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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랩

전복껍질로 오색빛깔 예술을 만드는 ‘나전장’

대한민국이 인정하는 전통 기능을 만나다. 국가무형문화재 제 10호 나전장 송방웅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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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전반짇고리

출처한국문화재재단

우리나라는 문화재의 종류를 크게 2가지로 나누고 있는데 숭례문이나 불국사와 같이 형체가 있는 문화재는 유형문화재로, 형체 없이 옛 기능을 익혀 전통을 잇는 사람들은 무형 문화재로 분류하고 있다. 


유형 문화재의 경우 사람들에게 관광지로도 많이 알려져 있어 관심이 높은 편이지만, 무형 문화재는 관람 가능한 형체가 아닌 무형이 되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고 관심도 적은 편이다

경남 통영에서 태어난 송방웅 선생은 국가무형문화재 제 1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2대째 나전 제작을 이어나가고 있는 나전장이다. 


부친인 송주안 선생에게 나전의 제작 방법을 배웠다는 그는 은은하게 빛나는 나전을 보여주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나전목침

출처한국문화재재단

나전은 전복껍질을 이용해 만든다.


고려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온 나전은 나선형의 껍데기를 지닌 조개와 껍질을 박아 장식한다는 뜻이 합쳐진 합성어로 순수 우리말인 ‘자개’라고 많이 불렸다. 


주로 옻칠을 한 가구나 장식장 등을 고급스럽게 만드는데 사용됐으며, 우리에게는 장롱의 형태인 ‘자개농’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아버지에게서 배운 나전 제작


나전장은 전통 나전을 만드는 장인으로 예로부터 통영에서 내놓아라 하는 자랑거리였다. 지금은 송방웅 선생을 비롯한 몇 명 만이 전통을 고수하며 통영에서 나전을 제작하고 있는데, 그의 집안은 가업으로 나전을 제작해 왔다.


송방웅 선생의 부친 송주안 선생의 작품

출처한국문화재재단

송방웅 선생은 19살부터 부친인 송주안 선생에게 끊음질 기법을 전수 받았는데, 자개를 얇게 잘라 붙이는 과정에서 선이 0.1m라도 삐뚤어지면 호된 꾸지람을 들으며 처음부터 다시 작업해야 했다.


유독 아들에게만 가혹했던 아버지의 밑에서 10년간 기술을 연마한 그는, 29살이 되던 해 드디어아버지로부터 창작을 시작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게 되고 전통 나전 작품들의 연구에 몰두한 끝에 1985년 제 10회 전승공예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으며 장인으로 인정받게 된다.


전복껍질과 옻을 다뤄야 하는 나전 제작


우리나라의 전통 공예인 나전을 만드는데 걸리는 기간은 적게는 한 달부터 많게는 두 세 달까지 걸린다. 


송방웅 선생이 만드는 나전은 통영에서 나는 전복 껍질과 옻을 이용해 만들기 때문에 전복을 가공하는 방법과 옻을 다뤄야 하는 방법을 모두 터득해야 한다.


나전의 제작은 디자인 도안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된다. 대부분 그려지는 것은 자연으로, 계곡이나 폭포, 정자와 연못 등이 들어간다. 


도안을 완성한 후에는 가구의 백골을 다듬게 되는데, 토분과 생칠, 쌀 풀 등을 섞어 잘 발라준 후 말려준다. 기름과, 초 칠, 삼베 등을 바르고 말리는 반복 과정을 거치고 나면 나전의 모양이 점차 갖춰지는데, 숯돌로 아교를 이용해 연마 후 자개를 붙여준다.


마지막으로는 빛내기 작업에 들어가는데, 필요 없는 아교풀을 씻어내기 위해 뜨거운 물로 나전을닦아주고, 옻을 이용해 표면을 칠한다. 그리고 불필요한 부분의 옻을 갈아내면 마침내 완성된다.


자개를 제작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경제적인 어려움과 이어 나가려는 전수자의 부재


송방웅 선생은 나전을 제작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은 경제적인 어려움이라고 했다. 아버지인 송주안 선생이 나전을 제작했을 당시만 해도 나전은 부의 상징이었고 수요 또한 상당했지만, 기계를 이용한 작업들이 본격화 되기 시작하면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나전 제작을 이어나갈 전수자가 없다는 점도 한 몫을 했다. 전통 공예는 특성상 모든 작업을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재료 손질부터 제작에 이르기까지 많은 집중이 필요하다.


다듬고 깎아내야 하는 자개는 더욱 어렵다. 생각했던 도안대로 작업이 되지 않으면 전부 떼내고 처음부터 다시 작업해야 한다. 이렇다 보니 배우겠다고 나서는 전수자가 없어 자식들에게 기술을 조금씩 전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운문(瑞雲紋) 달비집

출처한국문화재재단
나전은 고려시대부터 전해졌기 때문에 민속 전통의 공예라고 말할 수 있어, 맥이 끊기지 않게 누구든 이어 나가려고 해야지

한평생 나전을 만들어온 송방웅 선생은 전통 공예가 맥이 끊켜서는 안되는 고유의 생활이라고 생각한다. 


고려시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 명맥 있는 기능이지만 사람들에게서 잊혀져 가는 것을 보고 있자면 안타까울 따름이다.


자신에게 나전은 ‘인생’이라고 말하는 송방웅 선생. 그의 공방에서 앞으로도 계속 나전이 만들어 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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