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탱크' 헤비 유저 3인 간담회: 갓겜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서

조회수 2020. 9. 16. 14: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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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라면 지금, 갓겜 월탱 하자!

김(ㅍㅍㅅㅅ 에디터 김현미, 이하 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Frank: 월드 오브 탱크에 빠져 5년 동안 3만 판 플레이한 베테랑 전차장 Frank입니다.


레드불: 안녕하세요. 경력 7년 차에 리그 5년 차고, 아시아 서버에서는 T_rash 닉을 사용하고 있는 레드불입니다. 현재 월드 오브 탱크 한국 컨트리뷰터로 활동하는 한편, 리그와 토너먼트 해설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유형권: 게임 유튜브&스트리밍 활동을 거쳐 현재는 게임 블로그를 운영하는 유저 유형권입니다. 오픈 베타 시절부터 플레이했습니다.

※ 에디터 주: 전차장이란 ‘전차’를 모는 사람, 즉 월드 오브 탱크를 모는 플레이어를 총칭하는 말.

김: 사람이 많으니 자기소개도 한참 걸리는군요… 어쩌다 이 게임을 시작하게 되셨어요?


Frank: 원래 밀리터리 분야에 관심이 많았어요. 친구 추천받아서 시작했죠.


레드불: 저도 친구 추천으로 처음 북미 서버 열렸을 때 들어가 봤고, 한국 서버 론칭될 때쯤에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죠.


유형권: 전 밀리터리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고, 느긋한 게임 찾다 보니까 하게 되었네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게임 스트리밍 방송을 시작하기도 했어요.


김: 월탱을 한다고 하니 주변에 뭐라고 하던가요?


Frank: 망겜 왜 하냐던데요ㅎㅎㅎ

망겜 망겜 하면서도 월탱갤에 상주하는 디씨러들(…)

김: ….


레드불: 소위 ‘고인 물 게임’이라고도 하죠. 오래된 유저 너무 많다고…

심지어 썩은 고인 물이라고도(…)

김: -_-;; 그러면 어쩌다 고인 물이 되신 겁니까…


Frank: 원래 밀리터리 덕후였어요. 전차를 직접 몰아보고 싶었죠.


레드불: 예전에는 탱크로 진행하는 온라인 게임이 없었어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라는 패키지 게임을 자주 했는데, 거기에서 만난 탱크들이 나온다고 해서 호감을 가졌죠.


김: 밀덕들이 관심을 가질 요소가 있나요?


레드불: 네, 탱크가 고증을 충실히 지켰거든요. 초기에는 정말 탱크 도면 보면서 재현할 정도로 충실했어요. 그래서 독일이나 소련의 유명한 전차는 다 만나볼 수 있어요. 초반에는 거의 전쟁 시뮬레이션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요새는 게임성을 살리는 쪽으로 개발해서 아케이드에 가깝게 바뀌기도 했어요.


Frank: 아마 초보자분들에게는 지금이 더 좋을 수도 있어요.


김: 반대로 밀덕 아니면 관심 가지기 어렵지는 않나요?


유형권: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저는 밀리터리 쪽에 아예 관심이 없었거든요. 티저 영상 보고 느긋하게 할 만한 것 같아서 들어갔어요. 그때 제가 다니던 회사가 게임 회사여서, 듀얼 모니터 띄워놓고 일하면서 한쪽 모니터로 게임을 할 수 있을 정도였어요.

월드 오브 탱크 코너가 따로 있는 유형권 유저의 블로그. 참고로 중급으로 가면 그런 플레이는 어렵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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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탱의 가장 큰 매력? 돈을 안 써도 전차를 모을 수 있다!

김: 전차는 몇 대나 모으셨어요?


Frank: 250대 정도 있네요.


레드불: 100대에서 150대 정도?


유형권: 저는 수집욕이 있는 편이라서, 한 400대 정도 모은 것 같네요.

이 정도면 거의 디지털 전차 진열장이죠. 뒤에 예쁜 연말연시 트리 장식도 있음(…)

김: 총 550대 중에 400대를 모으셨다니;; 그러면 가장 좋아하는 전차는 어떤 건가요?


