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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ㅍㅅㅅ

잘나가는 스타트업 대표 100명의 스승, 내 멘토가 추천하는 책 21권

말하기보다 듣고, 답을 내기보다 질문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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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멘토로 표현함은 참 낯간지러운 이야기다. 하지만 블로그로 인연을 맺은지만 15년이 됐으니, 이제 그 정도는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김태원 님은 삼성과 벨의 비행기 엔지니어로, 카이스트 MBA를 거쳐 CFO로서 작은 하이테크 기업을 키우고 상장, 미국 지사장을 지내기까지 참 다채로운 인생을 거쳐온 분이다.


몇 년 전 스타트업 투자자이자 조언자로 다시 만나게 됐다. 그러다 CFO 코스를 열게 됐고, 3기까지 150명 정도가 거쳐갔다. 아마 이 강의를 들은 대표들만 나열해도 어지간한 스타트업 올스타 라인업은 나올 테다. 그리고 다음 주부터 4기가 열린다.


4기까지 가니 뭐라 이야기할 게 없다. 이미 너무 많은 사람이 알고 수업을 들은지라. 다만 15년간 블로그를 탐독하며 참 많이 배웠는데, 그중 백미는 역시 서평이었다. 어지간해서는 별 5개를 주지 않는 분이 별 5개를 준 책을 모아봤다. 강의를 듣지 않더라도, 이분의 독서 여정을 따라가는 것만으로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경영과 조직

1. 당신은 전략가입니까


의사결정자를 위한 전략 서적. 경영자라면 모든 걸 아웃소싱할 수 있지만, 전략만큼은 아웃소싱해서는 안 된다. 저자는 ‘전략은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 실행과정’이며 ‘의사결정자가 전략 수립의 핵심요소가 돼야 한다’고 전한다. 매니저 이상, 특히 임원과 대표라면 열 일 제치고 읽어야 할 책.


2. ZERO to ONE


기업은 독점해야 한다. 독점이란 말이 주는 도덕적 뉘앙스를 잊어라. 어떻게 포장해도 성공한 기업은 독점의 결과다. 이러한 독점기업이 가진 4가지 특징, 1) 독자적인 기술, 2) 네트워크 효과, 3) 규모의 경제, 4) 브랜드 전략을 이야기한다. 꽤 유용한 프레임웍이니 외워두면 좋다.


3. 왜 따르는가


철저히 내부자의 시각으로 쓰인 잡스의 일대기. HR에 강렬한 메시지를 준다. “첫 10명은 극도로 세심히 A급을 뽑아라. 그러면 그 A급은 다른 A급을 뽑을 것이다.” 결국 일당백의 기조를 유지하라는 뜻. 이렇게 만든 팀을 100명 이하로 유지하는 게 잡스의 특성. 그 이상이면 소속감과 열정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4. 하드씽


기업가로 성공하고, 다시 투자자로 성공한 벤 호로위츠의 이야기. 인사가 만사임을 강조한다. “딱 마음에 들기 전에 뽑지 마라. 뽑기 전엔 교육과 훈련에 대한 계획을 미리 가져라.” 무엇보다 경영자는 ‘스스로에게 거짓말하지 마라’는 것. 자기 의심은 고통스럽지만, 부단한 자기 부정만이 조직 전체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걸 막아준다.


5. 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딩이다


큰 그림이 전략이라면, 이를 실행하는 건 전술이다. 그로스 해킹과 브랜딩은 마케팅의 전략 개념이다. 브랜딩을 온전히 실행하려면 사업 전략과 기업 정체성, 그리고 조직의 운영을 물고 들어가기 때문이다. 저자는 관련 개념을 명료하게 정리하며, 브랜드는 선언적 명사가 아닌 동사로 소통하고 성과를 내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6. 창의성을 지휘하라


창의성이 핵심인 픽사의 조직적 창의성 이야기. 창의성을 극대화하고, 커진 조직에서 창의성을 유지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책. 소통, 신뢰라는 뻔한 답변을 넘어, 실행을 자세히 서술한다. 경영진이 솔선수범하고, 비전과 방향성을 일관되게 적용하되, 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이끄는 다양한 트리거를 만들라는 것.


7. 히트 메이커스


히트작의 공식을 깔끔하게 분석한 책. 1) 최대한 반복 노출하고 2) 너무 어렵지 않은 적절한 난이도로 3) 품질에 집착하지 말고 폭발적인 바이럴 요소를 파악하고 4) 일단 무조건 높은 순위를 차지하게 해 동질감과 호기심을 낳을 것. 풍부한 사례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경제와 미래

1.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인덱스펀드의 창시자 존 보글이 쓴 책. 자본주의와 혁신을 믿는다면 장기 상승세에 베팅하는 게 옳다. 하지만 대부분 펀드는 수익률이 좋지 않다. 장기운용 후 펀드성과는 대부분 수수료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복리의 마법을 생각하면 인덱스 펀드가 그 좋은 답이라는 논리적 경전.


2. 트럼프 시대의 달러


달러 사이클과 세계 경제 흐름 상 강달러가 올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저자의 예측. 적어도 자산 일부를 달러에 편입하라는 주장이다. 석유 결제가 달러로 못 박혀 있고, 그 결과적으로 달러 수요는 마르지 않고 기축통화로 자리잡힐 수밖에 없다. 달러는 미국의 젖줄이면서 무기이기에 약해질 수 없다는 이야기. 그리고 더 중요한 건 트럼프가 달러의 힘을 어떻게 쓸 것이냐는 것.


