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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ㅍㅅㅅ

커피, 농부들과의 공생을 생각한다면

열심히 설명하는 ‘콜롬비안 커피’ 바리스타의 눈빛엔 열정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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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안 커피 컴퍼니(Colombian Coffee Company)는 런던의 버로우 마켓(Borough Market)이라는 유명 시장에 놀러 갔다가 운 좋게 발견한 노점 카페였다.


버로우 마켓은 영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시장인데, 런던 브릿지 아래쪽에 있다. 약 13세기부터 존재해온 오래된 시장이라고 하는데도 시장이 정말 잘 꾸며져 있고 맛있는 음식과 과일이 넘쳐난다. 


전체적인 느낌도 아기자기하고 예뻐서 남녀노소 구분 없이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런던에 여행을 간다면 꼭 한 번은 가보기를 추천한다.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시장이다.

시장을 둘러보면서 한국에서는 신선한 상태로 먹기 힘든 과일들을 하나하나 다 먹어봤다. 블랙베리, 라즈베리, 구스베리, 레드 커런트, 화이트 커런트 등. 고급 레스토랑이나 카페에 가는 것도 좋지만, 여행을 다니면서 시장을 둘러보는 것만큼 신나는 일도 없다. 


특히 한국에서는 경험해보기 힘든 것들을 사 먹어볼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다. 꼭 한 번씩은 도전해보기를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 자신한다!

버로우 마켓에서 팔던 것들.

다시 카페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이 카페는 그냥 노점인데도 고가의 에스프레소 머신과 그라인더를 두고 운영했다. 


길가에 고가의 기계들이 떡 하니 놓여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위 환경과 어울리는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언젠간 한국에서도 이런 시장에서 이런 카페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콜롬비안 커피 컴퍼니.

커피를 주문하러 가까이 다가갔다. 아침 일찍이었고, 공복인 상태였기 때문에 뭔가 우유가 들어간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싶었다. 


3파운드에 판매하는 플랫화이트를 주문했고, 기다리는 동안 바리스타에게 여러 가지를 질문했다. 나무로 만들어진 간이 매대에는 스틱과 설탕 뒤로 브로슈어들이 있었는데, 자신들이 판매하는 커피를 자세하게 설명해놓은 것이었다.


브로슈어를 천천히 읽어보면서 궁금한 것들을 물어봤다. 주문을 받아주었던 인상 좋은 바리스타가 브로슈어를 펼쳐서 하나하나 짚어주며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다.

바 쪽 정면 사진.

우리 콜롬비안 커피는 콜롬비아 농부들과 직거래를 합니다. 그 농부들의 커피의 품질은 뛰어나지만, 안타깝게도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어요.

그래서 우리는 그 좋은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을 지불하고 구매합니다. 그리고 그 수익은 다시 농부들 삶의 질을 위한 일에 쓰이죠. 영리에 목적을 두기보다는 사회적 기업으로써의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열심히 설명하는 바리스타의 눈빛엔 열정이 가득했다. 그런 사람을 볼 때는 정말 멋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부러움을 느낀다. ‘네가 이걸 들어주기만 해도 좋아!’라는 메시지가 눈빛에서 쏟아져 나온다. 


여행을 다녀온 뒤에 본격적으로 커피에 뛰어들어보자고 생각했던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이런 사람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나중에 빈에서 커다란 한 방을 날려준 친구를 만났는데, 빈 순서가 왔을 때 이야기를 할 예정이다.

작은 공간에 이것저것 가득하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유통과정을 많이 거치면 거칠수록 물건의 가격은 올라가면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최종적으로 받는 이익의 총량 떨어지게 된다. 


커피도 마찬가지인데, 아직까지도 많은 농부는 본인이 재배하는 커피에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브랜드처럼 그 문제를 인식한 사람들이 농부와 직거래를 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한다. 그럼 농부는 계속해서 좋은 값을 받으며 더 좋은 커피를 생산하고, 직거래를 통해 구매한 사람들은 더 좋은 물건을 더 싼값에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위와 같은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받았던 바리스타의 열정 가득한 눈빛과 목소리에 오히려 발걸음은 가벼워졌다. 그리고, 어느새 준비되어 있던 내 커피를 받아 작별 인사를 하고 발길을 돌렸다. 


더 깊숙한 시장 안으로 들어가며 맛본 커피는 놀라웠다. ‘이런 걸 여기서?’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름다운 시장에서, 달달한 햇살과 함께 들어오는 고소한 커피와 함께한 장면은 아직까지 생생하다.

담겨 나온 커피와 받아 나온 브로슈어.

플랫화이트는 정해진 정의가 없다. 약 1980년대부터 호주에서 만들어진 메뉴라고 하는데, 뉴질랜드가 원조라는 말이 있기도 하고 정확하지는 않다. 때문에,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지금부터 플랫화이트를 이렇게 생각하면 편할 것이라 생각한다.

우유와 우유 거품이 적은, 커피가 상대적으로 더 진하게 느껴지는 라떼.

카페에서 일하다 보니 종종 라떼랑 카푸치노가 뭐가 다른지 질문을 많이 받는다. 나는 늘 별 차이는 없다고 설명한다. 그저 우유 양만 다른 것이라고. 대표적으로 라떼가 우유 비율이 가장 높고, 그다음은 카푸치노, 마지막은 플랫화이트이다. 


예를 들어, 커피가 조금 더 진한 라떼를 마시고 싶은데 따로 설명하기 귀찮으면 카푸치노나 플랫화이트를 주문하면 그만이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카푸치노에 대한 편견(?)이 가장 심하기 때문에 잠깐 설명하려고 한다. 커피프린스라는 드라마 때문에 유명해진 입 주위에 거품을 가득 묻히며 마실 수 있는 카푸치노가 있다. 그런 카푸치노는 ‘드라이(Dry) 카푸치노’라고 한다. 


반면, 메뉴판에는 분명 카푸치노라고 되어 있는데, 받아 보면 라떼랑 다를 게 없어 보이는 것도 있다. 그런 카푸치노는 ‘웻(Wet) 카푸치노’라고 한다.


종종 드라이 카푸치노에 익숙해져 있는 손님들이 웻 카푸치노를 처음 보면, 살짝 섞인 짜증 섞인 목소리로 ‘이거 카푸치노 맞아요?’라고 물어본다. 그럼,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설명하곤 하는데, 여전히 의심과 찝찝함이 섞인 눈빛은 풀리지 않는다. 


이제부터 우리는 거품이 풍성한 카푸치노를 마시고 싶을 때 이렇게 주문하기로 하자.

드라이 카푸치노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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