Frank: FV215B(183)이라는 전차예요. 스펙은 같은 급 최하위권인데, 데미지 하나만 보면 소위 ‘로또’ 샷이 엄청 세요. 두 번만 나와도 전세가 뒤집혀요. 오버워치로 치면 파라 급이죠.


레드불: 소련 헤비 10티어인 IS7입니다. 정확히 말해야 할 게 있는데, 이건 애정을 갖고 있는 전차지 좋은 전차는 아니에요. 월탱 초창기만 해도 엄청 강력했는데 너프를 많이 당했거든요. 그래도 정들어서 저와 오래 함께하고 있습니다.


유형권: 전 느긋하게 게임하는 걸 좋아해서 느린 중전차, 구축전차를 선호해요. T95를 자주 탔는데 너무 느리다 보니 전장 가기도 전에 게임 끝나는 일도 잦았어요.ㅎㅎ 대신 전투 라인에 서면 체력 빵빵하고 방어력 좋아서 전선 1면에서 오래 버틸 수 있어요.


김: 반대로… 가장 싫어하는 전차는 뭐예요?


Frank: 자주포.


레드불: 자주포.


김: …..


Frank: 이건 전 세계에서 다 싫어합니다. 자주포는 악이에요.


레드불: 저뿐 아니라 전 세계 유저 다 물어봐도 싫어하는 게 자주포예요. 해외에서는 Clicker라고도 욕해요. 가만히 서서 위성 모드로 보다가 클릭 한 번씩만 하면 끝난다고. 심지어는 라면 먹으면서도 플레이할 수 있어요.

※ 편집자 주: 자주포는 다른 전차와 달리 위성 시점으로 맵을 볼 수 있고, 다른 차보다 사정거리가 2배 정도 긴 전차 유형이다. 매복한 상태로 원거리에서 곡사 사격을 하기 때문에, 맞은 전차는 왜 죽는지도 모르고 죽는 경우가 많다(…)

김: 그러면 그런 자주포를 왜 남겨 두고 있을까요?-_-;;


Frank: 전 그래도 플레이 성향상 자주포가 게임당 한 대씩은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너무 많이 하면 짜증이 나죠. 병과 특성상 노 리스크 하이리턴 성향이 두드러지거든요.


김: 그러면 사람들은 왜 대체 자주포를…


레드불: 트롤링?


김: ……


레드불: 상대에게 화를 부추기는… 고통을 주면서 쾌감을 느끼는… 나도 당했으니까 너도 당해 보라는 SM스러운 마음가짐이 아닐까… 자주포 플레이 싫어한다고 말해 놓고 막상 자기가 하면 겁나 좋아해요.


유형권: 자주포는 일단 플레이어의 화를 돋우는 게 문제예요. 이게 위성으로 쏘는 거니까, 1:1 상황에서 대치하고 있다가 갑자기 누가 쐈는지도 모르는 포탄에 죽어버리는 거예요. 그러면 화가 나죠. 화가 나면 마우스 부숴 먹고. 키보드 샷건하고.


김: ……


레드불: 저번에 네이버 뉴스에도 떴어요. 월탱 하면 몸이 아파진다고.

이런 짤이 한둘이 아니다…

김: 요새 게임은 소위 현질을 해야만 높은 레벨로 올라갈 수 있죠. 그런데 월드 오브 탱크는 돈을 쓰지 않아도 게임 운영에 큰 지장이 없다는 게 장점인데, 동의하세요?


Frank: 확실히 큰 강점이긴 하죠. 돈이 직접적으로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되게 적어요. FIFA 같은 건 현질 안 하면 팀을 구성할 때부터 문제가 생기는데, 월탱은 많이 하면 자동으로 게임 내 화폐가 쌓여서 필요한 전차를 구매할 수 있어요. 그 전차들 성능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고요. 전차의 성능 자체에 과금 요소가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훨씬 적은 거죠.


레드불: 사실 초기에는 그런 성향이 더 강했어요. 현금으로 구매할 수 있는 탱크는 소위 ‘나사 빠진 탱크’가 많았거든요. 그 탱크들은 기동력이나 공격력 등 한 요소가 많이 빠져 있는 반면, 거기에 승무원을 태우면 능력치를 키우는 데 프리미엄이 붙었어요. 승무원을 육성하는 데 더 특화된 탱크였던 셈이죠. 그래서 전투 많이 해서 얻는 탱크나 현질로 사는 탱크가 별 차이가 없었어요.

