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고양이는 어떻게 길들여졌을까?

조회수 2020. 12. 31. 11: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고양이가 인간과 공존하며 살게 된 이유를 알아보자

1. 고양이는 어떻게 길들여졌을까?

우리 집 근처에 사는 고양이와 눈이 마주쳤다. 귀여운 눈동자에 나도 모르게 1초간 빨려 들어가 버렸다. 내 마음을 알아챈 것일까? 고양이가 내 곁으로 슬그머니 다가오기 시작한다. 쪼그려 앉아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고양이는 내 손에 얼굴을 부비적대기 시작했다.


인간의 친구라고 불리는 동물은 개와 고양이다. 물론 다른 동물들도 많지만, 대표적으로 반려견과 반려묘가 반려동물로는 가장 인기가 많다. 개의 조상은 늑대다. 그리고 개의 조상들은 인간의 사냥을 도우면서 인간과 함께 공존하기 시작했다. 


그러면 고양이는 어떨까?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과 함께 공존하며 살게 된 것일까?

  • 한 줄 요약 : 고양이가 인간과 공존하며 살게 된 이유를 알아보자

2. 고양이와 인간의 역사

야생의 고양이는 언제부터 인간과 함께 했을까? 이에 대한 답은 고대 이집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집트 신화 속 여신 바스테트는 고양이 머리를 하고 있다. 이집트인들은 벽화에 고양이를 그려 넣었고, 고양이의 유골을 모아 미라로 만들기도 했다.


이렇게 약 4천 년 전부터 고대 이집트의 예술품에 고양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인간과 고양이가 이때부터 함께 살아왔다고 생각했다.

무려 신으로까지 추앙되기도 했다.

그러나 2004년 지중해에 위치한 키프로스(사이프러스) 섬에서 새로운 연구가 발견된다. 파리 국립자연사박물관의 고고학자 장 드니 비뉴 박사는 기존 고양이 역사를 뒤집을만한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된다. 키프로스의 고대 마을 유적지에서 약 9500년 전 사람과 함께 매장된 8개월 된 고양이의 뼈가 발견된 것이다. 고양이의 뼈는 그 형태를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었다. 이는 사람과 함께 매장되었다는 것을 나타냈다.


장 박사는 이 화석이 인간과 고양이가 유대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간접적인 증거라고 생각했고, 이 내용을 <사이언스>지에 논문으로 발표했다. 즉 현재까지 밝혀진 사실로는 약 9500년 전부터 인간과 고양이가 함께 공존해왔다는 것이다.

  • 한 줄 요약 : 인간과 고양이는 약 9500년 전부터 함께 공존하며 살아왔다.

3. 고양이는 어떻게 전 세계로 퍼져나갔을까?

고양이는 유럽들고양이, 남아프리카들고양이, 아프리카들고양이, 아시아들고양이, 그리고 중국산들고양이의 형태로 다양하게 분화되어 진화했다. 그중 사막고양이라고도 불리는 아프리카들고양이들만이 현재 인간과 함께 공존하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서식하고 있던 고양이들이 어떻게 전 세계로 퍼져나가게 된 것일까?


분자 유전학자인 에바 마리아 게일 교수는 고양이의 DNA를 추적한 결과, 고양이는 약 1만 년 전쯤 중동 근처에서 처음으로 길들여졌다고 한다. 이후 6500년 전 이집트와 유럽 및 아시아 일부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중동과 이집트 지역의 선원들은 항해를 할 때 고양이를 태우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쥐가 몰래 배에 들어와 쌓아 둔 식량과 밧줄을 갉아먹는 일이 허다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배에 있는 쥐를 잡기 위해 고양이를 데리고 항해하기 시작했다.


이런 이유로 기원전 4세기경 고양이들은 항로를 따라 이집트에서 로마 쪽으로 건너가게 되었다. 더불어 중세 시대에는 발트해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이렇게 유럽 전역으로 퍼진 고양이들은 대항해시대에 이르러 아메리카 대륙과 호주로까지 급속도로 퍼져나가며 개체수가 급증하게 되었다. 동시에 동아시아 쪽에서는 실크로드를 따라 고양이가 퍼져나갔다. 이렇게 집고양이들은 전 세계로 진출했고, 지금은 그 숫자가 무려 6억 마리나 된다고 한다.


  • 한 줄 요약 : 인간의 무역로가 개척되며 고양이들도 전 세계로 퍼져나가게 된다.

4. 인간은 어떻게 고양이를 길들였을까?

인간과 고양이가 공생하게 된 이유는 서로가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고양이에게 음식을 줬고, 고양이는 인간의 식량을 훔쳐먹는 쥐를 잡아줬다. 이에 대한 증거는 무엇일까?


2014년 중국과 미국 연구진들은 중국의 콴후쿤이라는 농업마을 유적지에서 5300년 전의 고양이 뼈를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 고양이 뼈의 동위원소를 분석했고, 그 비율이 이 마을에 있는 주요 곡물들의 동위원소비와 일치한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이는 사람들이 창고에 쌓아 놓은 곡식을 먹는 쥐를 고양이가 잡아먹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고양이를 어떻게 길들였을까? 사실 인간이 고양이를 잡아와 길들였다고 보기는 힘들다. 대신 곡식창고에 몰려있는 쥐들을 사냥하기 위해 고양이가 인간의 영역으로 자연스레 들어오게 된 것으로 많은 학자들이 추측하고 있다.


고양이들은 곡식창고에 있는 쥐들을 사냥하면서 인간에게 도움을 주게 되었다. 인간들은 고양이만한 곡식창고 지킴이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렇게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기르며 공존이 시작된 것이다.


  • 한 줄 요약 : 고양이가 곡식창고에 있는 쥐를 잡아먹었고, 이후 서로 윈윈하는 공생관계가 시작된다.

5. 고양이는 왜 ‘야옹’하고 울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고양이 울음소리는 “야옹”이다. 고양이는 왜 야옹하고 우는 것일까? 원래 고양이의 울음소리는 매우 다양하다. 그르릉, 하악, 캭, 우우웅 등 정말 다양한 울음소리를 낼 수 있다.


사실 “야옹”의 의미는 새끼 고양이가 어미 고양이의 주의를 끌기 위해 내는 소리다. 야생 고양이들은 어느 정도 성장하면 “야옹”이라는 울음소리를 전혀 내지 않는다. 어미와 더 이상 함께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은 다 성장한 고양이에게도 먹이를 주고 보살펴준다. 고양이는 평생 자기를 돌봐주는 어미 인간과 함께 사는 것이다. 즉 고양이들은 우리를 어미와 같은 존재로 생각하며 “야옹”하고 우는 것이다. 이 울음소리는 원래 고양이들이 자주 내는 울음소리라기보다는, 어미 인간의 관심을 끌기 위해 우리에게 내는 특별한 울음소리인 셈이다.


  • 한 줄 요약 : 야옹하고 우는 이유는 고양이가 우리를 어미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원문: 마크의지식서재의 브런치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