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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시그널이 대박 친 진짜 이유?

조회수 2018. 11. 19. 13:3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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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종편 채널에서 2017년 처음 방영된 연애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 램, 〈하트 시그널〉은 시즌1에 이어 시즌2 역시 큰 인기를 누렸다.


이 프로그램의 묘미는 일반인 출연자들의 현실감 넘치는 감정 및 행동의 정밀한 묘사와 더불어, 그 모습을 지 켜보는 연예인 패널들의 리액션으로 관찰의 재미를 돋워준 데 있다. 한창 이성 교제에 활발히 나설 만한 청춘들이 이와 같은 TV프로그 램에 몰입하고 대리만족하는 모습은 가히 ‘대리 연애’에 심취했다고 해석할 만했다.

TV 속 관찰예능 프로그램들도 현대인의 고독한 감정 생활을 대변 하기 위해 진화하고 있다. 〈전지적 참견 시점〉, 〈나 혼자 산다〉,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 등 시청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누군가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동시에, 해당 영상을 함께 시청하는 연예인 패널들의 재치 넘치는 리액션과 다양한 반응 을 보여준다. 

관찰 영상과 시청자 사이에 게스트의 토크가 끼어 있는 ‘액자형 관찰예능’이다. 마치 내부 이야기와 이야기를 전달하는 외부 이야기가 있는 액자 소설 같다.


여러 명의 패널 중에 내 리액션을 대신해주는 한 명에게 나를 대입하며 감정을 공유하고, 나와 다른 반응 을 보이는 사람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배운다. 액자형 관찰예능의 감정 중계는 한 발 더 나아가서 ‘감정 해설’까 지 덧붙인다. 

〈하트 시그널〉에서 자칭 연애심리 전문가라는 패널들은 설렘과 재미의 포인트를 짚어주며 감정을 가르쳐준다. 서두에 제시한 첫 만남 장면에서 남성의 시선이 이리저리 움직인 것은, “자기 마음을 들킬까 봐 일단 시선을 거두긴 했지만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는 무의식적으로 다시 눈길이 가게 되는 것”이라는 일명 ‘두 번째 시선’ 이론을 내놓는다. 

이렇듯 다른 사람과 마주하며 벌어지는 미묘한 표정 변화를, 감정을 읽어내는 일에 서툰 감정대리족들은 연애를 글로, 더 나아가 영상으로 배우는 중이다. 


감정 배우기는 연애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최근 쏟아지는 감정 관련 콘텐츠를 보면 복잡한 감정을 누가 쉽게 풀이해주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그렇다면 감정이 중요한 키워드가 되어가는 사회에서 기업은 감 정을 어떻게 전달해야 할까? 


TV 예능 프로그램인 〈전지적 참견 시점〉으로 다시금 전성기를 되찾은 방송인 이영자의 예를 보자. 그의 말은 ‘실제보다 더 리얼한’ 맛 묘사라는 평을 듣는다. 


오랜 시간 동안 전국을 다니며 축적해 온 자신만의 맛 리스트를 바탕으로, 먹는 것 의 즐거움을 자신만의 철학으로 승화시켜 ‘맛깔나는’ 언어로 전달하 기 때문이다. 어묵을 먹으면서도 “첫입은 설레고 마지막 먹을 때는 그립다”는 식의 표현이 나온다. 


타인의 교류가 부족한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렇게 사람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살아 있는 감정이다.


위 내용은 <트렌드 코리아 2019>의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 책읽찌라 영상에서 전체적인 내용을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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