※ 월탱의 또 다른 중요 요소인 ‘승무원’. 전차 내부에 탑승하며, 직책에 따라 서로 다른 임무를 맡는다. 전차를 몰기 위해서는 모든 승무원의 배치가 완료되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웹사이트의 ‘승무원 가이드’에서 확인 가능.

김: 요새는 좀 달라졌나요?


유형권: 한 2016년부터, 돈 주고 사는 탱크 성능이 훨씬 좋아졌어요. 공격력 방어력 기동력 모두 돈 주고 산 탱크가 씹어먹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은 현질 하는 게 짱이에요.


레드불: 안 그래도 고인 물 유저가 많아서 다 같이 한정 전차 한두 대씩은 있으니까, 전반적인 게임 내에서의 탱크 능력치가 상향 평준화되었어요. 그러니 게임은 점점 힘들어져요. 옛날에는 전차들이 가위바위보처럼 먹고 먹히는 관계였는데, 이제는 상호작용이 거의 없어졌다 보시면 돼요.


김: 그러면 지금은 돈 주고 산 탱크만 쓰시겠네요?


레드불: 그런데 LOL에서도 소위 똥캐만 죽자 살자 파는 사람들 있잖아요. 저도 그래요. 오래 게임 한 사람들은 구린 전차 타는 걸 좋아해요ㅎㅎㅎ


김: ……


레드불: 아니, 성능 좋은 사기 탱크로 게임 하면 이기는 재미가 없어요. 이기긴 하는데 재미없으니까 한두 판 하고 구린 탱크로 옮겨 타요. 막상 구린 탱크 타다 지면 친구가 “야, 니가 똥탱 타서 졌잖아”라고 성질내요. “니가 하자 그랬잖아” “그건 그래” 이러고 있고ㅎㅎㅎ


김: … 재미있어 보이시니 좋네요.


레드불: ㅋㅋㅋ 소대 플레이 재밌게 하는 애들은 레코드만 들어도 재밌어요.


김: 그럼 현질은 얼마씩 하셨나요.


Frank: 100만 원 썼습니다.


레드불: 200만 원 썼습니다. 헤비유저 사이에서는 정말 적게 쓴 거예요.


유형권: 30만 원 썼습니다. 전 원래 과금 안 하는 스타일인데 제 인생에서 제일 많이 쓴 수준이에요.


김: 그래도 다들 연차에 비해 정말 적게 쓴 편이군요.


Frank: 예전과 달라진 건 맞지만, 실력만 있으면 과금 없이 즐길 수 있는 건 마찬가지예요. 과금하면 전차 연구나 크레딧 획득, 경험치 획득 등의 측면이 편리해지는 정도거든요. 과금으로만 풀릴 법한 성능 뛰어난 프리미엄 전차도 간혹가다 이벤트를 통해 무료로 풀리기도 해요. 다만 월 2–3만 원의 적당한 과금을 하면 게임을 조금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건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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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도 3일 만에 돌아오는 마성의 게임: 전략부터 FPS, 육성 시뮬레이션까지

김: 6–7년씩 게임하시는 동안 많은 게 바뀌었을 것 같아요.


유형권: 가장 큰 차이는 한국 서버가 문을 닫고 아시아 서버로 편입된 거죠.


Frank: 그래서 전반적으로 진행이 루즈해진 건 있어요. 한국 서버 때는 사람들 성향상 빨리빨리 밀어버려서(…) 한 게임이 6–7분 안에 끝나버렸는데, 지금은 10분 이상 진행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김: 뭐, 이제는 전 세계 유저들과 플레이할 수 있겠군요.


유형권: 안 그래도 이 게임은 러시아에서 인기가 정말 많아요. 러시아에서는 리니지 급이라는 말도 있어요.


레드불: 아시아 유저 풀은 일본이 제일 세고, 중국도 유저 풀이 올라가고 있어요.

김: 한국 서버도 처음 론칭했을 때는 인기 많았던 거로 기억하는데요.


