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의 '몸 사진'? 그래도 성폭력의 원인이 될 수는 없다

조회수 2020. 3. 31. 14: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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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일탈계 운운하는 자들은 입을 다물라.

별로 안 유명한 작가 아줌마인 나. 성폭력 사건에 대해 글을 쓰면 이따금 협박 메세지를 받는다. 칼이나 남성 성기 사진을 받기도 한다. 나원참, 꽃다발보다 좆다발을 더 많이 받는 작가라니.


여튼, 채 여물지도 않은 비리비리한 본인 좆을 찍어 보내는 계정을 추적해 보면 대부분 중고딩 남학생이다. 내 아들 뻘 애들이다. 뭐, 고양이 말고는 아들도 없지만.


자, 그럼 여기서 나는 어떻게 대처할까? 이 좆사진을 약점으로 잡고 유포 협박을 해서 10대 남학생들을 내 성노예로 삼을까? 고문에 가까운 성착취 동영상을 찍어 보내라고 할까? 만나서 강간을 할까? 돈을 뜯어낼까?


전업작가 겸 잉여공주인 나는 넘치는 나의 시간을 아낌없이 쏟아부어서 아이의 정체를 추적한다. 학교, 가족, 지인들을 알아낸다. 여기까지는 n번방 범죄자들과 같다. 그러나 그다음부터는 다르다. 나는 아이의 부모나 담임선생님께 연락한다. 아이가 성범죄자로 자라날 싹이 보인다며 증거 자료를 넘기고 지도를 부탁한다.


아마, 내가 이런 일을 하는 것을 내 오랜 페친들은 여러 번 보셨을 것이다. 아이에게 반성문 받는 현장에 함께 해 주신 분들도 열 분 넘게 계시니까.


본인이 스스로 자신의 성기가 드러난 몸 사진을 찍어서 트위터에 올리건 페메로 보내건, 그렇다고 그 행위를 한 사람에게 성폭력 가해를 해도 되는 것이 아니다. 당해도 싼 것이 아니다. 특히 미성년자가 그런 행위를 한다면, 범죄에 악용될 수 있으니 어떻게 도울까를 먼저 고민하는 것이 사람 도리다. 일탈계 운운하는 자들은 입을 다물라. 여남을 막론하고, 그런 미성년자를 봤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어른의 자세이겠나?

출처: cutdo_g의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 유저 @cutdo_g는 자신이 관련 사건의 피해자라며 2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캡처에는 사진을 이용한 가해자의 협박이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다. 유저는 는 가해자가 성인 남성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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