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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1원칙은 잃지 않는 투자, 주식보다 경매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

조회수 2021. 3. 9. 14:5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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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336 경매아카데미 안정일 대표 인터뷰

1. 증권사 개발자로 밤 새다 죽을 것 같아서 경매를 배우다

이승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정일: HOME336 경매아카데미 대표 안정일입니다. 경매를 시작한지 벌써 20년이 다 되어가네요. 자연스럽게 저에게 경매를 배우겠다는 사람들이 생겼고, 학원까지 운영하게 된 거죠.

지적인 자세를 취해달라 하자, 어색한 포즈가 등장한다

이승환: 어쩌다 경매를 시작하신 거죠?


안정일: 95년도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초기 증권사 HTS 만들던 개발자였습니다. 월화수목금금금, 증권사에서 매일 밤새며 개발했죠. 회사 옆 숙소에서 같이 자고는 했습니다. 저는 짬이 안 돼서 숙소도 못 들어갔어요. 회사 책상에서 엎드려 새우잠을 잤죠. 집을 못가니까, 선배들 부인께서 와서 옷 바꿔주고… 그런 모습을 10년 개발자 생활을 하고 느낀 거죠. 개발자로는 답이 없구나…


이승환: 그때 개발자 처우는 어땠나요? 지금은 최소 5,000에서 시작하는데...


안정일: 97년에 월 200가까이 받았던 것 같은데… 연봉보다도 너무 힘들었던 게 컸어요. 그나마 대우증권은 월급이라도 나왔지, 그 전에 벤처는 가는 곳마다 망했죠. 그러다 2004년도에 우연한 기회에 경매를 알고 공부하게 됐어요.


이승환: 증권사 다니면서 주식 안 하시고 왜 경매를….


안정일: 증권사 다니니까, 사람들이 주식으로 돈 못 버는 게 눈에 보였죠;;; 요즘 또 주식투자 열풍인데, 저는 시장이 좋을 때 돈 버는 건 본인 실력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마윈 “태풍을 만나면 돼지도 날 수 있지만, 대부분 떨어져 죽는다”

2. 주식보다 경매인 이유

이승환: 주식보다 경매인 이유는 뭔가요?


안정일: 주식이 힘든 게, 사람은 주가 빠지는 걸 두고 볼 수가 없거든요. 멘탈 나가고 손절하고를 반복하죠. 그런데 경매는 심플해요. 쉽게 말하면, 경매는 시세보다 싸게 사는 겁니다. 시작부터 시장가보다 싸게만 사면 원금을 잃지는 않는 거죠.

출처: 출처
애초에 시가보다 싸게 살 수 있다

이승환: 사실 주식도 싸게만 사면 안 잃으니까... 가치투자 얘기 많이 하잖아요?


안정일: 가치투자는, 이 주식의 내재가치가 2만원인데 지금 1만원밖에 안해… 이렇게 생각하고 사는 거잖아요. 그런데 경매는 현재가가 1만원인 걸 8천원에 사는 거예요. 내재가치, 향후가치는 안 따져요. 향후 2만원 될 거 안 따지고, 현재 가격이 1만원인 걸 8천원에 사는 거죠. 그리고 오르면 파는 게 아니라, 그냥 바로 1만원에 팔아버리는 거예요.


이승환: 장기투자할 수도 있지 않나요?


안정일: 그럴 수도 있죠. 나중에 2만원이 되길 기다리는 건 본인의 선택입니다. 그런데,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중요한 건, 돈을 잃지 않는 겁니다. 처음 경매를 시작할 때는, 당장 이것만 먹고 빠지는 쪽이 마음이 편해요. 경매를 처음봤을 때, 저는 ‘차익거래’를 떠올렸어요.

코인 초기에 많이 쓰인 차익거래, 거래소 간 가격 차이를 이용해 돈을 먹었다

이승환: 그렇죠... 잠깐 틈이 있을 때 바로 먹고 빠질 수 있으니.


안정일: 그러니까, 작게 먹더라도 확실하게 먹자. 저는 대박은 없었어요. 하지만 거의 항상 수익을 올려왔죠.


이승환: 15년 정도 하셨는데, 그래도 대박 한둘은 터지지 않으셨어요?


