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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랩

“100% 믿을만한 직장인 커뮤니티 앱에서 만나 결혼도합니다”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앱’ 김성겸 이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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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들의 솔직한 이야기들이 모이는 곳이 있다. 회사 이메일로 직원임을 인증 받아야 가입할 수 있으며 모두가 익명으로 글을 올리는 애플리케이션(앱) ‘블라인드’다. 이미 이곳은 ‘알만한 직장인들은 다 안다’ 이곳에 모인 이야기들은 지난 2015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부터 두산인프라코어 ‘신입사원 명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미투사건, 최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 등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몰고온 사건들의 시발점이 되었다.


블라인드 앱을 만든 김성겸 팀블라인드 이사를 만나 “직장인들이 정말 솔직하게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인 블라인드 앱에 대해 얘기해보았다.  


블라인드 앱의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시작되었나요?

“팀블라인드 대표님이 창업한 윙버스가 네이버에 인수되면서 네이버의 직원으로 근무하게 되었는데, 네이버도 워낙 큰 회사이다 보니 오프라인에서는 생각보다 직원들 간 소통이 별로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인트라넷 익명게시판에는 오프라인에는 존재하지 않는 배려와 공감, 회사에 대한 건전한 토론들이 굉장히 많아서 매일매일 열심히 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그 게시판이 사라졌다고 해요. 일부에서 게시판의 내용에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있어 없앴다고 하는데 대표님 포함 모두가 정말 아쉬웠다고 하네요.


때마침 2013년에 스마트폰이 엄청나게 보급되기 시작하였고, “회사가 관여할 수 없는 제 3자가 운영하는 서비스를 개인적인 디바이스인 스마트폰으로 만들어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블라인드가 시작되었습니다. ”


언제부터 블라인드의 성장이 본격화되었나요?

“저희는 빨리 성장하는 것보다는 건강하게 성장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어떤 시점을 특정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저희는 지난 5년간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다만 블라인드를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 시점은 2015년 ‘땅콩 회항’ 사건이었지요. 이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면서 직장인들이 블라인드에 더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블라인드를 개발하면서 ‘갑질’을 고발하는 창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예상하였나요?

“블라인드의 가치는 소통의 양을 늘리는 데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존에 이야기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 더 많이 이야기하다 보면 회사의 문제들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다고 예상은 했고요. 이런 것들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 만으로도 문제가 수면위로 드러나고 해결점을 찾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군가는 불편할 수 있을텐데 특별한 외부 압력은 없었나요?

“저희는 회사 설립 초기부터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를 만드는 데에 집중했기 때문에, 저희에게 피드백을 주시는 사용자 이외에 외부와의 연결고리가 거의 없었습니다. 따라서 압박이라고 할 만한 사건은 없었던 것 같고요. 애초에 글 작성자를 특정할 수 있는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외부의 어떠한 요청에도 응할 수가 없습니다.

블라인드 앱 내 직장인들간에 커뮤니티가 활성화된다는 건 무슨 말인가요?

“대한민국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인 만큼 직장 생활 뿐 아니라 직장인들의 다양한 관심사를 반영하는 컨텐츠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블라인드에 올라오는 컨텐츠 중 30%는 직장, 회사와 관련된 컨텐츠이고, 나머지 70%는 연애, 육아, 정치, 스포츠 등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다양한 관심사에 대한 컨텐츠입니다.


블라인드에서는 하루에도 수십, 수백명의 사람들이 번개 모임을 만들어서 만나고 있고요, 블라인드에서 만들어진 취미 모임들도 많이 있습니다. 또 블라인드에서 만나서 결혼까지 하신 사용자분들도 계십니다. 저희가 어떻게 아냐고요? 이 분들이 청첩장을 보내주셨거든요.”


오히려 기업들의 광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을 수도 있겠습니다.

“블라인드는 대한민국 직장인 15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서비스가 되었고, 특히 300인 이상 기업에 재직 중인 직장인의 60% 이상이 블라인드에 가입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국내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마케팅하기에 가장 좋은 채널 중 하나입니다.


광고주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회사, 업계, 직군, 기업의 위치 등 여러가지 타겟팅 옵션을 지금까지 개발하여 적용해왔고, 이로 인해 다양한 분야 광고주들의 광고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경험을 해치지 않으면서 광고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도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


본사가 있는 미국에서도 서비스 시작 5년만에 50만명의 가입자를 모았는데 성공한다는 확신이 있었나요?

“저희가 처음 미국 진출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였습니다. 첫번째는 블라인드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국내에서는 시장 크기의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두번째는 저희 창업 멤버들이 한국에서는 이미 스타트업 엑싯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글로벌 서비스를 만들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100% 확신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미국 진출을 준비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다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꾸준히 인내심을 가지고 해결점을 찾아나갔던 것이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던 것 같습니다.”


미국 직장인들은 블라인드를 어떻게 사용하나요?

"미국 블라인드의 주 사용자층은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테크 회사 직장인들입니다. 한국보다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고, 이직의 빈도가 훨씬 잦기 때문에 이직이나 연봉, 기업 문화 등 커리어에 대한 컨텐츠의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신규 직원 교육자료에 블라인드를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소개하는 곳도 있고, 어떤 곳은 사내 신규 부서를 만들거나 부서 이동시에 블라인드에서 사람을 구하는 곳도 있습니다. 특히, 작년 9월 구글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낮은 급여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반다양성 선언이 나왔을 때도 블라인드 구글 채널에서 격렬한 찬반 토론이 벌어졌을 만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외에도 서비스 하는 국가가 있나요?

“일본에서 1년 반 정도 사업을 했었어요. 그런데 결정적인 문제 몇 가지가 있었어요. 예를 들어 페이스북을 통해 특정 회사 직원들에게 광고를 내보내야 하는데, 일본은 SNS에 회사를 표시하지 말라는 회사 내규가 있는 곳이 많아 직원들한테 접근할 수가 없었어요. 사내 IP를 조사해서 특정 IP주소 근처에 있는 사람들에게 광고를 하려고 해도, 와이파이는 회사의 자산이라며 직원들이 사용하지 않는 문화 때문에 역시 안 됐어요. 결국 일본은 나중을 위해 보류하기로 하였으나,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후 다시 도전할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직장내 소통을 위한 앱을 개발한 팀블라인드의 소통을 위한 팁을 주신다면?

“회사 내에서 최종 의사결정은 대표나 해당 업무를 리드하고 있는 사람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것을 기본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의사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과정에 대해서 투명하게 공유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요. 일주일에 한번 씩 전 직원이 모여서 회사의 다양한 지표 등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또한 회사 내에서는 대표를 포함 모든 직원들이 잡부를 뜻하는 “잡스”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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