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연습 삼아 보면 안 되나요

조회수 2020. 10. 14. 13: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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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은 인터뷰가 아니라, '비즈니스 미팅'입니다.

이직 과정에서 연습 면접을 보러 다니던 이와 상담에서 나눈 대화를 압축해 전합니다.

Q. 저는 면접이 너무 어려워요. 평소에는 막힘없이 말을 잘하는 것 같은데, 면접장에 가면 위축돼서 평소처럼 되지 않아요. 그래서 좋은 기회들을 많인 놓친 거 같아요. 그래서, 요즘에 틈나는 대로 ‘연습 면접’을 보러 다닙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걱정돼요. 이래도 되는지…. 어떻게 생각하세요?

A. 면접이 왜 어려울까요? 그 자리가 어려운 것일까요. 아니면 처음 만나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게 어려울까요. 아님 어렵다기 보는 어색한 것은 아닐까요. 답은 대체 뭘까요. 그리고, 그걸 극복하기 위해 필요 이상의 면접을 보는 것은 괜찮을까요?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Q. 연습 면접, 괜찮을 것 같지는 않아요. 하지만 당장 어떤 불이익을 당하는 게 없으니, 한 편으로는 ‘연습으로 생각하는 것’에 대한 약간의 죄의식은 스스로 감내하고 감수해야 하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요. 그래도 양심에 찔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A. 양심에 찔리는 일, 상대방이 과연 모를까요. 사실 이 점이 답입니다. 그걸 모르게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저와 의견이 다를 수 있어요. 그런데 만약에 상대방이 알아차린다고 하면, 그때는 어떻게 하시겠어요. 거기에 현명한 대처 방법이 없다면 하면 안 됩니다.

면접은 한 번 보고 마는 ‘소개팅’ 같은 것이 아닙니다. 언젠가 갑 또는 을로 만날 수 있는 사람이거나, 업계의 관계자 및 선배 등이 될 수 있어 ‘소개팅’ 마인드로 나갔다가 큰코다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령 그들로부터 인정은 받지 못할지언정 약삭빠르다고 소문이라도 나면, 괜찮을까요. 그 소문으로 나 또는 내 실력에 대한 평가절하의 말들이 떠돈다면 괜찮을까요. 그래서 ‘얼굴 팔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면접은 인터뷰가 아니라, ‘비즈니스 미팅’이다

면접은 실전입니다. 절대 연습이 될 수 없습니다. 이미 내가 제출한 이력서와 경력기술서 또는 포트폴리오가 면접관 손에 넘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곧 내 목적과 상대방의 목적이 일정 수준으로 ‘합의’를 이뤘다는 뜻입니다. 만약, 그것이 타인에 의해 ‘거짓’임이 밝혀진다면 괜찮을까요. 상대방은 과연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면접은 단순한 ‘인터뷰’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상호 간(지원자와 면접관)의 목적과 목표에 대한 공감대를 이루고, 나아가 합의를 이룰 수 있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지원한 이에게는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살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입니다. 면접관에게는 채용하려는 자리에 적임자를 단시간에 골라낼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이미 상호 간의 비즈니스상 중요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만남의 자리입니다.


신입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유일하게 자신의 진짜 모습, 또는 ‘보여주고 싶은 모습’으로 최대한 나를 어필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경력자에게는 자신의 가치를 입증함과 동시에 입사할지도 모르는 회사의 평가와 함께 일할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익히는 자리입니다.


그런 중요한 자리를 잘 치르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한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타인의 소중한 기회를 빼앗으면서, 또는 누군가에게 헛된 희망을 심어주거나, 어쩔 수 없이 불려 와 앉아있는 면접관과 의미 없는 대화를 나누면서 과연 제대로 된 ‘연습’을 할 수 있을까요? 


그러다가 ‘얼굴’이라도 알려지면, 과연 그 뒷감당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괜찮을까요?

