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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ㅍㅅㅅ

서점을 내고 싶어 하는 애서가들이 꼭 주목해야 할 ‘서점 학교’

지식인에게 ‘서점’만큼 마음을 울리는 공간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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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 도서관이었다. 하버드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이 독서하는 습관이다.

- 빌 게이츠
IT의 거인, 빌 게이츠도 책을 이렇게 사랑했다. 하지만 서점은 사라져만 간다. 굳이 수치를 들먹이지 않아도, 정겹던 동네 서점이 얼마나 많이 사라졌는지 다들 알 것이다.

서점은 10년간 ⅓이 사라졌다.

그럼에도 지식인들에게 ‘서점’만큼 마음을 울리는 공간은 없을 것이다. 이런 틈새시장을 뚫고 개성 있는 서점이 하나둘 늘어나고, 또 사람들을 이어준다.


김소영 전 아나운서의 도전: 책을 사는 것을 넘은 감성의 공간
MBC 아나운서 출신 김소영 씨는 현재 ‘책발전소’ 책방지기(대표)로 있다. 남편 오상진과 함께 유명세로 쉽게 사업한다는 비판도 있다. 물론 인지도의 도움도 받았겠지만, 서점 운영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인스타 핫플레이스는 건물주의 손에 사라졌다(…)

그녀는 책발전소를 연 지 2년이 채 되지 않아, 건물주와의 임대료 문제로 1호점 문을 닫아야 했다. 책발전소의 성공 요인은 ‘책을 파는 공간’이 아닌 ‘감성적 접근’이었다. 서점에는 단지 유명인 김소영만 있는 게 아니다. 각 책마다 김소영 책방지기가 손수 써 내려 간 추천 메모가 함께 있다.

김소영과 오상진이 만든 책발전소의 큐레이터, 장태완의 강의가 함께 하는 경기서점학교.

여전히 서점 일은 쉽지 않다.
환상이라는 게 있을 수밖에 없고, 저 역시 있었기 때문에 책방을 열었을 텐데요. 육체적으로 정말 힘들어요. 대개는 책을 비치하고 박스를 풀어야 하는 시간이 더 많거든요. 책이라는 게 화장품이나 의류 같은 품목에 비해서 수익률이 되게 낮잖아요.

- 채널예스 인터뷰
그럼에도 그녀는 왜 우리가 여전히 서점을 찾고, 만들어가고 싶은지를 보여준다.
카페나 편의점은 동네에 꼭 있어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는데 책방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잖아요. 하지만 동네 책방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그 동네에 가져오는 힘이 있어요. 요새는 책이 있는 곳에 사람들이 몰린다는 생각에는 많이들 공감해주시는 것 같아요.

- 서울경제

출처인스타그램 @iam_h.k_



책에 담긴 추억에 주목한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김소영 대표처럼 유명인만이 서점으로 성공한 게 아니다.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의 윤성근 대표는 IT 회사 퇴사 후 헌책방을 차렸다. 사업 계획을 철저하게 세웠음에도, 손님이 하루에 한 명도 오지 않는 날이 태반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도, 헌책방은 망하지 않고 잘 운영된다.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윤성근 대표.

그는 최근 『작은 책방 꾸리는 법』을 출간하며, 몇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성공적인 이벤트를 하려면 적어도 1–2년 정도 그 지역 공동체 안에서 믿음을 키워야 한다. 책방은 이벤트 회사가 아니다. 책방이니까 사람들로부터 믿음직한 책방이란 인식을 얻어야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다.

책방에서 나는 수익’만’으로 먹고사는 게 가능하냐고? 솔직히 작은 책방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순이익 2백만 원을 남기려면 정가 1만 원짜리 책을 날마다 130권씩 팔아야 한다. 기껏 한두 사람이 일하는 작은 책방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먹고살려면 책 판매 이외에 다른 방법도 동원해 수익을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 오마이뉴스

윤정근 대표가 강의하는, 서점을 만드는 경기서점학교.

