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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랩

바리스타 이담의 새로운 외출, '카페 아세안(Café ASEAN)' 커피트럭으로 전국 여행길

연남동 바람커피 운영자 & 커피 방랑자 바리스타 이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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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25일부터 27일, 아세안 10개국과 현 정부의 기념비적 외교행사인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부산에서 개최된다. 아세안 국가들과 대한민국, 그 ‘다양함 속의 통일 (Unity in Diversity)’을 ‘카페 아세안(Café ASEAN)’ 커피트럭에 싣고 전국으로 여행을 떠나고자 한다.

아세안 10개국의 커피 맛을 재현할 ‘카페 아세안(Café ASEAN)’ 커피트럭의 주인공, 과거 만 5년간 커피트럭 한대를 갖고 전국을 여행한 커피여행 유경험자 바리스타 ‘이담’씨의 새로운 여행길을 들여다 봤다.


먼저, 이담씨의 이력이 매우 색다릅니다. 커피를 접하기 전에 IT 분야에 종사하셨는데, 바리스타가 된 경위, 나아가 커피 여행자가 된 이유에 대해 궁금합니다.

커피를 본격적인 업으로 삼기 전에는 컴퓨터 잡지사의 편집장이었습니다. 우리나라 IT 산업이 폭발적으로 발전하던 90년대의 이야기입니다. 2000년 즈음 벤처 회사를 하나 만들었지만 벤처거품이 꺼지면서 회사를 접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회사를 정리하고 잠시 여행을 갔던 제주도의 매력에 빠져서 10년을 제주도에서 살았습니다. 당시 제주도에서는 제대로 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이 너무 한정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커피를 볶아서 마시는 게 좋겠단 생각에 커피를 로스팅하기 시작했고 커피의 매력에 빠져 본격적으로 커피를 시작해 현지에 커피숍을 차려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주도도 땅값과 집값이 너무 많이 오르고 사람들도 많아지면서 처음 제가 매력을 느꼈던 도시와는 사뭇 다른 도시로 변화되어버리더군요. 커피와 함께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작은 바람 속에 2013년, 처음으로 커피트럭에 커피를 싣고 전국 여행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만 5년을 꽉 채운 시절 동안 커피트럭을 갖고 전국을 여행했는데, 이 여행기는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제작이 되어 2016년에는 DMZ국제다큐영화제에 상영되기도 했습니다. 

커피 여행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조금 새롭습니다. 조금만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커피트럭을 몰고 전국을 돌아다닌 이야기의 다큐멘터리 영화 『바람커피로드』는 커피를 기다리는 사람과 공간이 있고 대화가 끊이지 않은, 커피와 인생을 다룬 영화이자 치열한 삶 속의 우리에게 건네는 커피 한 잔의 휴식 같은 영상을 담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2017년, 서적 『바람커피;로드』로도 출간됐습니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기념해 기획된 ‘카페 아세안(Café ASEAN)’ 커피트럭 행사에 바리스타로 참여하시게 됐습니다. 따로 참여하시기로 결정을 내리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커피를 하는 사람으로서 새로운 커피를 만나고, 그것을 맛있게 내려서 사람들에게 대접하는 일이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13년, 커피트럭으로 처음 여행을 하게 됐던 계기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을 찾아 뵙고 함께 커피를 나누고 싶어서였습니다. 이번 ‘카페 아세안’ 커피트럭의 경우는 개인적으로 아세안 커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로 아프리카와 중남미의 커피들이 카페의 메인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아세안 국가들의 커피에서도 그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위해 아세안 10개국의 커피를 로스팅해 다양성 속의 통일을 상징하는 ‘아세안 커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커피를 하는 사람으로서 대단히 영광스럽고 뜻 깊은 작업입니다.


아세안 10개국의 커피 블렌딩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무엇이었습니까?

아세안은 인도네시아처럼 오래 전부터 훌륭한 커피를 생산하는 나라가 있고, 베트남처럼 커피 생산 전세계 2위의 나라도 있습니다. 태국이나 미얀마, 라오스처럼 새롭게 커피 산업을 일으키려고 하는 나라들도 있습니다. 브루나이처럼 우리가 잘 모르는 나라들도 커피를 생산하고 즐기고 있고, 싱가포르처럼 커피가 생산되지 않지만 자기들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커피를 즐기고 있습니다. 한국이 커피의 강국인 것처럼 말이죠.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생산국에 따라 생두를 구하기 힘든 나라도 있었습니다. 생두를 구하지 못하는 나라에서는 어쩔 수 없이 로스팅된 상태의 원두를 받아서 블렌딩을 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로스팅할 때마다 각 나라별로 개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을 했고, 그 개성들이 서로 잘 어우러지도록 블렌딩 작업을 했습니다. 아세안 커피들은 기후와 풍토 때문인지 각각 비슷한 느낌을 주면서도 또 다른 독특한 개성들을 갖고 있는 커피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아세안 커피를 블렌딩하면서 느끼신 각 나라의 커피맛은 어떠셨으며, 가장 인상 깊은 커피의 나라는 어디였습니까? 그리고 아세안 커피를 제조하면서 본인만의 특별한 커피 제조 비법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아세안 커피에 관심은 갖고 있었지만, 이번처럼 한 번에 아세안 모든 국가의 커피를 접해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느낀 것은 아세안 커피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직은 로부스타(Robusta) 품종의 생산량이 많지만 품질 좋은 아라비카(Arabica] 커피들도 나오기 시작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아세안 각국의 싱글 오리진 스페셜 커피를 즐길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기존의 커피 강국인 인도네시아, 태국의 깊고 다양한 커피의 세계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새롭게 접한 미얀마와 라오스, 필리핀의 멋진 커피 생두는 저를 흥분시킬 정도였습니다.


저는 커피에 특별한 비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질 좋고 잠재력이 있는 생두를 골라서 그 커피 생두의 맛을 끌어낼 수 있는 로스팅을 통해 가장 맛있을 시기에 커피를 만들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커피가 나오니까요. 거기에 숙련된 커피추출 실력이 더해진다면 더욱 훌륭한 커피의 맛을 끌어 낼 수는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커피가 갖고 있는 잠재력을 믿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세안 국가들의 커피 문화와 한국의 커피 문화 간에 차이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한국은 커피 생두를 생산하지 못하지만 커피 소비 강대국입니다. 세계적인 커피 수입국이자 커피 소비국이죠. 지금까지는 아세안 커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서 좀 더 많은 아세안 커피 생산국과 교류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통해 다시 커피트럭에 돌아오신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처음 커피트럭으로 여행을 하게 된 계기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을 찾아뵙고 함께 커피를 나누고 싶어서였습니다. 이번 ‘카페 아세안’ 커피트럭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아세안 10개국의 커피를 한 자리에서 마셔볼 수 있고 각 국가의 커피를 블렌딩해 즐길 수 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커피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커피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갖게 할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경험입니다. 커피를 통해서 우리가 잘 모르던 국가에 대해서도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커피는 열대 지역 국가에서는 중요한 작물입니다. 그들의 커피에 관심을 갖고 지원을 통해 좋은 커피 생두를 수입하게 된다면 커피 생산 농가의 수입도 늘어나 자연스럽게 경제적인 선순환 고리를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서 그 동안 잘 몰랐던 아세안 지역 커피에 대해 좀 더 알게 되는 좋은 사례가 됐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응원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한 자리에서 머물며 커피를 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지만, 현장에 직접 찾아가고 문을 두들기며 커피를 만들고 제공하는 것에는 더 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커피는 평화와 화합의 음료이자, 대화와 소통을 위한 하나의 음료입니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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