안정일: 제가 잘한 건 아니고, 시장의 덕을 본 건 있어요. 요즘 서울 아파트값이 급등했잖아요. 2006년 즈음에도 그랬어요. 처음에 1~2천 벌려고 아파트 경매를 받았는데, 팔려고 보니까 벌써 1억이 올라있는 거죠. 이런 운때는 있지만, 대박을 노린 적은 없습니다.

출처: 출처
하필 최근에도 이런 일이 생기고 있다

3. 빌라는 어려우니 아파트부터 시작을

이승환: 경매도 실패의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지 않습니까?


안정일: 물론이죠. 예로 빌라는 입지, 노후 등 여러 문제를 다 따져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저는 아파트로 입문하길 권합니다. 아파트는 표준화된 시장이라,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낙찰만 받으면 돈을 잃기도 힘듭니다. 초보 분들은 ‘돈 얼마 없는데 빌라 경매 어떨까요?’ 하는데, 5억짜리 아파트 경매받아서 5천만 원 버는 게 차라리 더 수월하지, 5천만원 빌라 투자했다가 500만원 잃기 십상입니다.


이승환: 빌라는 표준화가 힘드니까…


안정일: 네, 아파트는 표준화돼 있어서 판단이 쉽거든요. 그런데 빌라는, 옆 건물이면 아예 다른 물건이고, 같은 건물에서도 층마다 달라요. 심지어 옆집도 다르죠. 가격 판단이 너무 힘들어요. 주식도 거래량이 많은 주식은 대충 시가를 알기 쉽잖아요. 거래량이 없는 장외주식은 좀 부르는 게 값인 거랑 비슷한 거죠. 그래서 빌라는 공부가 많이 필요합니다.

출처: 출처
그래서 낙찰가율도 왔다갔다…

이승환: 아파트와 빌라의 경매 접근법 차이를 알려주신다면…


안정일: 아파트야 쉽죠. 물량이 많고 실제 거래 가격도 다 나와 있으니 호갱노노 돌리면 돼요. 그런데 빌라는 거래 기록이 없어요. 그렇기에 일단 경매 나온 빌라 주변 부동산을 모두 돌면서, 빌라 매물 가격을 전수조사하셔야 합니다. 아파트도 당연히 직접 가보셔서 살펴보는 게 좋긴 한데... 전에 유튜브에 그렇게 이야기했더니, 요즘 누가 직접 발품 파냐고… 저보고 틀딱이라던데;;;

출처: 설마안정일경매TV
젊은 시절 사진이 있는 안정일 대표님 유튜브

이승환: 아파트는 가격이 다 공개돼서 싸게 경매받기 힘든 반면, 반대로 빌라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요?


안정일: 맞습니다. 아파트는 너무 투명한데, 빌라는 좀 불투명하죠. 내가 뛰는 만큼, 진흙 속에 묻힌 진주 캐내는 느낌이 있죠.

4. 아는 동네부터 시작해서, 입찰가를 낮게 써라

이승환: 처음 경매 시작할 때는 어떤 식으로 접근을 하셨어요?


안정일: 2004년 제가 성남에 살고 있었고, 고향은 평택이었습니다. 이 두 곳에서 먼저 시작했지요. 항상 첫 수업 시간에 이야기합니다. 우리집 앞마당, 아는 곳부터 시작하라고. 물론 때로는 내가 사는 동네가 너무 비싸 살 수 없는 경우도 있지요. 그러면 내가 아는 동네, 예로 직장 근처라거나, 부모님 댁 근처라거나… 내 돈이 맞는 곳을 정해서 계속 파고 들어가는 거죠.


이승환: 아는 동네를 잡았으면 어떻게 할까요?


안정일: 아파트를 먼저 하셔야 합니다. 물론 아파트는 낙찰 확률이 낮아요. 그런데 제가 리드해서 경매하는 그룹, 공투 모임이 있는데 여기서만 작년 12건 낙찰 받았습니다. 작년 경매 매물이 정말 안 나왔는데, 그래도 열심히 하면 한 달에 1건은 낙찰됐다는 거죠.

출처: 출처
부동산 가격이 오르며 응찰자가 줄어서 줍기 편하기도 했다;;;

이승환: 대표님 경매 스킬이 좋아서가 아닌가요?


