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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기사라도 문 열어주지 마세요"

- 범죄 예방 신간 펴낸 배상훈 서울디지털대 교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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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투 운동(#Metoo, '나도 당했다')으로 성폭력, 성추행, 성희롱 등과 관련된 피해자들의 폭로가 쏟아지고 있다. 드러난 현실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직종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성범죄가 만연해 있는 것이다.


검사, 변호사, 간호사, 대학생 등 많은 사람들이 속절없이 당하는 세상이다. 더 참담한 것은 성범죄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모르는 척'하는 무심한 사회 분위기다. 그들은 사실을 은폐하거나 음해하고 심지어는 협박까지 한다.

이와 관련해, 실제 여성들이 위험한 상황에 노출된 사례를 소개하고 당시 상황을 철저히 분석하여 위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처법을 알려주는 신간 <대한민국에서 범죄피해자가 되지 않는 법>(스노우폭스북스 발간)이 나왔다.

'나를 구하는 범죄 예방 습관'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현실 속에서 여성들이 더 이상 범죄의 위협에 두려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기 위한 예방과 대처법을 담았다. 가정에서든 집 밖에서든 우리를 둘러싼 모든 공간에 숨어 있는 범죄의 유형과 나날이 진화하고 있는 범죄자의 행동 패턴까지 파악할 수 있도록 집필됐다.
책의 저자 배상훈 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는 대한민국 경찰청 1기 프로파일러 출신이다. 일반적인 수사 기법으로 해결하기 힘든 연쇄성 강력범죄 사건과 장기 미제 사건 수사에 참여하여 범죄자의 내면을 읽어내는 범죄 심리 분석의 권위자다. 그의 연구실에서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교수님께서 진행하는 팟캐스트가 책의 모체가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팟캐스트 'CRIME(http://www.podbbang.comch11168)을 진행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범죄를 심층적으로 풀어내는 방송이지요. 'Podbbang'의 교육 및 기술 분야 1위 채널로 520개가 넘는 에피소드를 통해 3만 1,500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범죄 피해로부터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노하우를 널리 공유하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학부 시절엔 화학을 전공하셨는데?

"고려대학교 화학과를 나왔습니다. 석사 과정을 진행하며 문과계열의 사회학으로 전공을 바꿨고, 2008년 고려대 사회학과에서 조선시대 상송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지요. '분재기'라 부르는 상속 문서를 대상으로 한 논문입니다"


경찰청 범죄분석 1기 프로파일러로 일한 경력이 흥미롭습니다.

"2005년 범죄분석요원(프로파일러) 경력 공채 1기로 들어갔지요. 가족사회학을 전공한 석사 시절에 제가 한 연구가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을 채록해 분석, 종합하는 일이었습니다. 일종의 '생애사'이지요. 그런 이력이 프로파일러 작업과 통하는 면이 있었던 것이지요.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행동과학팀, 성북경찰서 형사과 과학수사팀 등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연쇄성 강력범죄 사건 분석에 참여했습니다. 국립중앙경찰학교(수사) 프로파일링 과목 담당 외래교수로 현직 경찰 대상 수사 교율을 맡은 적도 있습니다"


프로파일러 재직 중에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다면?


"이른바 '마포 발바리' 사건과 서울 서남부 살인 사건인 '정남규 연쇄 살인' 사건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교수님의 저서 <대한민국에서 범죄 피해자가 되지 않는 법>이 동일 분야의 다른 책과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지요?


"범죄 예방 관련 책들의 경우 대부분 상당히 추상적이고 이론 위주로 적혀 있습니다. 일고 나면 '여성이나 아동이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거냐'는 의문이 드는 책들이지요. 그러나 이 책은 각종 범죄의 예방과 대책에 대한 매뉴얼로 삼을 수 있을만한 책입니다"

내용 중 'CCTV를 믿지 말라'는 내용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제로 여자를 공격하는 강력범들은 CCTV에 찍히는 것을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이미 미래를 포기한 자들이니까요. 피해를 입은 여성의 입장에서 사건이 이미 벌어진 뒤에 범임을 잡으면 뭐합니까. 구청이나 관할 서에서 CCTV를 24시간 감시할 인적 여건도 충분하지 않고요. 기계를 너무 믿지 말고, 주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 항상 경계해야 합니다. 빌라나 연립주택의 방범창도 믿으면 안됩니다. 방범창의 포인트만 찍어서 떼면 순식간에 분리됩니다. 교도소에서 다 배우고 나오지요. 경보기를 달아야 합니다" 



택배 배달원이나 아파트 경비원도 의심해야 한다고 서술하셨는데 이건 좀 오버 아닌가요?


"실제 그런 사건이 많아요. 일명 '문치기'라고 부르지요. 문이 살짝 열리면 순식간에 발을 집어넣어 문이 닫히지 않게 한 뒤 집안으로 침입하지요. 혼자 사는 여성이 가낭 취약한 때가 현관을 열 때와 닫을 때입니다. 따라서 현관에 열쇠를 꽂거나 번호 키를 누를 떄 절대 주변에 사람이 없게 하세요. 여자건 남자건 나이가 어리건 많건 간에 그런 버릇을 들여야 합니다. 번호 키는 손으로 가리고 눌러야 하고요" 



데이트 폭력도 상당히 광범위 합니다


"데이트 폭력 가해자의 경우 의존성이 강한 타입, 자존감이 낮은 유형의 사람들이 많습니다. 버려질까 두려운 것이지요. 처음에는 여자에게 돈도 많이 쓰고 아주 호의적으로 다가갑니다. 하지만 곧 본색이 나오지요. 마마보이나 어린 시절 가정 폭력의 피해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최초 대응이 가장 중요합니다. 밀치거나 손찌검을 하고 물건을 던지거든 관계를 바로 정리하거나 강력하게 경고하세요. 재발하면 신고하겠다고. 그러지 않고 어물쩍 넘어가면 반드시 재발하고 그 강도는 점점 더 세집니다. 최악의 경우 살인까지도 가는 것이지요" 



관련 영화를 추천해 주신다면?


"이번 미투 운동으로 실체가 드러난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이 같이 만든 <나쁜 남자>를 꼭 보시길 권합니다. '당신의 남자 친구가 저럴 수 있다'는 경각심을 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여성들에게 한마디의 조언을 전한다면?


"범죄에 대해 잘 알아야 합니다. 머리말에도 썼습니다만, '맹자'에 '장두노미(藏頭露尾)'라는 말이 나옵니다. 맹수에게 쫒기던 꿩이나 타조가 머리를 덤불속에 숨기지만 꼬리는 미처 숨기지 못하고 쩔쩔맨다는 뜻이지요. 머리만 숨긴다고 숨겨지는게 아닙니다. 눈을 가린다고 내 앞의 범죄자가 사라지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거지요.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두렵더라도 알고 맞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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