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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가서 바코드 찍으면 집까지 배송해주는 마트?

조회수 2018. 11. 17.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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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다시 태어나고 있다. 유통 공간이 카페로, 도서관으로, 책방으로, 강연장으로, 전시회장으로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중이다. 


현대의 소비 공간은 카멜레온이 주변 상황에 따라 자유자재로 색깔을 바꾸듯 변신한다는 면에서 ‘카멜레존Chamelezone’이라 부를 수 있다. 

카멜레존이란 특정 공간이 협업·체험·재생·개방·공유 등을 통해 본래 가지고 있던 하나의 고유 기능을 넘어서 새로운 정체성의 공간으로 변신하는 트렌드를 말한다. 


공간의 재탄생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다른 업종과 콜래보레이션을 하기도 하고, 체험을 가능하게 하는 공간으로 변신하기도 하며, 첨단 IT기술을 장착해 온라인과 보완관계를 추구하기도 한다. 나아가 도심의 낡은 시설을 재생하거나 공유 공간을 탄생시킴으로써 전에 없던 공간을 창출한다.

온라인으로 고객을 빼앗긴 오프라인 매장들은 다양한 혁신이 필요한 정도가 아니라 생존이 절실한 실정이다. 세대를 막론하고 새로운 체험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막상 밖에 나오면 갈 곳이 없다고 말한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디자인으로 컨셉을 표현하고, 개념을 새롭게 해석하고, 기술과 융합하여 공간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특히 온라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미국에서는 온・오프라인의 장점을 섞어 활용하는 서비스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예컨대 미국의 대형마트 타깃Target은 덩그러니 넓기만 한 대형 점포를 줄이는 대신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소형 매장을 대학 캠퍼스 주변에 집중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전화나 온라인으로 제품을 주문하고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직원이 와서 주문한 제품을 실어준다. 타깃은 이와 같은 효율적인 매장 전략에 힘입어 13년 만에 분기 기준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신新유통혁명의 새로운 사례로 자주 언급되는 알리바바의 회

원제 신선식품 매장인 허마셴셩盒馬鮮生은 오프라인 매장이지만 여느 매장과 달리 계산대 직원이나 카트가 없다. 제품을 둘러본 고객들이 포장지의 QR코드만 찍으면 결제와 동시에 자동으로 카트에 물건이 담기고 배송이 시작된다. 

해산물이나 야채 등 온라인에서 구매하기 꺼려지는 신선식품을 고객이 직접 눈으로 확인한 후 구매할 수 있다. 최근 랍스터와 킹크랩, 연어 등 해산물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중국에서 이곳은 신선식품을 ‘믿고 살’ 수 있는 곳으로 소문이 났다. 거대한 마트의 천장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장바구니가 이동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화제를 낳고 있다. 

이는 온라인의 단점을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으로 극복한 사례로, 이 과정에서 알리바바는 고객의 구매 빅데이터까지 차근차근 쌓아올리고 있고 빅데이터에 기반한 물류 혁신 덕에 높은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

대부분의 식음료품을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지만 술만큼은 아니다. 현행 주세법상 전통주를 제외하고는 온라인으로 주류를 구매할 수 없다. 이에 매장 방문이 어려운 소비자를 위한 와인 구매 예약 서비스 플랫폼이 탄생했다. 

와인포인트 앱을 통해 큐레이션된 와인을 고른 후 몇 번의 터치로 간단히 구매 예약을 하면, 주변의 가까운 이마트24에서 예약한 와인을 수령할 수 있다. 현재 코엑스 내 이마트24를 시작으로 서울시 전역의 지점에 서비스를 확장 중이다. 

온라인에서 쉽게 와인에 대한 정보를 취득하고 선별해 예약을 한 후 오프라인 편의점에서 수령함으로써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였을 뿐 아니라 편의점 입장에서도 주요 판매 품목인 담배와 맥주, 도시락 구매 고객 외에 추가적인 고객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야말로 잠재적인 크로스셀링cross-selling의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다.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잡아먹고 있다고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은 일자리 창출의 핵심 동력이고 활용 방법에 따라 그 효용과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다. 동선과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현장에서의 우연성을 높이고 사람들을 탐험하게 하라. 


온라인과의 경쟁 속에서 오프라인은 오프라인에서만 할 수 있는 것, 실제로 그 장소에 가야만 얻을 수 있는 ‘그 무엇’을 준비해야 한다. 공간은 액정 화면보다 매력 있다. 침체된 공간을 재탄생시켜 새로운 활력을 모색할 때다.


위 내용은 <트렌드 코리아 2019> 키워드 '카멜레존'을 일부 발췌한 것입니다. 책읽찌라 영상에서 더 자세한 내용으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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