하지만 적어도 그가 놓치지 않는 서점 운영의 철학은 분명해 보인다. 그는 ‘헌책’을 기반으로 서점을 운영해왔다. 그리고 책들의 구성도 자신의 취향을 중심으로 하고, 이 취향으로 모임을 만든다. 10년간 망하지 않은 걸 볼 때, 그의 철학은 유효해 보인다.
최근에 나온 책도 좋은 책이 많은데, 1970–1990년대에 나온 책 중에서 좋은 책이 상당히 많아요. 그런데 그러한 책들은 지금 나오지 않는단 말이죠. 그래서 헌책방을 하고 있다면 대답이 될까요? 실제로 이곳에는 대부분이 1970–1990년대 책들입니다.



문학동네, 동네서점과 손잡고 독서 모임을 열다

트레바리, 인사이터 등 많은 독서 모임이 인기를 끈다. 교보문고도 ‘교보 북살롱’이라는 독서 모임을 진행한다. 책도 책이지만, 취향이 맞는 사람들끼리 어우러지는 것만큼 가치 있는 경험은 없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책으로 하는 취향 기반 소개팅 서비스도 있다!)


문학동네는 전국 50개 동네서점과 연계해 독서 모임 ‘동네책방아지트’를 진행한다. 단순히 모여서 책 읽는 형태를 넘어 좀 더 재미를 더했다. 각 서점의 배지를 모을 수 있도록 했다.

문학동네는 여기에 ‘북클럽’도 운영한다. 1년 유료 멤버십을 신청하면 웰컴 패키지, 책 5권, 프리미엄 강연, 여기에 독서 모임 지원을 동네서점과 연계해 진행한다. 책은 죽어간다 해도, 책과 관련된 경험은 더욱 늘어나는 것이다.

문학동네 북클럽과 함께 하는, 서점을 만드는 경기서점학교.



서점을 만든 사람들, 출판사 대표들과 함께하는 경기서점학교
이처럼 서점은 쉽지 않은 사업이다. 하지만 또 지식인들에게 책방 주인은 너무나 경험해보고 싶은 삶이자 사업이다. 이를 위해 경기도에서 5주 동안 무료로 서점 창업 수업을 제공한다. 책발전소,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문학동네 등에서 이미 서점, 또는 관련 사업을 경험한 사람이 실무 지식을 제공한다. (무료다!)

서점 수는 줄지만, 반대로 개성 있는 서점들은 늘어난다. 아니, 개성이 없이는 서점이 살아남을 수도 없는 시대다. 교보문고, 반디앤루니스 등 대형 서점도 서점 구성을 완전히 바꿨다. 이제 대형서점도 ‘책을 사는 공간’이 아닌, ‘책과 함께 하는 공간’으로 진화해간다.

교보문고 천호점의 모습.

물론 책이 안 팔리고 서점이 힘들지만, 사실 비단 서점만의 일은 아니다. 『서울의 3년 이하 서점들』을 쓴 조퇴계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서점 외에 다른 여러 자영업자를 인터뷰했다. 논리적으로는 서점 말고 다른 자영업도 해서는 안 된다. 그래도 서점은 재고가 썩어 없어지지는 않는다. 자신만의 특색을 가질 수 있다면 뚝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라고 응원하고 싶다.
이런 사례는 적지 않다. 서울 연희동 ‘밤의 서점’은 손님이 자신의 사연을 써서 책을 서점에 놓는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사연이 쓰인 책을 가져간다. 이렇게 직접 누군가를 만나지 않고도, 책을 매개로 따뜻한 서점을 만들었다.

밤의 서점 김미정 대표. (이분도 서점학교에서 강연한다!)

그래도 다른 자영업은 요식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창업 스쿨을 제공한다. 반면 서점 학교를 제공하는 곳은 경기도가 유일하다. 보통 공공기관은 보여주기식 강의가 많은데, 여기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진짜 서점 창업에 도전하고 성공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서점에 관심이 있다면 찾아보자. 몇천만 원을 아낄 기회는 이곳에만 있으니. (반복하지만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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