레드불: 그렇죠. 한국 서버 처음 론칭했을 때는 동시접속 시작하자마자 3만 명 넘게 잡혔어요. 당시에는 리그도 많이 활성화되어 있었고요. 아예 국방부와 손잡고 지상군 페스티벌에 월탱이 들어간 적도 있어요. 그리고 ‘벙커 러시’라고 해서 전국 PC방 돌면서 이벤트를 진행한 적도 있어요. 그때 사회자가 김동수 씨였죠.


김: 영화 〈퓨리〉와 손잡고 이벤트 했던 것도 생각나네요.


레드불: 그건 한국 서버 중후반부 즈음이에요. 심지어 규모가 줄어든 게 그 정도예요.

〈퓨리〉는 2013년 제작된 브래드 피트 주연의 전쟁 영화다. 탱크를 타고 나타난다.

김: 월탱 하면 게임 삭제했다 다시 돌아오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레드불: 그걸 유저들 사이에서는 ‘연어’라고 해요. 화가 나서 삭제했다가, 대부분 한 달 안에 다시 돌아와요. 저도 2주 접었다가 엊그제 다시 시작했어요. 너무 화를 내면서 플레이 하니까 현타가 오더라고요.


김: 왜 게임을 하는데 화가 나요?


레드불: 팀플레이인데 같은 팀원이 게임을 못 하면 화가 나죠. 4명 팀플레이 하는 LOL도 화가 나서 부모님 찾고 난리 나는데, 이건 15:15니까 더 화가 심하게 나죠.


Frank: 오죽하면 15:15가 아니라 1:29라는 얘기도 있어요. 1은 나, 29는 팀원 포함 모든 탱크들.


김: -_-;; 그런데 그렇게 화가 나는 게임을 왜 다시 하십니까…


유형권: 내가 전쟁 한복판에서 싸운다는 느낌이 고양감을 끌어올려요. 진짜 전쟁처럼 묵직하게 한 대 때리는 느낌이 재밌죠. 퍽퍽, 하는 게 아니라 쾅, 쾅 때릴 수 있으니까.


레드불: 사람마다 이 게임에서 좋아하는 요소가 달라요. 어떤 사람은 전략 시뮬레이션으로써 머리 쓰는 구석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라인전에서 느끼는 FPS적 면모를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승무원을 육성하는 육성 시뮬레이션 부분을 좋아해요.


게임 즐기는 성향도 사람마다 달라요. 어떤 사람은 이겨야만 하고, 어떤 사람은 진열장 들어가서 탱크 모아 놓은 거 보면서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아예 사진만 찍으러 다니기도 해요. 다 묘한 중독성이 있죠.


김: 사진이요?


레드불: 탱크랑 배경을 같이 찍은 스크린숏이요. 그래픽 최고로 끌어올리고 구도 잘 잡으면 예쁘게 나오거든요. 공식 웹사이트에 월페이퍼란 보면 다 게임 스크린숏이에요. 새로 맵 오픈되면 전투는 안 하고 돌아다니면서 사진 찍고 있는 사람도 있어요. 전투하기 바빠 죽겠는데 혼자 바닷가 끝까지 가서 사진이나 찍고 있는 거예요.

김: 그러면 또…


레드불: 열불 터지죠…

하아…

김: 어쨌든 이런저런 요소로 많이들 돌아오는군요.


레드불: 맞아요. 접었다고 쓰고 진짜로 안 돌아오는 사람은 10명에 한두 명밖에 없어요. 오죽하면 인터넷에 ‘야, 이거 삭제한다’라고 인증 글 올리면 댓글로 ‘그래 잘 갔다 와’ ‘내일 봐’라고 해요. 애초에 비슷한 게임이 없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Frank: 그나마 비슷한 게임으로는 ‘워썬더’가 있었는데 그건 월탱에 비해서 열세가 뚜렷했거든요. ‘어마드 워페어’라는 현대전 게임도 있었는데, 마찬가지 처지였어요. 결국 월탱 하나 남았어요.


김: 또 다른 재미 요소는 없나요?


Frank: 요새 이벤트로 특수 모드가 자주 나와요. 며칠 전에는 전차로 레이싱하는 모드가 나온 거예요. 전차로 하는 카트라이더 같은 건데, 열심히 달려서 먼저 도착하면 어드밴티지를 받아요. 그 어드밴티지 가지고 도착지에서 또 싸우는 거예요.