안정일: 아닙니다. 낙찰 받는 건 쉽죠. 비싸게 써내면 되니까. 제가 두 번째로 강조하는 게 그겁니다. 낙찰 받으려 하지 마라. 무조건 싸게 써라.


이승환: 작년 같은 서울 아파트 급등 시기에는, 5억짜리를 6억에 낙찰 받아도 이득 아닌가요? 이미 그 아파트 8억일 건데?


안정일: 맞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방법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저도 2006년부터 부동산 급등기에 아파트 경매로 재미를 많이 보고, 너무 들떴던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3억 아파트 4억 썼다가 2억이 돼봐요. 그때 경매로 망한 사람들 많아요. 서브프라임 경제위기 때 평균 20%밖에 안 빠졌다 하는데, 물건에 따라 50%씩 빠진 곳도 있습니다. 대출 60% 껴서 샀는데, 대출금보다 집값이 낮아지기도 했어요.

출처: 출처
무적의 은마아파트가 2달 간 26% 빠지기도 했다

이승환: 그런데 경매가를 낮게 적으면 낙찰이 너무 힘들지 않나요? 아파트면 특히나…


안정일: 그 조급함만 버리면 됩니다. 예로 5억 아파트를 4억에 입찰하면 당연히 떨어지겠죠. 아마 꼴찌할 겁니다. 오늘도 꼴찌고 내일도 꼴찌겠죠. 그런데 보통 20~30명이 입찰할 물건에, 왜인지 사람이 안 올 때가 있어요. 5명 중에 2등하고, 3명 중 1등해서 먹는 겁니다.


이승환: 비싸게 입찰가 쓰지 말고, 입찰 기회를 많이 늘려라…


안정일: 그 얘기예요. 경매 낙찰의 비법이 바로 운입니다. 그날따라 내가 입찰한 물건에 사람들이 안 오고, 다른 물건에 입찰하러 가는 날이 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읽냐? 모릅니다. 정말 우연이에요. 평소보다 적은 사람들이 입찰했고, 웬일로 나보다 낮게 입찰했네? 이게 지지 않는 경매, 잃지 않는 경매의 유일한 방법입니다.


이승환: 요즘 세금이 높아서, 경매가 힘들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안정일: 지금까지는 양도세가 44%였는데, 올해 6월부터는 양도세가 70%예요. 거의 다 떼어가는 거죠. 1억을 벌어도 반 이상 날아가는 거예요. 그러면 그만큼 경매 입찰가를 낮게 넣으면 됩니다. 예로 경매 받아서 2천만원을 벌고 싶다. 그러면 예전에는 4천만원 싸게 적었어야 했다면, 지금은 6천만원 싸게 적어야 하는 것이지요. 비싸게 써서 낙찰돼봐야 후회만 남습니다.


5. 상가와 빌딩은 공부 많이하고 멘탈 강할 때 도전

이승환: 상가 경매는 어떻게 보세요?


안정일: 대출이 80% 정도 나오니 레버리지 측면에서는 유리합니다. 제가 낙찰받은 모텔은 90%까지 나왔어요. 그러다 코로나로 엄청나게 고생했죠. 올해 손실 인정하고 팔지, 내년 코로나 걷히고 살아난 뒤에 팔지 고민입니다. 그래서 저는 일반인들에게 상가 경매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제 원칙이 ‘잃지 않는 것’인데, 이처럼 상가는 자칫 공실이 발생하면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이승환: 그렇죠. 상가는 재수 없으면 망하기도 하고…


안정일: 네. 상가는 공부할 게 많아요. 그리고 적어도 수도권 안에서는 항상 아파트와 빌라 공급이 부족해서, 어지간하면 남긴 합니다. 반면, 상가는 상권 이동의 영향이 크죠. 더 많이 벌려면 상가도 좋지만, 평범한 사람이 그 리스크를 감당하길 권하진 않습니다.

출처: 출처
코로나 덕에 상가 경매가가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공실이 넘치는 것도 문제다

이승환: 대표님처럼 돈을 모아 공동투자하면, 빌딩도 투자할 수 있나요?


