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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가 두려운 당신에게 추천하는 책 4권

조회수 2020. 5. 28.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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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면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는 말로 TV 채널까지 바꿀 수 있는, 그야말로 최첨단 세상에 살고 있다. 하지만 터치가 뒷방으로 밀려나는 요즘, 아이러니하게도 소통을 위해서는 더 많은 ‘글쓰기’를 하며 살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나라는 존재를 표현하기 위해 글쓰기라는 무기를 장착해야 하는 세상인 것이다.


나는 쓴다. 고로 존재한다. 그렇지만 아무것도 없는 하얀 백지는 누구나에게 머릿속 하얘지는 공포를 경험하게 한다. 글쓰기가 두렵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현대 사회의 무기를 획득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써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더 ‘잘’ 쓸 것인가?


고민 많은 당신을 위해 준비한 4권의 책이 있다. 읽어보면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꾸준히, 잘 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 <네 번째 원고>

내가 존경하는 하루키는 매일매일 글이 써지든 말든 무조건 정한 시간 동안 자리에 앉아 글을 쓴다고 한다. 하루키는 직업이 소설가니 이해한다. 그런데 굳이 글을 쓰지 않아도 먹고사는데 문제가 없는 나는 왜 글을 ‘잘’ 쓰고 싶은 욕심이 하루키만큼 강할까?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적은 노력으로 최대한의 결과물을 내고 싶은, 그런 욕심. 글을 많이 써본 적은 없지만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 여기 있다.


프린스턴대학교에서 45년 동안 글쓰기를 가르쳐온 교수이자 퓰리처상을 수상한 논픽션 작가 존 맥피의 『네 번째 원고』. 딱딱한 강의처럼 글쓰기 작법에 대해 설명하는 책은 아니고, 자신의 글 쓰는 방식을 에피소드와 적절히 섞어 슬쩍 알려준다.


이 책의 장점은 어떤 글을 쓸지에 대한 구상부터 한 편의 글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을 가르쳐준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어떤 내용을 쓸지, 전체적인 구성은 어떻게 짜는 게 좋을지, 글을 쓰다 막힐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이다. 작가는 말한다. “중요한 건 글을 완성하는 것이다”라고.


글을 꾸준히, 잘 써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한동안 글쓰기가 두려워 글을 멀리 했던 나는 이 책을 읽고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노력형 천재, 하루키의 노하우 전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내가 하루키를 최고의 작가라 인정하고 존경하는 이유가 있다. 한순간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노력형 천재라는 것. 그의 인생 자체가 글을 쓰기 위한 사이클로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체력은 장편소설을 쓰기 위해 항시 준비되어 있고 글쓰기 소재는 일상생활 동안 수집해 저장하며 독서를 통해 또는 번역을 하며 문체와 소설 스타일을 익힌다.


그뿐인가. 하루키는 똑똑한 작가다. 장편소설을 쓰는 동안 답답하게 굳어버린 머리를 말랑말랑하게 만들기 위해 에세이를 쓴다. 그렇다고 쉬는 동안 에세이만 쓰는 것은 아니다. 머리를 식히는 동안 번역도 하며 다시 소설가로서의 ‘일의 감각’을 놓치지 않는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는 ​하루키가 쓴 본격적인 글쓰기에 대한 책이다. 이 책은 글 쓰는 후배들에게 보여주는, “소설가란 이런 것이다 얘들아, 보고 잘 배우렴” 하는 느낌이다. 글 쓰는 직업을 꿈꾸는 이들은 배울 점이 아주 많다는 얘기다. 하루키는 소설가 중에서도 단연 모범생이다. 이대로 따라 하기만 한다면 글쓰기를 직업으로 가져도 먹고사는 데 문제가 없을 정도로 성공할 것이다.


스스로 글쓰기 훈련을 할 수 있는 책 <하버드 글쓰기 강의>

1998년에 개봉한 영화 <굿 윌 헌팅>은 감동적인 스토리와 연기로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명작으로 꼽힌다. 이 영화에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에피소드가 숨어 있는데, 그중 하나가 각본이다. 주연인 맷 데이먼과 그의 절친 벤 애플렉이 공동으로 집필, 아카데미 각본상까지 수상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이 대단한 각본의 초고는 사실 맷 데이먼이 하버드대학 재학 시절 과제로 쓴 작품이었다. ‘글쓰기’ 훈련을 가장 중요한 학문의 기본으로 꼽는 하버드대학의 학풍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작가가 될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자연계에 있는 학생들에게까지 글쓰기를 강요하는 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나 역시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비슷한 생각을 했다.


30년 이상 글쓰기를 가르쳐온 『하버드 글쓰기 강의』 저자는 글쓰기란 ‘소통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현대 사회에서 ‘소통’이란 공기처럼 인간에게 있어 필수 불가결한 영역이다.


굳이 작가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SNS나 블로그를 통해 글쓰기로 타인과 소통하며 살고 있다. 그렇다면 더 원활하고 건설적인 소통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저자는 훈련을 통해 단계적으로 글쓰기 기술과 도구를 연마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하버드 글쓰기 강의』는 스스로 글쓰기 훈련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글쓰기 강의를 듣는 것보다 이 책 한 권이 더 효율적일 것이다. 정석처럼 읽고 연습하는 책으로 추천한다.


스티븐 킹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 <유혹하는 글쓰기>

지금 현재 가장 열일하는 작가를 꼽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히가시노 게이고를 꼽을 거다. 서점 신간 매대에 언제나 고정석을 차지한 그의 저서들은 하나같이 사전과 같은 볼륨을 자랑하고 있다. 이야기는 또 어떤가. 펼치면 덮기 아쉬울 정도다.


하지만 내 가슴속에는 또 한 명의 열혈 작가가 있다. 환상적인 이야기를 화수분처럼 쏟아내는 스티븐 킹이다. 『쇼생크 탈출』 『미저리』 『스탠바이 미』 『샤이닝』 등등 영화화된 그의 작품은 열거하는 게 피곤할 정도다. 이야기가 가진 힘은 또 어떤가. 내가 중학생일 때도, 마흔을 바라보는 지금도 그의 이야기는 언제나 설렘과 흥분을 안겨준다.


이 책은 그의 글쓰기 노하우를 정리한 학습서가 아니다. 그 어떤 에세이보다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글쓰기에 대한 작가의 진솔한 심경과 곧은 심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작가가 되고 싶다면 무엇보다 두 가지 일을 반드시 해야 한다.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슬쩍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지름길도 없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스티븐 킹의 표정이 읽히는 듯하다. 독자들에게 즐거운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각고의 노력으로 글쓰기에 매진하고 있을 스티븐 킹에 대해 경의를 표하고 싶은, 그런 한 권이다.


원문: 명랑 소년의 일상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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