김: 말만 들어도 알 듯 말 듯 재밌겠군요.


Frank: 또 재밌게 플레이한 만우절 이벤트가 있어요. 동그란 구 모양 전차를 모는데, 부딪치면 통통 튀어 올라요. 그걸 구멍에 밀어 넣어야 하는 거예요. 탱탱볼로 당구 하는 느낌? 이런 특수 모드를 잘 다듬어서 상시 선택 후 플레이할 수 있게 해 주면 유저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싶어요.

이게 탱탱볼처럼 튄다. 뭐 약을 빤 게 아닌가 싶을 정도 (…)

김: 요새 진행되는 이벤트는 없나요?


Frank: 크리스마스 기념 상자깡이라고… 약간 과금 요소가 있는 건데, 과금하는 거에 비해 혜자템을 잘 주거든요. 그거 때문에 요새 동시접속 늘었어요.


레드불: 그거 진짜 혜자예요. 75개에 11만 원 하는데, 300개 사는 사람도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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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하려는 초보 전차장을 위한 안내서

김: 월탱 입문하려는 사람들이 가장 신경 써야 하는 건 뭘까요?


레드불: 배워야 하는 게 정말 많아요. 다른 게임처럼 튜토리얼 몇 판 하고 들어가서 느낌 익히는 정도로 끝날 게 아니에요. 딱 탱크 받아서 룰루랄라 나가면, 아무것도 못 봤는데 정신 차리니 죽어 있어요. 나는 상대를 못 봤는데, 상대는 날 봐서 쏴 죽인 거거든요.


김: 그러면 그걸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레드불: 그래서 공식 웹사이트에서는 가이드를 제공해요. 그런데 그 가이드 양이 겁나게 많아요. 그래서 신규 유저들이 우왕좌왕하다 “이거 어떻게 해요ㅠㅠ”하고 물어보면 베테랑은 그냥 일단 해보라고 해요. 일단 해보고, 막힌 부분 알려주겠다고.


김: 하면 안다는 게 아니라, 하다 막힌 부분을 알려준다…


레드불: 실제로 예전에 온게임넷에서 베테랑 전차장이 신규 전차장을 가르치는 강의 이벤트를 했어요. 그런데 이벤트 시간이 모자라서 다 못 알려줬던 거로 기억해요. 일본에서는 아예 2박 3일 이벤트를 열어서 숙식하면서 알려줬던 거로 기억하고요.

공식 웹사이트 가이드. 이걸 다 읽어야 한다 (…)

김: 그렇게 어려운 게임인데, 언제 재미를 느끼는 건가요?


레드불: 그런데 그런 거 있잖아요. 몰라서 답답하다가, 깨우치면 어느 순간 확 이해가 되면서 더 알고 싶어지는 거요. 그렇게 공부하고 나면 또 한 판 뛰고 싶죠. 눈이 열리고, 판이 보이고, 시야가 넓어지고, 운영을 알게 돼요.


김: 운영을 알게 되면, 게임이 재미있어지겠군요.


레드불: 아뇨, 운영을 알면 화가 나기 시작합니다(…)


김: ….


레드불: 초보자일 때야 아무것도 모르는데, 알게 되면 팀원 못하는 것도 같이 알게 되니까…(…)

깨우친 자가 맞이하는 번뇌여…

김: (…) 지금 초보자에게 간단하게 알려줄 만한 원칙은 없나요?


유형권: 간단하게 몇 가지만 알려드릴게요. 1. 월탱은 사격 명중 범위가 좁아요. 서든어택처럼 몸통이나 팔뚝에 맞춰도 유효타가 되는 게 아니에요. 매 타를 몇백 미터 뒤에서 저격총처럼 쏴야 해요. 2. 은폐한 적은 아예 안 보이는 수도 있어요. 초보자들은 이렇게 숨은 적을 찾는 걸 가장 어려워해요. 3. 아군과의 통신 거리가 존재해요. 너무 빠르게 돌진하다 보면 아군과의 통신이 끊겨서 혼자 죽어버릴 수 있어요.


김: 통신 거리라니, 진짜 현실 반영 하드하게 하네요.