안정일: 제가 공투를 리드하고 있지만, 이 역시 추천하지 않습니다. 막상 해보면 누가 얼마 낼 거냐, 나는 중간에 나 돈 뺄래, 정말 별의별 말이 다 나옵니다. 정 하시려면, 누군가 한 명이 모든 책임을 진다고 할 때나 가능합니다. 저도 중간에 누가 돈 빼고 싶어하면 그냥 빼줍니다. 대신 최종 선택도 제가 다 합니다. 그런 거 없이 공투하면 말도 못할 분쟁이 생깁니다.


6. 수도권은 공급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존재한다

이승환: 기본적으로 낙찰되면 임대를 돌리시나요, 아니면 다시 되파나요?


안정일: 사람 따라 다른데, 저는 일단 먹고 빠지자 쪽입니다. 강의에서는 뼈대가 되는 기본지식과 응용법을 다 알려주고, 자기 스타일을 찾으라고 해요.


이승환: 요즘 젊은 애들 돈 몇천 모아서, 빌라 경매받아 리모델링 후 월세 받아라… 이런 강의가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안정일: 가능하긴 한데 추천하진 않습니다. 한 채면 모르겠는데, 두 채면 취득세가 8%입니다. 세 채 이상이면 15%고요. 여기에 리모델링하고 월세라… 인테리어 감각이 좋고 인구이동을 잘 읽으면 가능하긴 하겠습니다만, 빌라 월세는 아파트 전세보다 훨씬 피곤합니다. 언제 하자가 생길지 모르거든요. 그리고, 대표님이 딱 1채만 가질 수 있다. 아파트 살 거예요, 빌라 살 거예요?

다주택자는 일단 12% 까이고 시작한다

이승환: 당연히 아파트를 사야죠?


안정일: 그렇죠. 그런데 괜히 빌라 사두면, 아파트 살 때 다주택자가 돼요. 취득세가 확 오르는 거죠. 그러면 그 빌라는 또 팔아야 합니다. 저도 할 수 있으면 내집마련은 우선하라는 쪽입니다. 지금 무주택자는 취득세가 1%라 집 사기 좋기도 합니다.


이승환: 그럼에도 빌라가 투자수단으로 괜찮은 점이 있다면?


안정일: 아파트처럼 표준화되지 않아서, 잘 구하면 이익률이 더 높죠. 그리고 빌라 가격이 안 오른다고들 하는데, 아파트만큼 오르지 않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반대로 이야기하면 빌라는 더 떨어질 것도 없습니다. 서울시민 1천만명이 다 5억 넘는 아파트에 살 정도의 경제력이 있진 않아요. 누군가는 1~2억 되는 자신만의 공간을 찾으려 하기에, 월세 받다가 시세차익을 볼 수도 있죠.

서울 인구밀집은 세계에서도 드문 수준이다

이승환: 음… 맞는 말씀이네요.


안정일: 그리고 서울은 이미 새로 지을 공급도 없어요. 공공재개발에 들어갈 수밖에 없지요. 이건 정부가 어디든 피할 수 없어요. 공간이 없으니까, 결국 오래된 건물을 부수고 재개발에 들어가죠. 


그러면 기존 빌라는 재개발로 사라지며 이익을 얻거나, 아니면 비싼 아파트를 살 경제력이 없는 분들이 거주하거나, 그런 관점에서 빌라도 괜찮은 투자수단입니다.

7. 지금은 전세의 시대

이승환: 뭔가 수도권 만만세네요.


안정일: 저 어릴 때 어머니께서 ‘서울에 송곳 하나 꽂을 땅이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어요. 지금이 딱 그런 상황이라 봅니다. 땅 가치만으로도, 서울은 장기투자할 가치가 있는 곳이 된 셈이죠. 그래서 저도 그냥 빌라들은 16년부터 팔지 않고, 다 전세 주고 있습니다.


이승환: 왜 월세가 아닌 전세를 놓은 거죠?