3. 불평등의 대가


조지프 스티글리츠의 책. 시장 만능주의와 정치가 만났을 때 불평등이 얼마나 커지는지 보여준다. 월마트 후계자 6인의 재산이 미국 하위 30% 소득자 재산 총합보다 많은 게 현실이다. 약탈적 대출과 정경유착으로 금융이 엄청난 소득을 가져가고, 빈곤층은 더욱 힘들어진다. 이는 단순히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고 한국에서도 시장만 따르면 된다는 믿음을 바꿔야 할 때.


4. 강대국의 경제학


경제학자의 시각으로 밝혀낸 국가 흥망성쇠의 패턴을 분석한 책. 강대국의 성장은 1) 교역과 규모, 2) 투자와 인프라, 3) 혁신으로 이뤄진다. 이 3가지 축이 연쇄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정체되다가 떨어진다. 미국경제가 계속해서 순환하는 건, 그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혁신을 지속하기 때문. 한국 경제의 위기와 겹쳐 찬찬히 들여다볼 책이다.


5. 2030 대담한 미래


이 책 한 권으로 우리나라와 세계의 미래지형도를 조망하기에 딱이다. 미국은 여전히 탄탄하며 중국은 당분간 성장을 계속하겠지만, 미국을 따라잡으려면 멀었다. 한국은 신성장 동력이 보이지 않는데, 저출산과 노령화가 기다린다. 통일이란 함정은 덤이다. 이 미래상을 그저 믿기보다 다양한 미래를 생각하기에 좋은 지침서.


6. 메이커스


이미 비트(bit)에서 아톰(atom)으로의 회귀는 이뤄지고, 소규모 니즈에 따른 소규모 펀딩은 일상화되고 있다. 디지털에서 이뤄지던 거래와 교류는, 반대로 아날로그 공간에서의 경험으로 확장됐다. 나아가 퍼스널 제작(메이커스)이 시대의 조류가 될 때, 세상의 변화를 예견하는 책.


7. 골목의 전쟁


경제학적으로, 사회 구조적으로 자영업이라는 비즈니스의 본질을 정리한 책. 프랜차이즈가 약탈자라는 오해를 걷고, 대량생산과 표준화로 가려면 프랜차이즈가 차라리 안전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또한 상권의 순환 주기로 젠트리피케이션을 분석한다. 이외에도 자영업과 관련한 다양한 인사이트가 가득하다.



사회와 교양

1. 모두 거짓말을 한다


깊이와 재미, 어느 한쪽도 놓치지 않은 책. 모두 설문에서는 거짓말을 하지만 구글 검색 결과는 정직하다. 사실 트럼프 지지는 반 흑인 감정에서 비롯된다. 부자 동네가 더 오래 사는 건 그들이 좋은 행동 양식을 퍼뜨리기 때문이다. 단순히 진실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빅데이터 분석의 접근법과 시행착오까지도 잘 알려주는 책.


2. 마음의 작동법


통제는 효율적이지만, 순종과 저항을 낳는다. 반면 자율성은 책임감을 바탕으로 한다. 일견 비효율적이나 결과적으로는 효과적이다. 성공한 자율성은 진정성에 닿기 때문이다. 때문에 저자는 부정적 피드백을 주되, 먼저 질문하고 행동과 인격을 분리해 이야기하라 권한다.


3. 50년간의 세계일주


전 세계를 도는 것이 목표인 저자가 전 세계의 여러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한 책. 심지어 독립한 나라는 다시 찾아가기까지 하며 그 모습을 기록한다. 우리가 자주 가는 동남아, 미국과 유럽을 넘어, 아프리카와 남미까지도 실제 모습을 전한다. 그 간접경험과 배움만으로도 고마운 책.


4. 팩트풀니스


의술을 기반으로 도움이 필요한 나라에서 평생을 바쳐 활동한 저자는, 저개발국 국민들은 생각만큼 비참하지 않다고 말한다. 도움을 주지 말자는 게 아니라, 우리가 빠진 생각의 함정을 탈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개의 진실은 긍정적이지만 뉴스거리가 안되는 쪽에 있고, 사람은 충격적이고 나쁜 소식에만 귀를 기울인다. 이를 벗어나 진실을 봐야 한다는 것.


5. 세상 물정의 물리학


물리학의 수학적 모델링 도구를 사용해 세상사의 이치를 따져보는 책. 덕후가 끝까지 가면 어떤 분석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예로 교육 문제는 교육비의 효용을 수확체감의 함수꼴로 분석한다. 과한 교육비 투입은 부자들에게만 좋은 일이고 빈익빈 부익부를 낳는다는 것. 외눈으로 세상을 보는 ‘전문가 바보’가 아닌, 세상을 바라보는 훌륭한 과학의 예.


6. H팩터의 심리학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성격검사 MBTI는 별점 수준에 그친다. BIG 5는 반복 테스트와 통계적 검정을 거쳤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저자는 H(honesty), 즉 정직과 겸손를 더함으로 더 온전히 인간을 잘 이해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설명력이 꽤나 좋아, 사람을 좀 더 다양한 시선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책.


7. 생물학 이야기


저자의 관점만으로 사랑스러운 책. 생명의 신비에는 한없이 따뜻하고 경외감과 열정을 보인다. 하지만 비과학적인 태도에는 명료하게 선을 긋는다. 종교, 음모론, 미신처럼 비과학적 태도를 단호히 거부하며 ‘과학적 사고방식’으로 인류의 새로운 진화를 꿈꾸는 낭만적인 저자의 태도만으로 즐거운 책.



마치며


글을 쓴 목적이 강연 홍보니 약간의 말을 보태야겠다. 스타트업을 하며 어려움을 겪는 많은 대표님을 이분께 소개해줬다. 그러면서 이분이 다른 점은 말하기보다 듣고, 답을 내기보다 질문하는 모습이었다. 솔직히 이분과 편하게 회사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술 한잔 기울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강의비 몇 배는 뽑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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