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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ㅍㅅㅅ

코워킹스페이스 매니저의 ‘남의집 홈오피스’ 체험기: 코지한 공간에서 차분하게 일하는 경험

아늑함, 편안함, 그리고 적당한 긴장감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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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집 홈오피스 관악 ‘아뜰리에 오피스’

계단을 올라가니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호스트가 문을 열어주었다. 호스트는 이내 작업 중이던 꽃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곧바로 풀냄새와 꽃냄새가 느껴졌다. 그것이 ‘식물리에’ 아뜰리에 오피스에 도착한 첫인상이었다.


식물리에 아뜰리에는 호스트님이 원래 작업하고 수업하는 공방으로, 플라워클래스나 가드닝 클래스가 진행되던 곳이다. 호스트님은 이 공간을 최근 ‘남의집 홈오피스’에 등록했다. 클래스가 없는 날은 누구든 이곳에 와서 코워킹스페이스 라운지처럼 업무를 할 수 있다.


개인적인 일로 자주 들르는 이곳 관악구 일대에는 마땅한 공유 오피스가 없어 늘 일할 곳을 찾아 헤매곤 했는데, 가까운 곳에 대안적인 업무 공간이 생겼다는 것 또한 반가운 소식이었다.

문을 열면 반기는 아기자기한 재료와 식물들.

출처아뜰리에 오피스 3회차
남의집 홈오피스의 차별점: 공간과 디자인이 남다르다

나는 약 2년간 로컬 코워킹스페이스에서 매니저로 일했다. 덕택에 여러 공유오피스들을 체험했다. ‘남의집 홈오피스’는 이들과 완전히 달랐다. 우선 꽃과 식물을 다루는 공간이다 보니 온습도가 적당했다. 플랜테리어를 지향하는 호스트님이 온습도 기계까지 갖다 놓으셔서,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도 안심이 되는 것 같다.


식물리에 아뜰리에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꽃냄새! 인위적이지 않은 꽃과 풀 냄새가 과하지 않게 일하는 시간 동안 은은하게 퍼져 예쁘기도 하고, 기분도 좋아지는 장점이 컸다. 꽃만으로도 기분전환이 된다는 것, 정말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개인 취향 인스타 공간에 몰래 숨어들어온 것 같다.

어디로 눈이 향하든 간에 꽃들이 보이는 것만으로 로맨틱한 느낌이 들고 기분이 좋아진다. 또한 잘만 찍어두면 좋은 갬성 사진이 되기도 한다.


소수의 사람이 모여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

남의 집에 놀러 가 일한다는 콘셉트를 가진 ‘남의집 홈오피스’를 통해 4명의 사람이 모여 일했다.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일명 ‘모각코'(모여서 각자 코딩)라는 제도가 있어서 페이스북 그룹이나 카페를 통해 묘한 동질감을 느끼며 업무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는데, 이처럼 모여 있는 동안 으쌰으쌰한 기분이 들어 좋았다.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업무를 수행했다. 호스트님이 친절해서 분위기도 온화했다.

집중도 면에서도 강점이 있었다. 디지털 노마드 프로그램에 참여해 타 코워킹스페이스를 이용해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인원이 많아서 대화하느라(노느라) 업무에 집중도가 떨어진 경험도 있었다. 


이번에는 소규모로, 심지어 호스트님도 같이 업무를 보니 뭔가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어 코지(cozy)한 느낌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었다.


사실 여러 오피스를 이용한 경험으로 비추어보았을 때 일하는 공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이 코지함이다. 아늑하고 편안하면서도 적당히 긴장감을 줘야 일하는 공간으로서의 의미가 있다고 본다.

공간이 여유롭기에 마음 편히 집중할 수 있다.

남의집프로젝트에서는 이를 ‘홈오피스’라고 부르는데 이름을 잘 지은 것 같다. 에어비앤비와 개념이 비슷한 느낌이 들지만, 호스트가 상주해 호스트와 다른 게스트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것이 혼자 일하는 사람에게, 특히 업무공간을 환기하는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업무공간을 주기적으로 바꿔주는 것도 확실히 업무 능률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경험상)


다만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내가 1호 손님이라 그런지 세팅이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예를 들어 와이파이 비밀번호가 준비가 안 되어 있다든지… 지적해 드렸더니 바로 와이파이 비번을 스티커로 붙이셨다. 의자 끄는 소리가 조금 크다고 말씀드렸는데, 다음에 올 때는 또 어떻게 변해 있을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피아노 연주해달라 하니 정말 해주신, 극한 친절함의 호스트님.

업무공간을 바꿔보고 싶은 사람뿐 아니라, 요즘 코로나 시대 재택근무에 한계를 느껴 집이 아닌 곳을 찾는 직장인이나 프리랜서에게 잘 맞을 것 같다. 단순히 일을 하기 위해 모이는 것을 넘어, 그 장소가 ‘취향’이 맞다면 더더욱.

호스트와, 함께 일하는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공간

음악 선곡도 너무 좋고, 심지어 카페와 달리 곡 변경 요청도 받아주신다. 여기에 커피와 쿠키까지 제공해주셔서 친절한 호스트님의 환대를 받으며 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다.

호스트님이 주신 커피와 쿠키! 상냥하시다.

하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낯설지만 단아한 공간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경험 그 자체였다. 나가는 길 호스트님께, 처음 공간에 들어올 때 식물 등 공간에 관한 설명을 간단하게 투어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건넸다.


식물리에 아뜰리에에서 일하면서 또 다른 공간들도 궁금해졌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공간을 가지고 어떤 사람들이 오기를 기대할까. 참가하는 사람들은 어떤 걸 기대하고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까. 결국 답은 안정적인 업무공간과 분위기, 같이 모이는 사람들과의 취향 교류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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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소개
  • by. 오지은
    문예창작학과를 나와 기자 생활을 했다가, 뭔가 재밌는 게 하고 싶어 코워킹스페이스에서 콘텐츠 매니저로 지냈다. 공간 내 스타트업으로 이직했다가 현재는 또 다른 재밌는 게 없는지 찾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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