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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ㅍㅅㅅ

왜 그는 동물을 구하기 위해 전쟁 한복판으로 들어갔을까?

로렌스 앤서니, 그가 굳이 바그다드에 들어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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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동물원에 갇힌 동물을 돕기 위해 전쟁터 한복판으로 떠나겠다는 지인. 어떻게 반응할 건가요?

사람 목숨도 보장 못 하는 전쟁터야. 꼭 네가 가야 돼? 포탄이 그렇게 많이 떨어지는데, 동물원이 지금도 온전할까? 가지 않아도 도울 방법이 있을 거야. 네 목숨도 중요해. 네가 살아야 더 많은 동물들을 돕지.

숨겨진 가능성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람들. 이번 주인공은 2003년 이라크 전쟁이 한창인 바그다드에 입성한 최초의 민간인, 로렌스 앤서니입니다​.


1. 로렌스 앤서니, 그는 왜 전쟁의 한가운데 바그다드로 향했을까

로렌스 앤서니는 환경 운동가입니다. 그는 동물을 사랑했습니다. 어느 날, 전쟁이 한창인 바그다드에 방치된 동물원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는 예전에 TV에서 보았던 사자 ‘마르잔’을 떠올렸습니다.

당시 마르잔은 처참하게 상처 입고 일그러진 몸으로 방치되고 있었습니다. 마르잔의 일그러진 외모에는 사연이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내전 당시, 한 남자가 객기로 사자 우리에 뛰어들었습니다. 마르잔은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이 남자를 물어 죽였습니다. 이후 죽은 남자의 동생이 마르잔의 우리에 수류탄에 던졌습니다.


이 사건으로 마르잔의 짝이었던 암사자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습니다. 마르잔 역시 한쪽 눈을 잃었고, 얼굴과 온몸은 파편 자국으로 일그러졌습니다. ​목과 턱에 파편이 박힌 채 허기와 갈증에 시달리던 마르잔. 이 모습을 TV로 본 로렌스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세월이 지나 이라크 전쟁 뉴스를 본 로렌스는, 사자 마르잔을 떠올렸습니다. 전쟁 한가운데 우리에 갇혀 고통스러워할 또 다른 마르잔을 위해 무엇이든 해야겠다고 느꼈을까요? ​​그는 바그다드에 있는 동물원으로 향했습니다. 


첫 시작부터 쉽지 않았죠. 전쟁통에 동물을 구하겠다는 민간인의 출입이 쉬울 리는 없었습니다. 가까스로 바그다드에 들어가는 입구에 섰지만, 전쟁이 끝나가는 것처럼 보도했던 TV와는 다른 현실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맙소사, 지금 제정신입니까? 인간끼리도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데 이 상에 동물 타령이라니요! 진짜 전쟁 중이란 말입니다. 내 몫 하나 챙기기도 바쁜 판국이라고요!"

"저쪽 좀 보십쇼. 모두들 기를 쓰고 빠져나오려는 게 안 보입니까? 그런데 저 난리 통에 제 발로 찾아 들어가겠다고요?”

“가야 해요. 아주 급합니다.”

보초병은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말을 이었다.

"이건 미친 짓입니다. 이라크로 들어가는 민간인은 당신들이 처음입니다. 기자들을 빼면 말이죠. 기자들이야 민간인으로 치지도 않지만.”

나는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맞아. 이 사람 말대로 미친 짓인지도 몰라. 전쟁터를 찾아가다니.’ 슬며시 후회가 밀려왔지만 돌이키기엔 이미 늦었다. 보초병은 길을 열어주었다.

– 『바그다드 동물원 구하기』 중

예상대로 바그다드 동물원은 처참한 상황이었습니다. 로렌스도 동물들에게 죽음을 선물하는 게 이성적인 방법이라 생각할 정도로 심각했죠.


로렌스는 깊게 생각하지 않고, 우선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합니다. 이후에는 현실감 없는 사건들이 이어졌습니다. 약탈자와의 전쟁, 전쟁터에서 타조를 타고 타조를 구출하는 일(!) 등 수많은 사건이 벌어졌고, 본인의 노력과 주변의 도움으로 극복해 나갔습니다. 


그의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수필 『바그다드 동물원 구하기』 책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2009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로렌스 앤서니

오랜 노력의 끝에 바그다드 동물원을 민간인에게 개장하던 날, 로렌스는 이런 말을 듣습니다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전쟁이 이 동물원에 정말 큰 일을 한 것 같아. 아델과 직원들이 다른 동물원과 교류하며 배울 수 있게 되었고, 월급도 올랐고, 난생처음 현대적인 동물 사육법과 수의 기술을 접하게 되었으니 말이야. 지금부터는 더 나아질 일만 남았지.

로렌스는 동물을 구하기 위해 바그다드에 도착했습니다. 앞뒤 가리지 않고 저지른 일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더 훌륭한 의의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공원의 재개장은 이라크에 찾아온 새로운 자유를 상징했습니다. 지역 사람들이 찾아가 인생의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는 장소가 된 것이죠.


2. 갈 곳 없는 코끼리 무리의 가족이 된 로렌스 앤서니

로렌스 앤서니는 코끼리와도 깊은 관계를 가졌습니다. 갈 곳이 없어 생명에 위협을 받던 코끼리 무리에게 자신의 운영하던 야생동물 보호구역 ‘툴라 툴라’에 피난처를 마련해 주면서 이 특별한 관계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코끼리 무리가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듯 로렌스의 집을 찾았던 것이죠. 무리에 아기가 태어나면 로렌스에게 찾아와 아기를 인사시키기도 했습니다.


​로렌스는 2012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코끼리 무리는 그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그의 집에 찾아와 울부짖었습니다. 마치 로렌스를 마중이라도 하는 것처럼 느껴졌죠.

로렌스의 거처 앞에 찾아와 울부짖는 코끼리의 모습

야생의 코끼리와 사람 사이에 느껴지는 가족 같은 관계. 기존의 동물에 대한 선입견을 깨버리는 이야기입니다.


전쟁이 한창인 바그다드에 동물을 구하기 위해 뛰어든 남자가 온갖 고난과 위험 속에서도 동물원과 동물들을 지켜낸 이야기. 전쟁 속에서 아이러니하게도 더 발전할 수 있었던 이 동물원은, 과연 이라크에 어떤 의미가 되었을까요?


​원문: 마인드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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