실전 면접만이 연습의 방법일까? 아니다, 소개팅을 면접처럼

면접은 소개팅이 아닙니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관계를 진전시킬지 말지를 결정하는 자리’라는 것이 공통점입니다. 이런 원리를 잘 이용하면 소개팅 자리에서 면접을 연습할 수 있습니다.

소개팅의 목적과 목표는 무엇입니까?

저는 외부 강연을 나가거나 하면 생각지도 못한 질문을 통해 주의집중을 잘하는 편입니다. 강연 주제마다 다르지만 목적과 목표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마다 하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삶이 목적과 목표로 구성되어 있고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다고 할 때, 상호 간의 목적과 목표가 충돌하지 않는다면 취향 차이를 제외하고는 관계가 틀어질 가능성이 없습니다. 이게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원리’입니다.

소개팅의 목적은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마음에 드는지 안 드는지 글 또는 사진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직접 만나 실물은 어떤지, 말하는 모습은 어떤지, 취향은 어떤지 서로 ‘합’을 맞춰 보는 것입니다. 이는 전적으로 ‘소개팅을 하겠다고 할 때’의 목적입니다.


그렇다면 소개팅의 목표는 무엇일까요?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건 목표가 될 수 없습니다. 그냥 ‘다음에 한 번 더’ 만나는 것입니다. 달성 가능하거나, 실현 가능한(현실적인) 것이거나, 수치화할 수 있어야만 목표라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한 번 더’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임한다면 어떨까요?


누군가에게 한눈에 사로잡히기는 어렵습니다. 단박에 상대방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매력을 가졌다면 모르지만, 또는 특별히 무언가를 하지 않았음에도 상대방이 나를 알아봐 준다면 모르겠지만, 대부분 상대방이 나의 매력을 쉽게 알아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그 만남 자체에 힘을 쏟는 것은 맞으나 모든 것을 다 보여주지 않기 위해 되도록이면 무리하지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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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자의 입장


지원자의 목적은 나에게 맞는 회사를 고르는 눈을 (면접장에서) 기르기 위함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회사 또는 일과 관련한 자신의 취향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너무나 가고 싶은 회사에 가서 ‘뒤통수’ 세게 맞는 것보다는, 내 커리어에 도움이 될 수 있고, 내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회사가 더욱 맞을지 모릅니다.


지원자의 목표는 면접에서 자신이 정한 전달하고자 하는 몇 가지 메시지를 (스스로) 왜곡되지 않고 적절히 전달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다음 기회를 얻기 위함입니다. ‘합격 or 불합격’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때문에 그 부분은 면접관에게 맡기고, 하고 싶은 말을 예의에 벗어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마치며

위와 같은 식으로 ‘자리가 가지는 목적과 의미’ 그리고 이를 내 역할에 맞게 목적 및 목표를 조정한다면, 어떤 미팅이든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면 원리상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결국 상대방의 입장을 얼마나 스스로를 이해하는지, 그들의 관점에서 내가 가진 무엇을 어필하면 통할지 여부를 아는 눈과 실제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이면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오르지 못할 나무와 오를 수 있는 나무를 구분하는 눈, 즉 감과 실제 오를 수 있는 강력한 손과 발, 그리고 체력의 유무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 외에는 ‘자신감’입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면접도 소개팅도 지금 이야기한 것만 갖고 실제 보여줄 수 있으면 충분합니다. 아마도 연습은 ‘보여주는 것=표현’에 있다면, 더 많은 이와 더 다양한 만남이면 충분합니다.


단 어떤 만남을 가질 때마다 그 만남에 참여하는 이들의 공동의 목적과 각자가 기대하는 목적과 목표, 그리고 나의 목적과 목표를 뚜렷하게 정의해야 합니다. 그럼 이를 위한 사전 준비 방법과 내용을 굳이 남에게 물어볼 필요가 없습니다. 답은 내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원문: 이직스쿨 김영학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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