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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이프가 다 했다: "틴더"를 통해 보는 서비스 기획

조회수 2020. 12. 17.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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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der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게 뭐야?”
“음… 틴더.”

좀비로 황폐화되어버린 세계에서 살아남는 스토리의 해외 드라마에서 나오는 대사. 이제 틴더는 하나의 고유명사가 되었다. 틴더는 사람과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소셜 데이팅 앱이다. 2012년에 개발되었으며, 현재는 매치 그룹 산하에 있다.


틴더는 2019년 한 해에만 전 세계에서 1조 1천억 원을 벌어들였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는 요인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이번 글은 틴더라는 서비스를 통해 느끼게 된 점들을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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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더는 소셜 디스커버리 앱을 표방하며 “매치·채팅·디스커버리”라는 슬로건으로 어필하고 있다. 초기에는 연애, 데이팅 앱의 이미지가 강했으나 최근에는 그저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도 활용될 수 있으며 나아가서는 그저 ‘사람’을 만나는 성격의 앱이라는 점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앱의 사용 방식은 매우 간단하다. 회원가입 후 나오는 홈 메뉴에는 사람들의 프로필 사진이 크게 노출된다. 이 사람이 마음에 들면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하여 호감을 표현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왼쪽으로 스와이프하여 그냥 넘기면 된다. 


내가 호감을 보낸 이성이 나에게도 호감을 보냈다면 ‘Match’가 성사되고, 채팅방을 개설하여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 과정이 끝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은 전혀 없다.

틴더 프로필 탭(우)

틴더의 UX

틴더의 UX는 이렇게 간단하게 스와이프만으로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람을 만나는 데 중점을 둔 만큼, 틴더의 첫 화면부터 사람들의 사진을 제일 크게 노출한다. 튜토리얼, 아이템, 기능들도 대부분 “어떻게 하면 사람과 사람을 더 잘 연결할 수 있을까?”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틴더는 그 해답을 간단한 스와이프에서 찾았다. 유저에게 최소한의 동작으로도 호감 표현이 가능하다 보니 비교적 짧은 순간에도 수십 명의 사람들과 매칭이 이루어지고 교감을 나눌 수 있다. 절대적인 교감의 양이 늘어나니 자연스럽게 매칭이 되는 확률의 수도 늘어나고, 이는 실제 매칭이 이루어져 대화를 나누게 되는 경우를 많이 발생시킨다.


시장에 존재하는 다른 데이팅 앱과의 주된 차별 요인이 여기서 발생한다. 일반적인 데이팅 앱의 경우 하루에 몇 명의 이성을 소개해주고, 호감 표현을 하는 과정에서 과금이 필요하거나 호감 표현을 하는 과정까지 거쳐야 할 관문이 많다. 


프로필을 확인하게 하기 위해 프로필 화면 내에서만 호감 표현이 가능하게 만들거나, 호감 표현을 하기 위한 소개 탭이 별도로 존재하는 등 말이다.


틴더는 이러한 요인을 과감하게 배제하고 사람을 소개하고 매칭이 이루어지게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간단한 동작으로 유저 표현의 수가 절대적으로 증가하면서, 매칭의 기회도 늘어나니 이는 결과적으로 유저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었다. 틴더를 사용하는 유저들의 목적인 ‘사람을 만나는 것’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틴더가 돈을 버는 방법

이렇게만 이야기하면 틴더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는 전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엄밀히 따지자면 틴더도 완전 무료는 아니다. 호감 표현을 무제한으로 보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틴더는 수입을 창출하기 위한 방안으로 Tinder 플러스, Tinder 골드라는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다. 틴더의 서비스를 구독하면 소개되는 이성에게 무제한으로 호감을 표현할 수 있고 이 외에도 광고 제거, 슈퍼 라이크 보내기 등이 가능하다.

이 뿐만 아니라 앱을 사용하는 내내 결제를 하고 싶은 욕구를 끊임없이 유도한다. ‘나를 좋아하는 이성 보기’라던가 ‘베스트 초이스’와 같이 심리적인 욕구를 자극하여 결국 구매를 하게 만들곤 한다. 


누가 나를 좋아한다고 하면 궁금하지 않겠는가. 또는 엄선된 ‘Best’ 이성을 소개해준다는 데 궁금하지 않겠는가.

무료지만 돈을 내면 더 많은 기능을, 더 즐겁게!

틴더는 스와이프라는 동작만으로 유저들이 연결될 수 있도록 하며, 사람의 욕구에 기반하여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방법은 유저가 서비스의 기능을 맛볼 수 있고 이를 통해 긍정적인 경험을 창출, 스스로 원해서 과금을 한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다.


일반적인 구독 서비스의 경우 구독을 진행해야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반면, 틴더에서의 구독은 더 즐겁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구독을 한다. 물론 틴더라는 서비스는 이용자 수가 많아야 매칭도 잘 이루어지고, 그로 인해 유저들의 만족도도 증가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틴더의 서비스는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현재 많은 데이팅 앱들은 유료 재화나 아이템을 구매하고, 이렇게 구매한 아이템을 사용함으로써 매칭이 이루어지게 된다.


하지만 틴더의 사례에서 구독의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향후 데이팅이나 소셜 앱에서도 다양한 구독 서비스가 탄생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정리

유저들이 앱을 사용하는 목적을 찾아내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하는 노력은 곧 회사의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잠재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솔루션을 찾아내는 것이 서비스를 기획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 서비스의 기능이 복잡하지 않아도 괜찮다.
  2. 서비스의 본질, 유저의 니즈를 만족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을 찾아내자.
  3. 유저들이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긍정적인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자. 긍정적인 경험을 한 유저는 기꺼이 서비스에 비용을 지불한다.


원문: June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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