유형권: 이것도 다른 탱크 게임에 비해서는 굉장히 착한 편이에요. ‘워썬더’는 아예 현실의 전쟁을 복각한 수준이었어요. 탱크전인데 비행기까지 뜨는 수준이니까… 그래서 망했지만요.


김: 그런데 초보자는 개돌해서 쾅쾅 쏘고 싶어 하지 않나요?


유형권: 그게 딜레마죠. 초보자에게 좋은 건 느린 전차인데, 답답하다고 안 좋아하니까.


김: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유형권: 결국 초보 유저에게 제일 중요한 건 초반의 스트레스 케어예요. 자기도 마음대로 안 되니까 짜증도 나고 욕먹기도 쉽거든요. 그러면 쉽게 게임을 접게 되죠. 그러지 말고, 이건 팀플레이 게임이니까 적절한 티어에서 실력 쌓는 게 좋다는 말씀드리고 싶네요.


김: 몇 티어가 초보자 플레이에 좋나요?


유형권: 완전 초보가 타는 1–2티어를 벗어나면, 3–4티어가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해요. 현질로 사게 되는 프리미엄 탱크가 그 티어에는 많이 없거든요. 익혀야 하는 맵 수도 적어요. 고수들도 4티어까지는 초보자 존이라 생각하니까 봐주기도 하고요.


김: 봐주기도 하나요?


유형권: 그렇죠, 초보자는 봐줘요. 벌써 10년을 서비스했는데, 팀플레이 좀 망한 거로 나갈 사람들은 옛날에 다 나갔어요. 지금 남으신 분들은 해탈해서 적당히 욕만 하고 마는 사람들이에요. 몇만 판을 타면서도 초보 티 못 벗은 사람들이라면 모를까, 척 봐도 초보자인 사람들은 뭘 해도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죠.


김: 혹시 정보를 얻고 싶다면 어디서 얻어야 할까요?


레드불: 인벤, 디시인사이드 월탱갤 등의 커뮤니티 채널을 보시고, 공식 디스코드 꼭 확인해보세요. 운영진들 다 있는 디스코드니까 문의하고 소통하고 정보 얻는 데는 최적이에요.


김: 커뮤니티는 꼭 봐야 하나요?


레드불: 꼭 봐야 해요. 혼자 해서 자수성가했다는 사람 본 적이 없어요.


유형권: 궁금한 게 있으면 커뮤니티와 디스코드에 다 질문하세요. 고인 물들이 답변해줄 거예요.


김: 호오… 또 알아야 하는 게 있나요?


레드불: 가입 전에 ‘신규 초대 코드’와 ‘친구 초대 프로그램’을 쓰세요. 이걸 쓰면 열흘 동안 육성해야 하는 게 사흘 정도로 팍 줄어들어요. 특히 신규 초대 코드는 골드, 프리미엄 계정 등도 포함되어 있고, 친구 초대 프로그램은 베테랑 유저들이랑 어울리면서 이런저런 보상을 획득할 수 있어서 정말 중요해요. 게임하다 보면 이천 판을 타도 티어가 너무 못 크는 분들이 있어요. 백 퍼 저거 안 신청하신 거예요. 그러면 다시 계정 만드셔서 적용하라고 해요. 거짓말 안 하고 3일 만에 따라잡아요.


유형권: 신병훈련소 모드를 완료하면 신규 유저를 위한 임무 퀘스트가 생성되거든요? 그걸 다 완료하면 6단계 전차를 획득할 수 있는 선택권도 지급돼요. 이것도 꼭 받으면 좋을 것 같아요.


김: 신규 유저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유형권: 최대한 자신의 플레이를 하세요. 예를 들어 탱크 모는 게 재미있다, 그러면 그 재미에 집중해서 중, 저티어에서 오랫동안 즐기세요. 입문 난이도가 쉽지는 않아도, 다른 탱크 게임에 비해서는 훨씬 알기 쉽게 디자인된 게임이니까요.


Frank: 온·오프라인에서 유저를 위한 행사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어요. 공식 웹사이트에 자주 공지가 올라오니, 놓치지 마세요.

갓겜 월탱 하세요!

※ 해당 기사는 월드오브탱크의 후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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