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을 자꾸 미루는 사람들의 공통점
“견적서 언제까지 줄 수 있어요?”
“아 얘기해 놨어요.”
“그러니까 언제까지 줄 수 있는건가요.”
“어.. 잠시만요. 물어볼게요.”
회사에서 잦은 질문이죠.
‘언제까지 돼요?’라는 질문에
‘내일까지 드릴게요.’
라는 대답을 받곤 합니다.
그리곤 꼭 '늦어서 죄송합니다'라는 말로
더 늦게 전달하죠.
물은 사람은 몇 시까지 되냐고
물어보는 건 좀 집요해 보여서,
그냥 하릴없이 언제 주나... 기다립니다.
일은 혼자 하는 게 아닙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공유하고 있죠.
내가 느려지면 뒷사람들의 일정이
밀립니다.
함께 일하기 힘든 사람들의 유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일을 벌리기만 하고 마무리는 떠넘기는 사람
- 자신의 성과만 크게 부풀리는 사람
- 일정을 자꾸 미루는 사람
이런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일의 흐름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나’만 바라보고 있단 것이죠.
일은 세 사람이 한 팀으로 움직입니다.
나에게 무언갈 주는 앞 사람과
내가 만든 걸 받을 뒷 사람이죠.
그리고 그 사이에 내가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디자이너라면
여러분의 앞엔 기획자가
여러분의 뒤엔 마케터나 결정권자가
있을 것입니다.
내가 담당하고 있는 일이
어디에서 흘러와서 어디로 가는 지
그 맥락을 아는 사람들을
우리는 소위 ‘일잘러’ 라고 부릅니다.
이들의 시간을 관찰합니다.
타인의 시간을 컨트롤할 순 없습니다.
모두가 사정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적어도 시간을 관찰하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4시까지 받기로 했는데,
내부사정으로 늦어질 것 같다고 해서
내일 오전 9시까지 요청해놨습니다.
오전중에 확인해서 10시까지
전달해 드릴께요.
1차 시안은 내일 오후 4시에 드릴게요.
2차 시안은 수정피드백 받고
이틀 내로 제작해서
업무시간 중으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시간을 관리할 줄 아는 사람들은
앞 사람과 다음 사람의 불안을
덜어줍니다.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만큼
불안한 건 없으니까요.
내 능력을 잘 판다는 것은
단순히 내가 만든 무언가를
제 값주고 교환하는 걸
의미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의 불편과 불안을 덜어주고,
그들에게 전달받는 것
이상의 가치를 전달해주는 것이죠.
내 능력은 그 가치를 통해 높아집니다.
시간을 잘 지키는 사람들은
제 시간에 정해진 업무를
전달하는 것으로만 보이지만,
사실 그들은 그 과정에서
신뢰라는 무기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작은 신뢰가 모여 일상이 될 수록
내 가치는 높아지죠.
가장 기본적이지만,
사소하게 놓칠 수 있는 시간표현.
놓치지 말고 꼭꼭 챙겨
능력자의 기본기를 쌓아봅시다.
이 글은
책 『팔리는 나를 만들어 팝니다』의
일부를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