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는 정말 건강에 좋을까?

조회수 2021. 2. 4.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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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키가 자라고, 뼈가 튼튼해지고, 똑똑해질까?

TV 광고를 보면 우유는 거의 기적의 음료처럼 느껴진다. 우유를 마시면 키가 쑥쑥 자라고, 뼈가 튼튼해지고, 똑똑해지기까지 한다. 과연 정말로 우유는 우리 몸에 좋은 걸까? 


놀랍게도 우리가 아는 우유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현재 과학자 사이에서는 우유에 대한 많은 논란이 있다. 오늘은 그 논란 가운데 부정적인 의견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 한 줄 요약: 우유는 건강에 해로울지도 모른다.

소화불량 (유당불내증)

우유 회사들이 우유가 몸에 좋다고 광고하는 이유는 우유에 담긴 영양소가 엄청나게 많기 때문이다. 단백질, 지방, 무기질, 탄수화물, 비타민, 미네랄 등 우유에는 100가지가 넘는 영양소가 들어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 엄청난 영양소들이 실제로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다.


우유를 마시면 설사를 하거나 복통을 호소하는 증상을 ‘유당불내증’이라고 한다. 이는 우유에 든 유당(젖당)이라는 성분 때문에 발생하는데, 이 유당을 소화하려면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인 ‘락타아제‘가 필요하다. 


만약 이 락타아제라는 효소가 없거나 적으면 유당을 분해하지 못한다. 그러면 수소나 이산화탄소, 단쇄지방산 등으로 바뀌며 복부팽만이나 복통 및 설사를 유발한다.


대부분 신생아 시절 유당을 분해하는 락타아제 효소가 있다. 하지만 5세 이후부터 락타아제의 체내 분비가 줄어들며 결국 없어진다. 과거에는 네 살쯤 젖을 떼고 나면 더 이상 젖을 먹을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 7,500년 전 북유럽을 중심으로 어른이 되어도 소젖을 소화할 수 있는 인간들이 나타난다. 


성인이 되어서도 락타아제 효소를 가진 돌연변이가 탄생한 것이다. 먹을 게 부족했던 추운 환경의 북유럽 지역에서 소젖을 소화할 수 있게 된 이들은 생존에 유리했을 것이다. 그렇게 이 돌연변이 유전자는 유럽에서부터 점차 퍼져나간다.


하지만 현재 유럽에서는 인구의 80퍼센트 정도가 락타아제가 포함된 변형된 유전자가 있는 반면,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는 겨우 20퍼센트만이 해당 유전자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성인의 75퍼센트가 유당불내증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우리가 우유를 마시면 유당불내증으로 인해 소화불량을 일으킬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 한 줄 요약: 락타아제가 없다면 유당 분해가 되지 않아 소화불량을 일으킨다.

골다공증

우유의 문제는 이것 말고도 더 있다. 우유를 마시면 키가 크고 뼈가 튼튼해진다는 말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2014년 스웨덴 웁살라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우유를 많이 마신 사람들의 골절 발생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높게 나왔다.


북유럽과 같이 유제품 소비가 많은 나라들의 여성 골다공증 발병률은 1위다. 반면 중국처럼 유제품 소비가 적은 나라는 오히려 골다공증 발생률이 적다. 세계적인 위장 전문의 신야 히로미 외과교수는 “우유를 많이 마시면 오히려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어떻게 칼슘 덩어리인 우유가 뼈를 약하게 할 수 있을까? 그 이유는 우유가 몸속에 들어가면 몸 안에 축적된 칼슘을 몸 밖으로 배출하기 때문이다. 동물성 단백질이 우리 인체에 들어오면 체내 혈액의 산도가 높아진다. 만약 우리가 우유를 꾸준히 마셔 체내 산도를 높게 유지하면, 인체는 이상을 감지하고 체내에 축적되어 있던 칼슘을 소변으로 배출한다. 


여기서 칼슘을 끌어 쓸 수 있는 장소가 바로 ‘뼈’다. 따라서 우유로 인해 오히려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 있다.


  • 한 줄 요약: 우유를 많이 마시면 오히려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질 수도 있다.


이 밖에도 다 큰 어른이 아기 소를 위한 IGF-1 같은 우유 속 성장호르몬을 섭취하면 체내에 암세포가 자라기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다. 2004년 스톡홀름 연구진은 우유를 꾸준히 먹는 여성은 우유를 먹지 않는 여성에 비해 난소암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하루 세 잔 이상 우유를 마신 여성들은, 하루 한 잔 이하의 우유를 마신 여성들보다 암 발병률이 44퍼센트나 높게 나온 것이다.


또한 우유에 있는 카제인이라는 단백질이 암을 유발한다고도 한다. 2005년 3월, 보스턴 터프츠 대학 연구진은 유제품과 칼슘을 많이 먹은 남성은 적게 먹은 남성에 비해 전립선암의 위험이 다소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진행 중인 암과 관련해서는 유제품을 많이 먹는 남성의 암 위험도가 3분의 1이 더 높았고, 칼슘을 많이 섭취하는 남성의 암 위험도 또한 46퍼센트나 높았다.


  • 한 줄 요약: 우유를 많이 마시면 암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반박

하지만 아직 우유가 어떻다고 단정 짓기에는 연구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 우유가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를 반박하는 연구 또한 꾸준히 나오기 때문이다. 


메타분석을 통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유와 암 발병 위험은 상관관계가 없다고 한다. 오히려 반대로 우유에 든 칼슘이 대장암 발병을 막는 효과가 있다는 논문까지 발표되었다. 대체적으로 하루 100–250ml 정도의 우유 섭취는 암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이 대다수다.


또한 성장호르몬의 경우에도, 우유에 호르몬이 있는 것은 맞지만 그 농도가 매우 적다고 한다. 예를 들어, 알약 하나만큼의 호르몬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5000L 정도의 우유를 마셔야만 한다. 만약 실제로 그렇게 했더라도, 그 효과가 발휘되기 전에 대부분의 호르몬은 소화계에서 파괴가 된다고 한다. 즉 우유에 든 성장호르몬은 인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 한 줄 요약: 우유가 몸에 해롭지 않다는 반박 연구 또한 이루어진다.


원문: 마크의 지식서재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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