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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억' 데이터에 진심인 남자

조회수 2023. 1. 6. 16: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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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우님, 뭐하세요?

작년 초 겨울, 비연예인 중 화제의 인물 1위에 등극한 남자가 있다. 불현듯 연애프로그램에 등장해 엄청난 스펙에 ‘엄친아’로 등극했던 인물, 바로 마이데이터 전문기업 ‘뱅크샐러드’에 재직 중인 데이터 파운데이션 천인우 리드다.훈훈한 외모와 피지컬과는 달리 엉뚱하고 공대생스러운 연애 스타일에 친근한 매력을 뽐내던 그는 사실 용인외고를 졸업하고 미국 UC Berkeley에서 EECS(전기공학&컴퓨터공학)를 전공한 수재다.이후 실리콘밸리 페이스북에 입사한 천인우 리드는 사용자의 긍정적인 영상 재생 경험을 만들기 위한 기능 개선을 통해 영상 시청 사용자를 20% 이상 증가시키는 등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을 향상시키는 업무로 엔지니어로서 인정을 받은 바 있다.그런 그가 2019년 세계적인 IT기업에서 한국의 데이터 스타트업 뱅크샐러드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30억 명 대신에 850만 고객의 데이터를 선택한 천인우 리드의 생각과 앞으로 그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들어봤다.

어떻게 데이터 전문가의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나요?

대학교 때 공학을 전공하고, 전기공학&컴퓨터공학을 배우면서 흥미로운 수업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프로그래밍과 데이터 구조 등에서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내가 알고 있는 지식들이 어떻게 산업에서 활용되고, 또 기업들은 어떻게 이윤을 창출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졸업하고 쉼 없이 바로 IT업계에 취직하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첫 직장에서 많이 배웠나요?

네, 너무도 당연히 제가 배운 지식들을 많이 활용해 보는 기회를 경험했고요. 제가 놓칠 수 있을뻔 했던 부분들도 알게 된 것 같아요. IT산업의 특성상 여러 사람들과 협업 기회가 많을 수 밖에 없는데 ‘커뮤니케이션도 우리 업무에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제가 몸 담았던 페이스북은 정말 다양한 인종과 문화들이 공존하는 곳이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연구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좋은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은데, 세계적인 기업 대신 한국의 데이터 스타트업 ‘뱅크샐러드’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나중에 글로벌 서비스를 운영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기 때문에 제가 페이스북에서 배우고 쌓아온 노하우를 다른 지역에서도 펼쳐보고 싶다는 마음이 계속 있었어요. 그러던 중 한국에서 데이터 활성화가 본격화되고 있고, ‘마이데이터’라는 새로운 기회의 상황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는 핀테크가 이미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산업이기 때문에 잘 알고 있었는데, 한국의 핀테크가 빠른 성장 속도를 보여주고 있어서 우선은 기대감이 컸고요.그리고 당시 뱅크샐러드는 70명 정도의 작은 회사였는데, ‘개인의 데이터를 개인을 위해 모아서 분석하고 개인이 혜택을 얻도록 제공한다’는 명확한 비전이 좋았습니다. 또한 뱅크샐러드는 아직 성장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페이스북에 비해 고객의 수는 훨씬 적지만, 약 80억 개의 내역 데이터가 존재했습니다. 데이터를 통해 더 큰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실행해 볼 수 있다는 사실에 하고 싶은 것들이 머릿속에 떠오르더라고요.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무엇보다 페이스북과는 달리 기업의 시작 지점부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도 한 몫했던 것 같아요.

천인우 리드가 이끄는 ‘데이터 파운데이션’은 어떤 일을 하는 조직인가요?

