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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세차장에서 일하며 차량 대여 현실부터 익혔어요"

조회수 2023. 1. 11. 15: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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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망 구축한 렌터카 전문앱 '카모아' 박영욱 이사 인터뷰

국내 출장을 갈 때 가장 고민되는 것 중의 하나가 렌터카 문제다. 포털에서 검색을 시도하지만 곧 ‘멘붕’이 시작된다.단순히 내가 갈 지역에 내 상황에 맞는 차량을 예약하고 싶은 것일 뿐인데, 검색 화면에는 일단 홍보성 광고가 넘쳐난다.렌터카 업체가 직접 띄우는 광고 외에도 렌터카 회사의 차량을 판매대행하고 있는 대행사의 광고도 많이 보인다. 렌터카를 이용한 경험이 많지 않은 이라면 당연히 헷갈리고 심지어 잘못된 결정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비용이 낮은 차량 광고에 현혹돼 결제 절차를 시작하면, ‘직원’이라는 누군가가 전화를 걸어와 해당 차량은 매진됐으니 상위 차량을 이용하라는 식의 수법도 흔하다.이런 문제들을 해결해보겠다는 곳이 바로 ‘카모아’이다. 박영욱 이사를 만나 렌터카 어플의 세계에 대해 들어보았다.

서비스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신다면?

카모아 어플을 가장 쉽게 설명한다면 바로 ‘렌터카 업계의 <배달의 민족>, <야놀자>, <호텔스닷컴>’입니다. 만약 렌터카 예약을 한번이라도 해봤다면 단번에 공감하실 일들이 참 많을 겁니다. ‘차량대여료가 싸서 예약했는데 하루에 몇 만원씩 하는 높은 ‘자차 보험료’를 요구하더라‘ 같은 후기도 심심찮게 들리고 있고요. 카모아는 렌터카 예약의 애매함, 불투명함, 어려움을 해결합니다. 앱 시작부터 끝까지 렌터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놨어요. 렌터카 만을 위한 전문 서비스입니다.

이 분야의 대표 어플을 지향하고 있다는 말이군요.

그렇습니다. 제주도에 갈 때 숙소는 에어비앤비에서 잡고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사고 렌터카는 카모아에서 예약하면 됩니다. 지역에 상관없이 전국 어느 곳 기차역, 공항에서도 카모아 앱을 켜고 지역과 차량을 설정한 뒤 가격을 비교한 뒤 결제하면 바로 예약 확정입니다. 짧게 요약하면 ‘업체직판/ 실시간 비교 예약/ 바로 예약확정’이 가능하지요.

다른 경쟁사 서비스와 차이점이 무엇인가요?

저희가 리서치해 보니 많은 업체들이 아직도 차량 관리를 화이트보드(칠판)나 노트, 엑셀 등으로 관리하고 있더군요.그러다보니 당연히 실시간으로 연동을 하고 차량을 판매하고 싶어도 불가능했던 거죠. 렌터카 업체 차량을 대행해서 판매하는 온라인 여행사, 소셜 커머스, 광고대행사 등도 차량 판매에만 골몰하지 렌터카 업체 운영의 어려움 자체를 해결하려는 업체는 없는 실정이고요. 렌터카 업체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렌터카를 판매할 수 있는 직판을 원하지만 운영이 버겁고 수요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 판매대행사들에 의존하고 있고요.그래서 저희는 이러한 렌터카 회사의 모든 업무를 실시간으로 편리하고 강력하게 운영할 수 있는 관리 프로그램 ‘카모아 파트너스’를 직접 개발하여 제휴-입점 업체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렌터카 업체들도 고충이 있기는 마찬가지일 텐데요.

일반인들이 렌터카를 빌릴 때 안갯속을 헤매며 다녔듯, 렌터카 업체도 마찬가지입니다. 렌터카 업체가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고객을 찾기란 참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었어요. 한 달에 몇 백만원씩 드는 온라인 키워드 광고비를 하면서도 효과를 보지 못했죠. 고객이 어느 채널에서 어떤 광고를 보고 렌터카 예약을 하는 것인지 모른다는 겁니다. 누수에 가까운 광고비 지출은 결국 렌터카 서비스 질 하락으로 이어지고요.렌터카 업체는 광고비 과다 지출과 유휴 차량 발생 등으로 적자 상태에 머무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소셜 커머스나 온라인 여행사(대행사)들의 과도한 수수료 정책으로 인해 점점 수익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그래서 저희는 업체들이 직접 가격을 결정할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합리적인 가격 경쟁을 통해서 고객에게는 업체 및 가격에 대한 투명한 정보 제공을 도와주고, 그리고 업체들에게는 과도한 광고비나 수수료 부담을 대폭 줄여서 판매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더불어서, 이미 언급했지만 렌터카 업체가 자신의 업체명을 걸고 렌터카 차량을 직접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줬다는 점도 카모아가 갖는 강점입니다. 카모아는 모바일 시장을 열고, 렌터카 업체가 이곳에 입점해서 고객에게 렌터카를 직판한다는 거죠.