안정일: 처음에는 월세를 놨었어요. 예를 들어 1억 3천에 낙찰 받은 빌라가 있어요. 옛날에는 대출이 잘 나와서 한 1억 정도 받았거든요. 그러면 보증금 3천에 월세 50을 받아요. 그러면 사실상 투자금 제로에, 1억에 대한 대출이자 30만원 내고, 월 20만원씩 남는 거잖아요. 이렇게 10채를 가지면 200만원을 버는 거고… 한 20채 되면 400만원이니 회사 안 다녀도 되고…

출처: 출처
전세난이 빌라로 옮겨가며, 빌라 전세가도 많이 올랐다

이승환: 생각만큼 많이 안 남네… 건물주도 피곤하네요.


안정일: 네, 빌라는 하자보수도 내 돈으로 해야 합니다. 관리하고 신경 쓰는 비용 생각하면, 그냥 직장인이 편할 수도 있죠. 그런데 최근 정부의 대출규제가 커졌잖아요. 이 때문에 월세 임차인 만기일마다 다 전세로 바꿨어요. 


어떻게 보면 제 의지보다는 규제 정책 때문에 간 거긴 한데… 그 사이에 가격이 많이 올랐어요. 예를 들어, 아까 1억 3천에 산 빌라가 1억 6천이 된 거죠. 이걸 팔아봐야 다주택자는 양도세로만 절반을 내야 합니다. 그러면 그냥 맘 편하게 1억 2천에 전세 주자는 거죠.


이승환: 요즘 다주택자들 보면, 아파트 여기저기 전세 주고 사는 사람도 있잖아요. 그런 투자는 어떨까요?


안정일: 그것도 괜찮죠. 취득세가 높아서 그렇지… 저도 서울의 집값은 지금 제일 싸다는 말에는 동의합니다. 내집 마련은 언제든 빠른 게 좋다고도 하고요. 그런데 투자 관점에서는, 대출도 안 나오는데, 그 비싼 취득세 내면서까지 투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아파트는 장기 투자 자산으로 삼기에는 스트레스가 커요. 요즘 아파트값 올라서 신나겠다 하지만, 10년씩 안 올라서 스트레스 받은 분들 많습니다.

생각보다 오를 때만 팍 오르고, 나머지는 재미가 없는 시장이다

8. 발품팔이 임장보다 더 나은 지식은 없다

이승환: 빌라는 이게 얼마짜리인지 가치 산정이 힘들잖아요. 혹시 고수의 팁을 좀 주신다면…


안정일: 우리 업계에서는 ‘기준가’라고 합니다. 주식의 ‘밸루에이션’ 같은 건데… 글쎄요, 모든 걸 다 봐야 한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는데 어떡하죠… 음, 그래도 팁을 드리자면, 제가 임장 갈 때 그런 말을 해요. “이건 네가 들어가 살 집이 아니다.”라고.


이승환: 음… 뭔 소리죠?


안정일: 그래도 보통 경매하는 분들이면, 어느 정도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분들이 많아요. 전세든 월세든 아파트에 살고 있는… 그런 분들은 먼저 이런 생각을 가집니다. 나 이 빌라에서 못 살 것 같다고, 마음에 안 든다고… 그런데 중요한 건 이게 아니에요. 이 집에 어떤 사람이 얼마 주고 살 것이고, 그렇기에 이 집이 얼마짜리냐는 거죠.


이승환: 그 얼마인지를 알기가 힘들지 않습니까.


안정일: 얼마인지 모르면 얼마인지 알 때까지 임장 다녀야지요.

출처: 출처
엄청나게 돌아다녀야 한다

이승환: ……


안정일: 그게 바로 임장입니다. 부동산 가서, 주변 빌라 시세도 알아보고, 동네 매물 다 파악하고, 개발계획 같은 것도 다 조사하고, 그렇게 모든 매물들을 다 파악할 때, 비로소 저 물건은 얼마면 되겠구나, 얼마에 팔리겠구나, 전세가는 얼마겠구나… 이런 걸 알 수 있게 됩니다. 


남이 뭐라 하든 자기 확신이 서려면, 그만큼 돌아다녀야 해요. 누가 얼마면 될 것 같다, 이런 말에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사해야 합니다.


이승환: 반대로 빌라 경매에서 주의할 점을 말씀해주신다면…


안정일: 빌라는 아파트랑 다르다는 생각을 새겨둬야 합니다. 일단 환금성이 떨어져요. 아파트야 내놓으면 팔립니다. 급하게 돈이 필요해, 1천만원만 내리면 금새 나가요. 그런데 빌라는 빌라를 찾아 목놓아 울 광야의 초인이 나타나야 팔립니다. 