제가 리드로 있는 ‘데이터 파운데이션(Data Foundation)’은 30명 정도로 구성되어 있고요. 작은 팀들이 모여 있는 멀티 펑셔널(Multi-Functional) 조직입니다.크게 구분하면 3가지 정도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요. 첫째, 뱅크샐러드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사용자들의 앱 사용 데이터 및 금융 생활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내부 데이터망에 적재합니다. 둘째, 적재된 데이터를 정제하고 결합해 사용자들의 개인 라이프 스타일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분석합니다. 셋째, 사용자들의 분석 데이터를 통해 뱅크샐러드의 서비스 개인화로 연결해 개개인에게 필요한 라이프 스타일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합니다.그리고 저는 데이터 파운데이션 조직의 구성원들이 각자 맡은 바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업무를 완료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조언해 주는 리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예로 들어서 설명해 줄 수 있나요?

네, 최근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추천 알고리즘에 대한 부분입니다. 사용자들의 소비패턴과 자산현황을 분석해 개개인에게 적절한 금융상품을 효과적으로 추천하고 적중률을 높이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분석, 추천 등은 뱅크샐러드 서비스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공수를 많이 들이고 있습니다.

출처: MBC <아무튼 출근!> 예고 캡쳐
30대 초반의 나이에 팀장급으로 일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나요?

제가 힘든 것을 먼저 생각하기보다는 구성원들을 한 명, 한 명을 케어하는 것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일부러 시간을 내서 1:1 미팅을 많이 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저는 30명 정도 되는 구성원들이 회사에서 원하는 바를 이루고 실행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팀과 직군들이 상호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인력 배치를 고민하고, 팀 전략에 맞춰 프로젝트를 운영하거나 채용까지 담당해야 하고요. 하는 일이 많아서 당연히 어려울 때도 있지만 권한과 책임이 주어지는 일이니만큼 제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지기 때문에 기쁨과 보람이 더 큰 것 같습니다.

데이터 업무를 하면 어떠세요? 행복하신가요?

데이터 전문가 이전에 직장인이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거짓말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고객과의 접점에서 제가 분석한 데이터가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 행복합니다. 특히 어렵게 프로젝트를 마치고 고객에게 서비스가 도달했을 때, 고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정량/정성적으로 피드백이 오면 준비하는 시간 동안의 고단함이 녹아내리더라고요.

작년에 채널A ‘하트시그널3’에 이어 이번에는 MBC ‘아무튼 출근’에서 모습을 드러냈더라고요. 우리가 알던 모습과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출처: MBC <아무튼 출근!> 예고 캡쳐

하트시그널은 저의 개인적인 연애 스타일이나 감성적인 부분들이 많았다면, ‘아무튼 출근’은 제가 다니고 있는 뱅크샐러드, 즉 회사에서의 모습과 동료들과의 관계,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재택을 하기 때문에 집에서의 모습 등 편안하고 일상적인 부분들을 더 보실 수 있습니다.

촬영하면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는 없었나요?
출처: MBC <아무튼 출근!> 예고 캡쳐

처음에 카메라 들고 혼잣말 하면서 브이로그 찍는 게 너무 어색해서 30분 정도 아무말도 안하고 어색하게 집에서 어슬렁댔었던 것 같아요. 스튜디오 촬영을 하면서 VCR을 봤는데 버퍼링이 계속 있더라고요. 작년에 ‘하트시그널3’에서도 로봇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일상이 재미없게 느껴질까봐 걱정입니다. 저 재미없지는 않거든요. 익숙해질때 촬영이 끝나서 아쉬웠습니다.

앞으로 직장인 천인우로서 계획이 있나요?

페이스북에서는 기술자로서 성장을 했고, 뱅크샐러드에서는 한 단계 넘어서 큰 조직을 이끄는 경험을 하면서 또 다른 성장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뱅크샐러드가 마이데이터 전문기업으로 금융에서 라이프를 강화해 나가고 있는데, 데이터 파운데이션 조직이 그리고 제가 데이터 기반을 탄탄하게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갈 계획입니다.그리고 한가지 더 바람이 있다면 아버지가 기술 사업가이셔서 어렸을 때부터 막연하게 동경을 해왔는데요. 저도 아버지처럼 기술 사업가로서 도전을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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