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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K-POP을 건설한 사람들

조회수 2020. 12. 24. 16: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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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의 창세기'를 연 사람들이다.

자고로 음수시원이란 말도 있는데, 사람들이 K팝에 대해 이야기할 때 오늘날의 K팝 산업을 건설한 사람들은 언급이 잘 안 되는 것 같다. 


한국의 모던 인더스트리를 건설한 가장 중요한 세 사람을 꼽는다면 정주영, 이병철, 박정희다. 모던 K팝의 스타일을 창조하고 K팝 산업의 기반을 구축한 가장 중요한 세 사람은 서태지, 이수만, 김대중을 꼽아야 할 것이다.


1. 서태지

서태지는 그야말로 K팝의 창세기를 연 K팝의 창시자이자 K팝의 스타일을 완성한 인물이니 당연히 첫손가락에 꼽혀야 한다. 중원무림으로 비유하자면 K팝의 달마조사이고, 서양 고전음악으로 친다면 K팝의 요한 세바스찬 바흐 정도 될 것이다.


10대 시절 서태지의 엄청난 빠돌이였기 때문에, 서태지가 창조한 K팝 유니버스가 이 정도로 글로벌하게 확산되는 걸 지켜볼 때마다 꽤나 감개무량하다. 


유튜브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해외 K팝 팬들이 영어로 댓글을 많이 단다. 이걸 보면서 양인들도 음수시원의 도리를 아는구나 싶어 흐믓한 마음도 든다.

2. 이수만

서태지가 K팝 장르와 스타일을 창조했다면, 그걸 하나의 거대한 산업으로 탈바꿈시킨 사람이 바로 이수만 회장이다. 


이수만 회장은 서태지의 음악 스타일에 일본 기획사 시스템과 올림픽 태릉선수촌 시스템을 융합해서 수많은 아이돌을 만들어내는 연예 기획사 체제를 구축했다. 어떻게 보면 자동차라는 발명품을 거대 산업으로 만들어낸 ‘K팝의 헨리 포드’, 혹은 스티브 잡스가 창조한 아이폰을 본따 안드로이드 폰으로 스마트폰 거대 산업을 만들어낸 ‘K팝의 삼성전자’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가 만들어낸 연예 기획사 시스템에 많은 문제와 어두운 면이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의 재벌 시스템이 산업화의 공과 사회적 폐해라는 과를 동시에 가지고 있듯이, 이수만에게도 욕 먹을 만큼의 과와 평가받을 업적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가 만들어낸 시스템이 아니었다면, 전 세계 사람들이 좋아하고 즐기는 K팝 아이돌 그룹이 존재할 수 있었을까?


그래서 그런지, 업계 최고였던 SM이 한때의 영광을 뒤로하고 메이저 기획사 중 제일 죽쑤는 걸 보면 괜히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3. 김대중

마지막으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김대중은 정책적 차원 지원을 통해 K팝과 한류가 전 세계적으로 부흥하는 토대를 만들어 주었다.


국민의 정부 문화정책의 모토였던 ‘지원해주되 간섭하지 않는다’였다. 이 방침은 한류와 K팝이 창의성을 억압하는 규제와 검열의 족쇄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마음껏 날아오를 수 있게 해주었다. 거기에 일본 대중문화 개방과 한일 관계의 역사적 개선을 통해 한류 초기 가장 중요한 시장인 일본에서 1차 한류 붐이 터질 수 있는 도로를 닦아 주었다.


한국 현대사 최초의 수평적 정권 교체를 통해 한국이 서구 수준의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도약했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의 소프트파워 수준도 업그레이드된 것 또한 김대중의 업적 중 하나다. 


C팝을 비롯해서 중국 대중문화가 수십 년간 한국을 훨씬 능가하는 투자를 진행했음에도 여전히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게 김대중의 기여를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국 모던 인더스트리를 건설한 영웅들을 다룬 드라마의 K팝 버전를 찍는다면, 마땅히 이 세 명이 주인공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원문: 한청훤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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