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마지막 페이지를 읽은 후'가 진짜다

조회수 2020. 12. 16.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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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때보다, 읽고 난 후 어떻게 되새김하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보통 독서는 책을 다 덮으면 끝이 났다고 생각합니다. 한 권의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우리는 책을 다 읽고도 그 내용을 금방 까먹습니다. 1시간만 지나도 대부분의 내용은 머릿속에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1년이 지나면 내가 이 책을 읽었는지 아닌지조차 가물할 때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책을 왜 읽는 걸까요? 그 순간의 동기부여나 잠깐의 지식을 얻는 것을 위해서라면 노력이 너무 아깝습니다. 책을 읽어도 남는 게 없다면 당연히 책을 읽고 싶지 않아지겠죠.


독서는 사실 마지막 페이지를 읽은 후에 무엇이 남았는지가 진짜입니다. 읽을 때보다 읽고 난 후가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적용해야 진짜다

독서는 양질의 지식을 가득 담고 있습니다. 방대한 페이지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주장합니다. 잘 정제된 한 권이기 때문에 맥락이 있으며, 핵심 주제 역시 있습니다.

보통 3, 4장에 가장 글쓴이가 강조하는 바가 드러나 있는데요. 그 부분까지 읽었다면 나에게 적용해야 할 점을 찾아야 합니다. 이 책이 나에게 어떤 말을 하려는 지 이해하고 나에게 적용할 점을 찾지 못한다면 크게 도움 되는 책이 아닐 겁니다.


단 하나라도 좋습니다. 내가 적용하고 활용할 만한 이야기가 있는지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대부분의 책에서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적용점을 찾습니다. 거창한 것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사소한 일이라도 적어보는 겁니다.


최근 읽은 책에서 예를 들자면, 제프 샌더스의 『아침 5시의 기적』라는 책에서 새벽 습관의 성과를 주간, 월간, 분기, 연도별로 기록하면 더 효과적이라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꽤 인상 깊어서, 제 삶에도 적용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저의 에버노트에 템플릿을 만들어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가바사와 시온의 『하루 5분, 뇌력 낭비 없애는 루틴』에서는 공부할 정보를 입수하기 전에 무슨 정보를 얻을지 먼저 선별하면 좋다는 조언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저만의 만다라 차트를 만들어 내가 무슨 정보가 필요한지 수시로 봐서 각인시켜봤습니다.


두 가지 방법 다 효과가 있었으며, 여전히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효과가 없더라도 괜찮습니다. 쓸모가 없다면 몇 번 시도해본 후 안 해도 되는 것이죠.

3줄의 힘

적용할 것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책이 무슨 말을 하고 내가 어떻게 알아들었는지 우선 정리해야 합니다. 정리는 아주 길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읽을 책을 정하고 나면 첫 페이지 공백란에 책의 이름을 쓰고, 1~3번의 빈칸을 만듭니다. 이 칸은 이 책에서 이해한 내용을 쓸 공간입니다. 칸은 3칸이면 충분합니다. 그 외의 지식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도 됩니다. 그리고 제목 근처에 기대하는 바를 짧게 씁니다. 이렇게 하는 건 5분이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마음에 드는 구절을 줄을 치고, 메모를 하면서 쭉쭉 읽어나갑니다. 애매한 부분이나 아주 공감하는 부분은 귀 접기도 합니다. 그렇게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는 책을 덮기 전 앞에 빈칸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생각나는 3줄을 써봅니다.


자신이 이해한 것을 쓰면 됩니다. ‘이 사람이 강조하는 건 이것이지 않을까’ 짐작해서 예상을 쓰는 것이기에 정답이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저에게 필요한 적용점을 찾는 것이 책의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정리한 3줄을 기초로 적용할 점을 찾아봅니다. 이 과정 역시 1, 2분 정도도 걸리지 않습니다. 사소한 것이라도 좋습니다. 단 하나의 것이라도 받아들이고 활용할 수 있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세 줄을 정리할 때 내 삶에 어떤 것을 적용할지 금방 생각날 것입니다. 처음에는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짧은 시간을 내어 정리해 봅시다.

 

더 효과적인 아웃풋을 내려면 반복하라

대부분의 책은 표지의 3줄 정리로 끝나지만, 정말 좋은 책은 더 활용해야 합니다. 기억에 많이 남기고 싶은 책은 다음날 리뷰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추천해줍시다. 그 책이 어떤 점이 좋았는지, 인상 깊었던 게 무엇인지를 알리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생각이 더 정리되며 기억에도 오래 남습니다.


독서를 단순히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으로 끌어당겨 활용하는 것이 능동적인 독서이며 진정한 아웃풋을 낼 수 있는 방법입니다.

‘다 읽은 후’ 한 번 더 생각해 봅시다.

원문: 요니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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