돈 많으면 아파트, 돈 없으면 빌라가 아닙니다. 오히려 빌라 쪽이 더 버틸 자금이 필요할 때가 있어요. 특히 재개발 건드릴 때 조심해야 합니다. 나중에 차익 크겠지, 하다가 월세 못 받고 꼬일 수도 있습니다.

출처: 출처
한번 꼬이면 답 없다

이승환: 빌라는 하자 문제도 있을 텐데요, 이거 일반인이 어떻게 봐야 할까요?


안정일: 건축 일했던 분이나 고수들은 보지만, 일반인은 솔직히 공부해도 힘듭니다. 그래서 저는 그 리스크는 그냥 받아들이라 합니다. 하자가 좀 있어도 괜찮은 수준의 가격에 사라는 거죠. 애초에 물 새는 집을 파는 방법 중 하나가 경매이기도 합니다. 그냥 하자가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하고, 기준가를 잡는 게 편해요.


9. 수익형에서 투자형으로 바뀌어가는 오피스텔

이승환: 오피스텔은 주로 어떤 분들이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안정일: 오피스텔은 월세 받는 임대 수익형 물건입니다. 그렇기에 내 돈을 묶어둘 수 있는 사람들이 할 일이죠. 경매만 한다면, 아파트나 빌라로 단타를 치면서 잉여자금을 쌓고, 그때마다 오피스텔 하나씩 묻어놓는 방법이 있지요.

출처: 출처
주거용 오피스텔도 다주택에 포함되며, 가만히 있던 장차관이 폭격을 맞기도 했다

이승환: 오피스텔은 빌라에 비해서 장기 가격이 좀 오를 가능성이...?


안정일: 빌라보다 더 안 올라요. 오피스텔은 임대 수익률을 보고 들어가야 합니다. 월세가 오르면 오피스텔도 오르고, 월세가 안 오르면 오피스텔도 안 오르는 구조입니다. 그렇기에 ‘내가 1억원 투자했을 때 월세를 얼마 받는지’를 잘 체크해야 합니다.


이승환: 요즘 오피스텔 시장은 좀 좋나요?


안정일: 월세 받기 좋은 시장이 아니에요. 2015년 이전까지, 서울 시내 오피스텔 수익률을 연 6% 정도로 봤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4%대까지 떨어졌어요. 예전에는 월세로 수익을 올리고 매매가는 안 올랐지만, 지금은 수익은 올리기 힘든데 매매가가 오르고 있어요. 그래서 요즘은 오피스텔 투자하시는 분들은 전세 놓으라 해요. 전세 놓으면 대출 덕택에 투자금이 거의 제로니까요.

출처: 출처
계속 떨어지는 오피스텔 수익률

이승환: 1인 가구가 늘며 월세는 오를 수밖에 없는 추세 아닌가요.


안정일: 그만큼 공급량도 늘어나니까요. 또 전세가 줄어들고 있는데, 이 물량이 그만큼 월세로 갑니다. 이런 경쟁 때문에 지난 15년 간 월세는 거의 안 올랐어요. 어차피 저금리다 보니까 1억 3천을 대출 1억 끼고 사면, 월 이자는 20만원 밖에 안 돼요. 당연히 오피스텔 주인은 월세 놓고싶어 하죠. 반대로 전세는 줄어들면서, 전세는 부르는 게 값이 되어가고 있고요.


이승환: 뭔가 다른 부동자산보다는 좀 회의적으로 보시는 건가요?


안정일: 지금은 그런데, 항상 그렇지만은 않아요. 이게 좋을 때도 있고, 저게 좋을 때도 있고… 저는 경매도 안정적으로 하지만, 또 학원도 하잖아요? 하나가 안될 때, 다른 하나가 받쳐주는 거죠. 


우리 회원들도 대부분 직장인입니다. 대박을 노리거나 큰 부자가 된다는 생각 말고, 싸게 입찰해서 운 좋게 조금씩 더 벌다 보면, 이게 어느새 큰 공이 되어 있는 거예요. 저도 그냥 가족들 행복할 수 있는 정도 만든 걸로 만족합니다.

