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10년차, 그만둘 때가 아니라 올라갈 때

조회수 2023. 1. 11. 11: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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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 리더십 코치, 나비앤퍼트너스 유재경 대표 인터뷰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1인 기업 나비앤파트너스의 대표이자 커리어 & 리더십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유재경입니다. 커리어와 리더십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책도 쓰고 강의도 하고 코칭도 합니다. 국민대학교 경영대학과 경영대학원에서 겸임교수로도 일하고 있구요, 자신에게 꼭맞는 커리어 로드맵을 그리는 ‘나비프로젝트’와 여성리더십개발 프로그램 ‘원더우먼 프로젝트’의 코치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공기업과 공공기관 채용에 전문면접관으로도 활동하고 여성인재육성 컨설턴트로도 일하고 있습니다. 하고 있는 일이 꽤 많네요.

2019 롯데와우포럼에 리더십 특강강사로 참여했을 때(오른쪽)

최근에 출간된 책이 있던데 소개를 해주시겠어요?

제목이 ‘서른다섯, 출근하기 싫어졌습니다’라는 책이에요. 출근하기 싫은 직장인들의 심금을 울리는 책이죠. 부캐의 시대를 맞아 필명인 재키로 책을 냈습니다. 저는 직장생활을 17년 정도 했는데 경력 10년 즈음인 서른 다섯 무렵에 뭔가 잘못되었다는 신호를 처음 받았어요. 그때부터 제 직장생활의 방황이 시작되었지요. 그런데 커리어 코치로 활동하다 보니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던 직장인들이 그 즈음 고민과 방황에 빠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왜 서른다섯인가요? 모든 직장인들은 출근하기 싫어하지 않을까요?

하하하. 😊 그런가요? 저는 직장생활 10년까지는 너무 재미있게 일했거든요. 출산휴가 3개월도 채우지 못하고 복귀했다면 믿으시겠어요? 그런데 10년이 지나자 하던 일에 흥미가 떨어지고 손가락 까닥할 힘도 남아 있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하는 일을 바꾸었어요. 당시 글로벌 제약사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홍보팀에서 영업팀으로 옮겨갔지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바꿔야 할 것은 일이 아니라 ‘일과 삶을 대하는 태도’였던 것 같아요. 저는 그때까지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냥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좋은 회사에 취직하고 연봉을 많이 받으면 행복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그게 전부가 아니더라구요. 출근하기 싫어졌다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지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할 때입니다.

흥미로운 이야기네요. 코치님이 서른다섯 즈음의 직장인에게 강조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일단 직장생활 10년 이후엔 게임의 룰이 바뀐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이제 실무자에서 리더로 도약할 준비를 해야할 때죠. 그러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자신의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정치력, 타인과 차별화된 전문성, 그리고 자신의 몸과 마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세 가지를 갖추면 자기 실속을 챙기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영리하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저도 말씀하신 3가지를 갖추고 싶네요. 그런데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합니다.

일단 ‘정치’라는 말에 거부감을 내려 놓아야 합니다. 정치는 아부나 권모술수가 아닙니다. 사내정치는 회사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관계 맺기에요. 실무자일 때는 업무능력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관계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탄탄한 전문성을 쌓기 위해서는 안전지대에 머무르지 말고 자신의 업무의 깊이와 영역을 확장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정신력은 건강한 육체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운동과 식이를 통해 단단한 육체를 만들면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회사일을 열심히 하라는 건가요?

저는 회사일과 자기성장, 미래준비가 별개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재테크에도 큰 도움이 된다면 믿으시겠어요? 많은 직장인들이 재테크 세미나이 쫓아다니라 정신이 없는데 한번 계산해 볼까요? 연봉 30억을 은행에 예치해두면 약 1%의 금융소득을 올릴 수 있습니다. 3천만원이죠. 거기에서 15.4% 이자소득세를 빼면 약 2,540만원을 손에 쥘 수 있어요. 그러니까 세후로 연봉이 2500만원 정도라면 30억원 자산가의 금융소득에 맞먹는다는 겁니다. 연봉 5천만원이면 은행에 60억원을 예치한 것과 비슷하죠. 종자돈이 필요한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에서 성공하기는 더 어렵잖아요. 그래서 저는 ‘잘 키운 내 커리어, 열 통장 안 부럽다’고 외치고 다닙니다. 😊

ⓒKBS스페셜 <사표 쓰지 않는 여자들>

그렇군요. 경력 10년차라면 리더로서의 도약이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왜 리더가 되어야 하나요?

요즘은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승진에 관심이 없어요. ‘쥐꼬리 만한 팀장 수당 받으면서 골치 아프기 보다는 가늘고 길게 가겠다’ 합니다. 하지만 저는 ‘리더가 되면 더 행복하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안 믿어지지요? 영국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장기간 연구한 ‘화이트홀 연구’에 따르면, 가장 낮은 직급의 직원(경비원, 배달원)은 가장 높은 직급의 직원(관리자)보다 고혈압과 같은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3배나 높았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지위 증후군’이라고 하는데요, 지위가 낮을수록 스트레스로 인해 직장에서의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리더가 되면 정보가 많아지고 미래에 대한 예측 능력이 좋아집니다. 일의 재량권이 많아져 더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지요. 그래서 리더로 사는 것이 생각보다 괜찮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직장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저는 여성직장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서른다섯 즈음의 방황과 고민은 당연한 것이니 회사 때려치우지 말고 직장생활 2라운드를 영리하게 준비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사실 회사를 때려치우는 것이 제일 쉬운 겁니다. 저는 우리 사회에 여성리더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장기침체의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더 많은 여성리더가 필요합니다. 그러니 더 자신감을 가지고 용감하게 리더로 도약하길 바랍니다. ‘나는 못해’ 포기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세요. 혼자 끙끙대지 말고 주변에 적극적인 도움을 청하세요. 당신도 리더가 되어 더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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