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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3,000년 전 선사시대 살인사건의 증거

조회수 2019. 8. 12.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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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골 우측의 큰 함몰 골절과 바닥의 긴 골절

다툼과 갈등은 인간 사회의 피할 수 없는 일부입니다. 물론 대화와 양보를 통해 잘 해결되는 경우도 있지만, 불행이 심각한 다툼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장 불행한 경우는 전쟁이나 살인처럼 인명을 살상하는 수준까지 발전하는 경우입니다.


살인의 역사는 분명 아주 오래되었을 것입니다. 다만 선사시대 범죄 기록이 남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유일한 단서는 화석뿐인데 온전한 골격이 남는 경우가 많지 않아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가끔 유력한 증거가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출처: Kranoti et al, 2019
치오클로비나 두개관 우측면의 크고 깊은 골절.

독일 튀빙겐대학(Universität Tübingen)의 에버하르트 칼스(Eberhard Karls)가 이끄는 독일, 그리스, 루마니아 연구팀은 트란실바니아 남부에서 발견된 33000년 전의 두개골 화석을 면밀히 검토해 화석의 주인공이 흉기에 의해 타살되었다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치오클로비나 두개관(Cioclovina calvaria)이라고 불리는 이 화석은 뭔가에 의해 골절된 흔적이 분명히 남아 있습니다. 연구팀은 사인을 밝히기 위해 CT와 육안 관찰을 통해 상태를 확인하고 정교한 모델을 만들어 어떤 원인이 이런 골절을 만들 수 있고 직접 사인과 관련이 있는지 검증했습니다. 12개의 합성 두개골 모형을 통한 테스트 결과는 몽둥이와 같은 둔기로 머리를 내리친 결과라는 사실을 보여줬습니다.

두개골 우측에는 큰 함몰 골절, 바닥에는 긴 골절이 있는데 이는 넘어지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등 사고로 설명하기 어려운 형태입니다. 피해자가 금방 사망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죽은 후 이차 훼손에 의한 것일 가능성도 낮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누군가가 둔기로 머리를 때려 사망한 것입니다.


갈등과 폭력은 아마도 현생 인류의 조상이 등장하기 전 초기 호미닌이 살았던 시절에도 흔했을 것입니다. 종종 도구를 이용해 서로를 공격하는 일도 드물지 않았을 것입니다. 사실 도구를 쓰지 않는다뿐이지 야생 동물도 서로 공격하고 싸우다 서로를 죽이는 일이 종종 목격됩니다. 도구를 이용해 더 효과적으로 상대를 공격할 수 있는 인간이기에, 대화와 타협을 통해 협동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발달한 것은 아닐지 생각해 봅니다.


원문: 고든의 블로그


참고


  • Murder in the Paleolithic? Evidence of violence behind human skull remains」, phys.org
  • Kranioti EF, Grigorescu D, Harvati K (2019) State of the art forensic techniques reveal evidence of interpersonal violence ca. 30,000 years ago. PLoS ONE 14(7): e0216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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