초기 영업 때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는지요?

렌터카(차량 대여) 관련 O2O 사업은 이른바 ‘닭과 달걀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숙제가 있어요. 렌터카 업체에게는 카모아가 예약을 많이 잡아줘야 합니다. 고객에게는 좋은 차를 렌트해 줄 수 있게 좋은 렌터카 업체와 제휴해야 합니다. 닭과 달걀 중 어떤 게 우선이냐는 거죠.카모아가 초기에 영업을 시작할 당시에는 로컬 렌터카 업체는 선입견이 있었어요. 온라인 회사가 오프라인 회사에 믿음을 주지 못한 과거 사례들이 워낙 많아서 카모아도 초기 사업 땐 힘들었습니다. 인사나 한번 드리러 가겠다는 것도 거절하시더라고요. 제휴 기회를 만드는 것이 무척이나 어려웠습니다.그래서 렌터카 업체의 일을 하러 전 직원이 현장에 나갔어요. 현장에서 렌터카를 대여해주고 반납 받고 세차를 했어요. 렌터카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속속들이 파악한 뒤 IT로 해결할 수 있는 걸 찾아 관리프로그램에 반영했고요. 그렇게 카모아 제휴 업체를 하나씩 늘려나갔어요.

현재 참여업체는 몇 곳 정도 되는지요?

현재 전국 56개 업체가 카모아와 함께하고 있는데요. 렌터카 업체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것들, 예를 들면 전국 규모 광고나 B2B 제휴 등을 카모아가 제공해 줄 겁니다. 렌터카 업체는 카모아를 통해 단골 고객을 늘리면 됩니다.

소비자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얻게 된 요인은 무엇인지요?

무엇보다 서비스 만족도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렌터카를 이용하는 목적이 행복한 추억을 만들기 위함이거든요. 인생의 휴가 또는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한 여행을 위해서 렌터카를 대여하는데, 사실 렌터카 예약으로 인한 스트레스 역시 매우 크거든요.실제로 차량 한 대 예약을 위해서 수많은 사이트들을 돌아다니고 여러 곳에 똑같은 내용으로 계속 전화 문의를 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그런 어려움을 알기 때문에 카모아에서는 지금 바로 즉시 예약이 어려운 건들이 있어도 끝까지 고민하고 어떻게든 해결해주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국내 렌터카 시장의 규모는 어떻습니까?

한국의 렌터카 시장은 현재 4조 7000억원 규모이고, 매년 20% 가량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시장입니다. 국내서 영업이 잘 되고 있는 렌터카 업체만 700여 개, 차량 대수는 70만 대에 육박하지요. 이 가운데 절반 규모인 30만~40만 대 정도를 대기업이, 200~300여 대 차량을 운영하는 중간 규모 업체가 30~40%가량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습니다.대여 방식으로 보면 크게는 시간 단위로 차를 빌려서 쓰는 ‘카쉐어링’과 1일(24시간) 단위로 차를 대여해서 사용할 수 있는 ‘렌터카’로 나눌 수 있는데, 최근 공유 경제 및 해당 스타트업들의 많은 홍보로 인해 카쉐어링에 대한 인지도가 더 높지만, 실제로는 렌터카 시장이  훨씬 큰 시장을 이루고 있어요.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저희 사업을 흔히 몇 년 전에 유행했던 O2O 사업이라고 부르는데요. 한때 시장에 수많은 O2O 업체들이 등장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대부분 사라진 이유는 실제 오프라인 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과 접근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기존의 온라인 사업과는 다르게 이미 오랜 기간 성장해온 오프라인 사업의 혁신은 순식간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창업을 하기 위해 세운 가설들이 진짜 현실에서는 어떠한지를 철저히 조사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저 또한 실제 렌터카 산업과 현장을 이해하기 위해서 추운 겨울 렌터카 회사의 세차장 업무부터 시작해서, 모든 렌터카 업무를 하나부터 열까지 경험하였습니다. 실제 고객 분들은 물론이고 현장의 분들로 부터 많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고요. 덕분에 저희가 생각했던 내용들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은 물론 반대로 저희가 잘못 생각하던 부분도 많이 고칠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수많은 시행착오들을 줄일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요?

현재 카모아는 이제 막 전국 56개 지역에 40여개 정도의 업체들과 제휴하여 약 3,800여대 차량을 유통하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더 많은 업체들과 좋은 차량들을 확보하기 위해서 꾸준히 노력하고 있어요.실제로 렌터카 시장에는 정말 좋은 렌터카 회사들이 너무나 많음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못한 곳들이 많아서 이런 좋은 업체를 발굴하고, 단순한 광고보다는 합리적인 가격과 서비스 품질로 승부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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