’이라고 부릅니다.


수컷 바위종다리는 암컷과 관계를 맺을 때 먼저 

암컷의 배설강(새의 성기 역할을 하는 기관)을 

꽉 틀어쥡니다. 


흥분을 위해 그러는 걸까요?


사실 이 행위는 암컷의 성기를 수축시켜서 

이전에 교미한 다른 수컷의 정자를 

배출하는 작업입니다. 


그렇게 다른 수컷의 정자를 완전히 제거한 후에야 

안심하고 자신의 정자를 집어넣습니다. 

이후 태어날 새끼들이 자신의 새끼라는 걸 

확신하는 것이죠. 


하지만 암컷 역시 갖고 있던 정자를 

계속 간직할 수 있는 비법이 있습니다.

그렇게 암컷은 부화한 새끼들이 

우두머리 수컷의 자손이라고 속일 수 있습니다.

여러 파트너와 관계를 맺는 것은 

번식에 성공하기 위한 암컷의 전략입니다.

그렇다면 인간도 

새들처럼 제한 없는 성생활을 즐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일까요? 


물론 사람마다 다릅니다.



한 과학 연구는 남성의 성기 모양에 대한 가설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귀두가 관冠 모양으로 튀어나온 이유는 여성의 성기 안에서 삽입 운동을 하며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다른 이의 정자를 빼내기 위한 것이라고. 이 가설이 사실이든 아니든, 역사적으로 남성은 암컷의 ‘성기를 틀어쥐는’ 수컷 바위종다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죠.


즉, 다른 남성과 관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여성에게 여러 가지 심리적 압박을 가해왔습니다.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겨냥한 수많은 도덕적 잣대, 여성의 정조를 강요하는 사회적인 압박, 동화 속 왕자 이야기 같은 것이 그것입니다.

새들이 모두 일부일처를 고집하는 

로맨티스트라고 말할수는 없습니다. 

물론 거위, 백조, 그리고 몇몇 맹금류처럼 

짝을 이룬 동반자 하나만 바라보는 사랑꾼도 있습니다. 


하지만 새들의 종류만큼 다양한 삶의 방식으로 새들은 일부일처와 다부다처 사이 어디쯤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 역시 저마다의 상황, 주변 환경, 교미 가능성, 먹이의 양과 같은 요인에 영향을 받아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즉, 새들은 이 모든 것에 적응합니다. 


동반자가 바람둥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새들이 분노하는지,  슬퍼하는지 

우리는 결코 알 수 없죠.

인간 역시, 자유로운 성생활과 

충실한 남녀 관계를 대립시켜놓고 

그 사이에서 머뭇거립니다. 


그리하여 어떤 이들은 백조처럼, 

또 어떤 이들은 바위종다리처럼, 

그 사이 어딘가에 위치해 관계를 맺습니다. 

알아야 할 것은, 

결국 우리는 자신과 비슷한 상대를 만나게 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새들에 관한 짧은 철학』에서 발췌 및 편집했습니다. 책읽찌라 영상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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