어색한 웃음을 짓고 있는 안정일 대표

10. 수업 한 번 들으면, 무한 재수강에 상담까지 무료로 제공

이승환: 학원은 어떻게 운영되고 계세요. 지금 코로나 때문에...


안정일: 작년에 타격이 컸죠. 각 자리마다 칸막이 치고 매일매일 방역하고, 그러면서 두세 칸 띄고 앉고… 45명 좌석에 15명만 들어가니, 잘 될 리가 없었죠. 덕택에 시간이 좀 남아서 유튜브는 많이 찍었습니다. 온라인 수업도 열었고요. 현재는 무료 강의만 오픈되어 있어서 편하게 보실 수 있어요.


이승환: 경매를 공부하는데 얼마나 걸리죠?


안정일: 일단 저희 기초반, 실전반, 두 달 과정을 이수하면 시작할 수 있습니다. 경매의 기본을 배우는 ‘기초반’을 듣고, 실제로 같이 물건을 보러 다니는 ‘실전반’을 들으면 돼요. 그렇게 공부한 분들 중,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어하는 분들, 완전히 법조문 하나하나 파는 분들을 위한 ‘심화반’도 있습니다.

출처: 바로가기
기초반 커리큘럼

이승환: 기간과 가격은 어떻게 되나요?


안정일: 기초반은 4주에 44만 원입니다. 1주일에 한 번씩 나와요. 그런데 청강, 재수강 시스템이 있어서, 혹시라도 이해가 안 됐다. 그러면 추가비용 없이 다른 반 수업을 또 들어도 돼요. 대신 예의상 먹을 거 좀 가져오라 하지요. 학원에 이렇게 과자가 많은 이유이지요.


이승환: 실전반은 어떤가요?


안정일: 보통 390만원 정도 해요. 오전에 이론 수업하고, 점심 먹고 오후에 현장 나갔다 오고… 그렇게 4회입니다. 하루 종일 수업하는 거죠. 코로나 이전에는 한 10명이서 움직이다가, 코로나 이후는 수칙 준수하며 4명이서 움직입니다.


이승환: 390만원이면 만만한 비용은 아니네요.


안정일: 경매 제대로 배워두면 평생 써먹을 수 있는데, 그 정도 투자는 해야죠. 한 건만 낙찰받으면 수강료는 뽑고도 남아요. 작년(20년)에 낙찰받으신 분들은 기본적으로 5천씩은 벌었어요.

낙찰가율이 95%라지만, 아파트 가격 자체가 올랐으니 5천은 너끈히 벌었다

이승환: 기초반(40만 원)만 해도 원장님께 상담을 받을 수 있나요?


안정일: 네, 당연하죠. 그런데 잘 안 오더라고요. 학원을 10년 운영했는데, 40만 원만 내신 분들은 잘 안 와요. 실전까지 듣고 많이 돌아다니신 분들이 궁금한 것도 많은지 자주 오시더라고요. 무료 특강도 여러 번 해봤는데, 이분들은 무료로 끝나요. 반대로 비싸게 내신 분들은 다시 오더라고요. 돈이 아까워서라도 본전 뽑아야죠.


이승환: 요즘 부동산이 너무 보합세라 재미 없다는데,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안정일:분위기가 좀 바뀌리라 봅니다. 6월부터 다주택자 대상으로 양도세와 종부세가 오릅니다. 6월 전까지 팔라고 정부에서 시간을 준 건데, 보통은 1년 전에는 팔아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집값이 너무 빠르게 치솟으며, 다주택자들도 팔지 못하고 계속 가지고 있었던 거죠. 이미 시세차익은 충분히 봤으니 억울할 건 없지만, 6월은 코앞이니 팔긴 팔 겁니다.


이승환: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 드립니다.


안정일: 경매는 어려운 물건을 낙찰 받는 게 아니라, 평범한 물건을 싸게 낙찰 받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모르는 어려운 물건을 찾으려 하지 말고, 내 주변에 있는 평범한 물건에 관심을 가지세요. 그게 여러분들에게 돈을 벌어다 줄 겁니다. 한번 수업 들으면, 언제든 제 학원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으니 편히 문의주세요.

출처: HOME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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