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좋게 기획자가 되었다면

조회수 2021. 1. 21. 15: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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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입사하고 한 달간 했던 것들을 적어보았다.

기획자로 입사하면 무엇을 할까? 한 달은 정신이 없다가도, 또 한없이 여유롭기도 했던 것 같다. 무언가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고, 쓸모가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조급해하기도 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첫 달은 그냥 회사에, 서비스에, 업무 프로세스를 잘 파악하고 익숙해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처음 입사하고 한 달간 내가 했던 것들을 적어보았다.

1. 인사하며 팀별 업무 파악하기

뭐니 뭐니 해도 중요한 건 첫인상! 친구를 만나든, 소개팅을 하든 사람을 만나면 가장 중요한 것은 첫인상이라고 한다. 회사도 똑같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회사도 사람들과 만나는 곳이고, 함께 일하는 곳이니. 더욱이 기획자라는 포지션은 결국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해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했기에 첫인상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일단 각 팀의 팀장께 인사를 드리면, 자연스럽게 팀원에 대한 소개도 해주셨는데, 이때의 팀원들이 향후 내가 마주칠 실무자들이었다. 팀에 대한 소개를 잘 듣고, 각 팀에 해당하는 팀원들이 어떤 업무를 맡아서 진행하는지를 잘 외워두는 것이 좋다.


내 경우 기획과 디자인팀은 한 팀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개발팀에 소개를 드릴 때 좀 더 공들여 업무를 파악하려 했다. 서비스별, OS별 담당자가 누구인지를 파악하는 정도지만 추후에 기획할 때 모르는 게 생기거나 의논할 게 생겼을 때 누구에게 가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2. 사용하는 업무 툴 및 기존 기획서 파악하기

나는 인수인계서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인수인계서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럼… 내가 맡게 되는 직책에 대한 안내서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기존 팀원이 퇴사하는 경우에는 으레 인수인계서를 작성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신입이든 경력이든 그렇게 빈 포지션에 진입하는 경우에는 인수인계서를 통해서 어떤 업무를 진행하게 될지 파악할 수 있고, 또는 직책별 업무에 대한 안내, 직무 가이드라도 있으면 훨씬 용이하다.


내 경우 스타트업에 있다 보니 그렇게까지 체계화된 프로세스를 경험할 순 없었다. 다만 팀 내에서 어떤 업무를 진행하는지 팀원과의 얘기를 통해서 파악하고, 무슨 업무가 필요하여 ‘나’를 뽑게 되었는지, 그래서 내가 어떤 업무를 진행하면 좋을지에 대해 끊임없이 물어보았었다. 또한 기존에 사용하던 업무 툴과 그 안에 담겨 있는 서비스에 대한 정보, 기존에 진행하던 업무 프로세스를 파악해보려 했다.


아래는 회사에서 업무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 소프트웨어이며, 회사에서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간단하게 기술했다. 해당 툴들을 사전에 조금이라도 익혀본다면 입사 후에 적응하기가 매우 매우 수월하다. 


  • 위키(WIKI): 정식 명칭은 컨플루언스(Confluence)인 듯하나, 회사에서는 통칭 위키라고 부른다. 기획안을 쓰든, 로직을 올리든, 정책서를 만들든 모든 건 위키로 통한다.
  • 지라(JIRA): 지라는 칸반 보드 형태로 이슈나 일정을 관리하는 용도로 쓰며, 주로 개발자들이 많이 쓰는 툴이다. 기획안을 굳이 위키로 올리는 이유는 지라와 연동이 편하기 때문인데, 실제로 기획안에 적어놓은 여러 가지, 이를테면 기능 같은 건 개발자들이 따로 지라로 보내 관리한다.
  • 노션(Notion): 매우 직관적인 협업 툴로 주로 기획팀에서 사용한다. 프로젝트 일정 관리나 회의록 등을 관리하는 용도다. 팀에서는 개인별 페이지를 만들어 개인 일정을 관리하거나 아이디어를 적어놓는 용도로 사용한다.
  • 매터모스트(Mattermost): 처음에는 슬랙(Slack)을 사용하다가 현재는 매터모스트를 사용한다. 쉽게 말하면 사내 메신저라고 보면 된다.
  • 구글 드라이브 & 문서도구: 자료를 백업하거나, 공동으로 작업하는 경우에 사용한다. 문서 공동 편집 및 공유 기능은 무척이나 훌륭하다.
위키.
지라.
노션.
매터모스트.

3. 서비스 이용 및 분석

사실 업무에 제일 빠르게 익숙해지는 방법은 직접 서비스를 이용해 보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B2C 서비스로 앱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특성상 서비스를 직접 이용해 보는 건 아무래도 업무에 적응하는 빠른 길이 된다. 


이에 더해 위키에 올라온 과거 기획안을 보고 실제 기능과 비교해보면 더 좋다. 해당 기능이 구현되기까지 어떠한 과정들이 있었는지, 해당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어떠한 고민이 있었고 어떠한 방법이 적용되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렇게 기획안과 비교하면서 서비스를 공부하면 지금 서비스를 이해하기도 용이하고 전반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익히기에도 좋다. 이에 더해 같은 팀원 또는 이 기능을 구현한 개발자, 기능을 그려 넣은 디자이너, 기획자, PM과 얘기를 계속 나누어 보자. 이는 도메인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업무 프로세스를 빠르게 익힐 수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열정적인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


정리

철저히 주관적으로 작성한 입사 후 첫 1달에 관한 내용이다. 무엇이든 정답은 없지만, 기획자로 시작은 했는데, 또는 기획자로 시작해 보고 싶은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했는지 궁금할 때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1. 입사 후 첫인상은 중요! 예의 바르게 인사드리며, 각 팀의 업무와 실무자를 파악하자!
  2. 회사에서 사용하는 업무 툴과 기존에 어떻게 업무를 진행했는지를 파악하는 시간을 가지자.
  3. 회사 서비스에 빠르게 적응하는 길은 서비스를 직접 이용해 보는 것. 이와 더불어 서비스를 만들어낸 기획안과 비교하는 것은 서비스 및 프로세스 파악의 지름길이다.


원문: June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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