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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랩

당신의 난소 나이를 아시나요?

난임 이해 교육에 앞장서는 김세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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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에는 왜 생리를 안 하지?”

많은 여성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생리와 관련된 불안을 경험한다. ‘왜 이번 달에는 생리를 안 하지?’ 혹은 ‘예정일이 많이 늦어지는 것 같은데?’ ‘생리 양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 같은 류의 말 못할 고민들.

불안은 불확실성에서 출발한다. 생리의 양이나 주기, 빈도, 통증 등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고 이것이 건강의 문제인지 아닌지는 검사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간략히 교수님 소개 부탁드린다.

안녕하세요. 일산 차병원 산부인과 난임 센터 김세정 교수입니다. 

주로 어떤 환자들을 만나시나요?

저는 산부인과 중에서도 난임 센터에서 임신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난자, 배아, 난소 조직 동결이나 난임 및 시험관 아기 시술을 담당하고 있어요. 임신과 관련된 부분이 아니더라도 자궁내막증이나 다낭성난소증후군, 불규칙 월경 등 난소 건강에 대한 부분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난소 건강이라는 말이 생소해요. 난소도 관리가 필요한가요?

네, 그럼요. 여성은 태어날 때 약 2백만 개의 원시 난포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나이가 많아질 수록 난소도 함께 나이를 먹으며 난소 기능이 떨어지게 되죠. 난소 기능은 여성의 20대 중반에 가장 높고, 35세 이후에 급격히 저하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나이가 젊다고 하더라도 식습관, 생활습관, 환경호르몬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서 난소 기능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난소 기능이 떨어져서 40세 이전에 폐경이 되는 조기난소부전은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데요.


난소 기능이 저하되어 있다면 위험인자나 교정할 수 있는 원인을 찾아보고 더 나빠지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합니다. 난소 기능이 좋지 않은 배란 장애가 있는 경우 난임, 다낭성난소증후군 등과 같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출처Pixarbay

최근 젊은 여성에서 많이 나타나는 질환은 무엇이 있나요?

한 연구에서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보니 가임기 여성 10명 중 1명은 ‘다낭성난소증후군’을 갖고 있는 것으로 통계 됐어요. 또, 국내 여대생의 5%가 추정이 가능했어요.

다낭성난소증후군이 흔한 질환이라고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돼요.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지속될 경우 자궁내막암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비만이나 인슐린 저항성이 함께 나타날 때는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까지 높아질 수 있어요. 장기적으로는 당뇨, 이상지질혈증 같은 대사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적절한 치료 및 관리를 받아야 합니다.

어떻게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을까요?

불규칙한 월경, 남성호르몬 과다, 난소의 가장자리를 따라 작은 난포가 많이 관찰되는 초음파 소견 등 세가지 기준 중에서 두 가지 이상이 해당된다면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진단하고 있어요. 환자에 따라서 무월경, 부정출혈, 여드름, 다모증, 중심형 비만 등 다양한 증상이 개인에 따라 제각각 나타납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2015년 30,501명에서 2019년 51,834명으로 최근 5년 사이 59%가 증가했고 환자의 85%는 2-30대였습니다. 그런데 증상을 가볍게 여기거나 산부인과 방문을 어려워해서 진단되지 않는 환자들도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간단한 피검사로 난소 나이를 알아보면, ‘여성 건강이 보여요!’”

난소 건강을 체크하는 방법은 크게 초음파 검사와 혈액 검사로 나뉜다. 기존의 검사는 피검사나 초음파 검사에 상관없이 생리 주기에 맞춰 검사가 필요했지만 최근에는 AMH(항뮬러관호르몬, Anti-Mullerian Hormone) 검사를 통해 생리 주기와 상관없이 검사가 가능 해졌다. AMH 검사는 난소 내 배란될 난포의 수를 파악해 난소 나이를 가늠하는 검사이다. 생리주기에 따른 수치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고 연령에 따른 가임력 감소가 잘 반영돼 최근 난소 기능을 평가하는 지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평균적으로 20대 여성은 AMH 3.5~4.0, 30대 중반 이상은 3.0이하 40대 중반 이후에는 1.0에 가까운 수치를 보이다가 폐경기가 되면 AMH 수치는 0에 도달해 난소 기능이 완전히 정지하는 것으로 본다. 이렇듯 AMH 수치가 높을 수록 난소 나이가 어리고, 낮을수록 난소 나이가 많다고 볼 수 있다.

출처한국로슈진단

다낭성난소증후군 검사 방법은 어떻게 되나요?

우선 병력 청취와 신체 검사를 하고, 남성호르몬 수치의 상승이나 다른 내분비 질환을 배제하기 위한 혈액 검사, 다낭성 난소를 확인하는 초음파 검사를 진행합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는 여성에서 AMH 수치는 상승되어 있거나 정상의 상한 범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데요. AMH 수치만으로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진단할 수는 없지만, 증상 및 초음파 검사와 함께 조기 AMH 검사를 받으면 다낭성난소증후군 여부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임신을 준비하시는 분들 중에 AMH 수치가 높아 난소 나이가 어리다고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AMH 수치가 높을 경우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는 근거가 되기도 합니다.

난소 나이 검사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난소 나이와 생체 나이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난소 나이 검사인 AMH 검사로 설명 드리면, 나이가 들어가면서 AMH 수치는 점차적으로 감소합니다. 그러나 조기난소부전이 있는 경우 본인의 생체 나이보다 AMH 수치가 낮게 나오게 됩니다. 특히 난소 기능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알려진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받은 암환자, 난소에 대한 수술 과거력, 난소에 자궁내막종이 있는 경우 등의 경우에는 AMH 수치의 감소 속도가 일반적인 경우보다 빨라요. 더구나 현대 의학에서 아직까지 난소 나이를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미혼 여성에게도 난소 나이 검사가 꼭 필요한가?

여성들의 활발해진 사회 활동, 늦어지는 임신과 결혼 시기를 고려했을 때 스스로 난소 나이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난소 나이는 임신 및 난임, 폐경 등 여성의 주요 건강 이슈를 점검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되기 때문입니다.


AMH 검사는 난소 기능에 대한 빠르고 신뢰성이 높은 검사이기에, 미혼 여성들에게 체계적인 인생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AMH 수치가 정상의 하한 범위에 있으면서 아직 임신 계획이 없는 미혼 여성의 경우, 난자 동결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미혼 여성들이 산부인과 방문이 익숙하지 않고, 사회적 편견도 남아 있어, 여성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난소 나이 검사 등 여성 진단 검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합니다. 여성 건강을 위한 올바른 정보들이 공유되면서, 산부인과에 대한 문턱이 낮아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매달 생리를 규칙적으로 한다고 난소 나이가 젊은 것은 아냐”

난소 기능 검사를 통한 난소 나이 측정은 여성들의 성공적인 건강 관리는 물론 출산, 커리어 등 인생의 중요한 계획 수립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출산 계획을 세우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고 폐경 시기를 예측해 볼 수 있다. 만약 결혼 및 출산 계획이 없더라도 난소 기능 검사를 통해 자신이 보유한 난자의 개수와 난소 나이를 미리 파악한다면 임신 가능성을 보다 정확하게 측정하고, 다낭성난소증후군, 과립막세포종양 같은 질환 유무, 조기 폐경의 시기를 확인할 수 있다.

출처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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