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들이 친구를 까는 이유

조회수 2018. 9. 19. 13: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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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친구가 집으로 초대해서 직접 맛있는 음식을 내왔습니다. 한국인 친구는 손뼉을 치고 “어머 맛있다”하며 친절하게 반응했지만

그 자리에 있던 다른 프랑스 친구는 까칠하게 말했죠. “야 무슨 크림소스에 해산물을 넣을 생각을 다했냐? 이게 어울리겠어??”하고 면박을 줍니다.


한국인이 보기에는 ‘뭐지? 정성스럽게 요리해줬더니 왜이렇게 면박을 줘?’ 하고 놀랄 장면이지만 요리를 대접한 프랑스 친구는 자기가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신이나서 이야기 하기 시작합니다. 해산물은 오일 소스여야 한다, 크림소스로 해야한다를 주제로 밤새 얘기할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이 프랑스 사람들입니다.


프랑스 친구들을 처음 사귈 때 한국인들은 그 까칠함에, 매우 당황한다고 합니다. 면전에 대고 “왜 넌 그런 촌스러운걸 입고 다녀?”라고 면박을 주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여기에 내 생각은 이렇다 하고 맞받아치면서 논쟁을 하다보면 서로의 취향에 대해서 파악하고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고 합니다.


세계 각국의 언어와 문화이야기를 들려주는 조승연 작가님은 프랑스 인들이 자기 주장과 개성이 강하고, 자기 신념에 대한 공격을 웃으면서 받아들이고 객관화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 작가님은 프랑스에서 공부하면서 이 까칠하고 무심한 사람들이 사실 굉장히 행복할 수 있는 가치관들을 발견하는데요


몇 가지만 소개해보겠습니다.

#1 새 것 보다는 편안한 것


파리는 참 변하지 않는 도시입니다. 파리에는 5년, 10년, 20년이 지나도 그대로인 가게를 종종 발견할 수 있는데요.


한번은 작가님의 친구가 첫 자동차를 사는데, 아버지가 몰던 차와 같은 브랜드의 수동차량을 주저없이 골랐다고 해요. 차가 경제적 과시의 대상이 되는 우리에 비해 남의 시선을 크게 고려하지않고 편안함을 선택하는 점이 대조적입니다.


집을 바꿀때마다 새 제품으로 인테리어하는 우리와는 달리 오래되고 손때가 묻은 가구나 제품들을 사랑하는 것도 특징입니다.


#2 아이들을 작은 어른처럼


한편, 아이를 양육하는 방식도 굉장히 독특한데요, 식당에서 아이들이 보채면 프랑스 엄마들은 아이에게 조용히 얘기합니다.


“엄마 지금 친구랑 얘기중이지? 너 친구랑 노는데 엄마가 옆에서 방해하면 좋겠니?”


그러면 아이는 조용히 자기가 재미있는 거리를 찾아간다고 합니다.


프랑스 엄마들은 마치 아이들을 작은 성인처럼 대합니다. 프랑스의 가족들은 각각의 구성원들을 인격체로 존중하기 때문에 나도 희생의 대상이 아니라 존중받아야 할 대상으로 생각합니다.

#3 사랑의 나라, 프랑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키스>는 프랑스를 가장 잘 표현하는 사진으로 유명합니다. 공공장소에서의 스킨십을 민망해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남의 눈을 크게 신경쓰지 않고 사랑을 나누는데요.


대통령에게 새로운 애인이 생겨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들고가는 싸구려 와인을 비난한다고 하니 정말 다르죠? 프랑스인들에게 연애는 인생을 배우는 학교입니다. 사랑과 아름다움을 최상으로 여기고 자신의 감정의 충실합니다.

재미있게도 이런 프랑스인들의 독특한 가치관의 중심에는 '나'를 존중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가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이 다른 나라와의 문화를 비교해봄으로써 우리나라와 나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같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남의 시선을 많이 신경쓰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의바르고 친절하기도 하지만 스스로를 더 존중해준다면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크한 프랑스 사람들이 행복한 비결, <시크하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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