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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담은 만화 TOP 10

조회수 2019. 5. 7. 15: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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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작품에 숨은 핵심적인 메시지

※ 「12 Pixar Animated Films That Have a Deep Psychological Meaning」를 참고한 글입니다.


만화(애니메이션)는 영화에 비해 덜 대중적일 뿐 이따금 영화보다 더 넓은 세계관과 가치를 담기도 합니다. 애니메이션 원작인 〈공각기동대〉는 워쇼스키 감독의 영화 〈매트릭스〉에 큰 영향을 주었고, 이어 영화로도 개봉이 되었는데요. 이는 만화가 개인의 삶이나 후속 문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만화 제작자들은 자신이 담고자 했던 귀중한 진리나 삶의 지혜를 작품 속에 숨겨놓고는 하는데요. 오늘은 픽사(Pixar)에서 제작한 10개의 작품에 숨은 핵심적 메시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순위는 제 취향대로 정했지만, 선정된 작품 모두 삶의 중요한 의미를 담은 추천작입니다. 자, 그럼 출발!



10위. 메리다와 마법의 숲 (Brave, 2012)

고정관념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 행동하세요.

10위는 〈메리다와 마법의 숲〉입니다. 픽사의 다른 작품과는 조금 다르게 스토리의 전개가 몰입도를 확 끌어올리진 않지만 붉은 곱슬머리의 메리다가 큰 사고를 치는가 하면 눈앞의 난관을 극복하는 장면, 높은 수준의 작화는 흥미롭습니다. 픽사의 작품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여성이 주인공이기도 하고요.


이 작품은 ‘반드시 다른 사람의 기대치에 따라 행동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상기시켜줍니다. 딸에 대한 아주 세부적인 부분까지 계획하는 어머니와 그녀의 딸 메리다, 그들의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통해 이야기 속 소녀들이 (다른 동화들처럼) 꼭 공주가 될 필요가 없음을 깨닫게 합니다. 특히 모험을 사랑하는 소녀라면.



9위. 몬스터 주식회사 (Monsters, Inc., 2001)

두려움 위에 군림한 자들은 자신을 가장 두려워한다.

주인공인 몬스터 ‘설리’와 ‘마이크’의 역할은 전 세계 혼자 있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겁을 주는 것입니다. 그 임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 늘 실력을 갈고닦으며, 실제로도 굉장히 잘 해내죠. 그들이 이토록 노력하는 이유는 소속된 회사의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이 아이들의 비명이기 때문이죠.


이 회사는 한 가지 풍자를 담았습니다. 한 사회가 번영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최악의 무기가 바로 협박이기 때문이죠. 우리는 주인공들이 회사의 가치를 거스르는 이야기를 통해 ‘이해와 존경, 자비’가 두려움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8위. 굿 다이노 (The Good Dinosaur, 2015)

진실된 우정은 그야말로 초강력하다!

8위는 〈굿 다이노〉입니다. 이 작품은 지구로 날아오던 운석이 우연인지 필연인지 그대로 지나쳐 가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멸종되지 않은 공룡이 먹이사슬의 최상위층으로 남고 문명의 기회를 얻지 못한 인간은 야생의 존재로 살게 된다는 꽤 신선한 관점의 이야기죠. 겁 많은 공룡 ‘알로’와 그게 누구든 이빨을 드러내는 인간 ‘스팟’의 여정을 담아냅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단순히 작은 소년과 큰 공룡 사이의 우정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고 하네요. 자연이 문명을 정복한 세상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죠. 톡톡 튀는 캐릭터와 신나는 모험의 이야기도 재밌지만, 한편으로는 진정한 우정을 통해 자신이 처한 상황과 두려움을 극복해야 했던 공룡 ‘알로’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게 됩니다.



7위. 니모를 찾아서 (Finding Nemo, 2003)

모든 사람은 실수를 하며 자신만의 길을 갈 권리가 있다.

두 말이 필요 없는 픽사의 흥행작입니다. 바다? 하면 ‘Under the sea~♪’만 외치던 우리들에게 “바다는 그렇게 좁지 않아. 또 다른 이야기가 있어”라고 알려준 작품이죠.


물고기 ‘말린’은 세상으로부터 니모를 보호하려고 고군분투하는 아버지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과잉보호는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죠. 이 작품은 보호자의 역할에 대해 돌아보게 합니다. 아이들을 그저 감싸고 보호하기보다는, 스스로 주변 세계를 알아갈 수 있도록 돕고 지지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죠.



6위. 라따뚜이 (Ratatouille, 2007)

당신의 꿈을 따르세요. 혹 누군가 당신이 그만한 가치가 없다고 말할지라도.

생쥐인 ‘레미’는 요리사가 되는 게 꿈이라죠. 그런데 그의 꿈을 믿거나 응원하는 쥐들은 없으며 오히려 위험한 짓이라며 문제아 취급을 받습니다. 보금자리가 파괴되고, 가족과 이별하고, 낯선 도시의 하수도에 홀로 남게 되지만, 레미는 그저 자신의 목표를 위해 나아갈 뿐입니다.


만화 〈라따뚜이〉는 ‘당신이 꿈을 이루고자 하는 충분한 용기만 있다면 배경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극 중간중간 레미가 고인이 된 프랑스 최고의 요리사 ‘오구스토 구스토’와 상상 속 대화를 하거나 조언을 얻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그가 생쥐라는 캐릭터일 뿐 꿈을 좇는 모습이 우리와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픽사의 여러 작품 중 꿈과 목표에 대해 가장 직접적으로 말하는 작품이 아닐까 싶네요.



5위. 업 (Up, 2009)

꿈을 이루는 데 너무 늦은 날은 없다.

〈업〉은 노년과 그 외로움에 대한 슬프고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칼’ 할아버지는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를 그리워합니다. 그녀와 함께 꿈꿨던 여행에 대해 늘 생각하죠. 결국, 그는 엄청난 양의 풍선으로 자신의 집을 하늘로 띄우고 맙니다. 여행의 시작.


옆집 꼬마 ‘스카우트’가 갑자기 등장한다거나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발생하지만 칼은 목적지를 향해 천천히 날아갑니다. 이 작품은 남녀노소를 떠나 우리의 삶에 한 편의 동화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내가 꿈을 꾸는 한 동화는 끝나지 않으니까요.



4위. 인크레더블 (The Incredibles, 2004)

재능을 숨긴다면 우리는 더 이상 우리 자신이 아니다.

평범하고 일반적으로 보이고자 노력하는 가족이 있습니다. 그들이 우울하고 슬퍼 보이는 까닭은 각자의 엄청난 초능력을 숨기고 살아야 하는 탓입니다. 이 작품은, 주어진 재능과 기술이 ―단순히 그것을 잘하고 못하는 것을 떠나― 각자의 개성을 이루는 필수적 요소라고 말합니다. 그것을 거부하는 것은 곧 자기 자신을 거부하는 일인 셈이죠.


일단 이 작품은 숨겨진 의미를 떠나더라도 그 자체로 굉장히 재밌습니다. 가족 구성원이 각기 다른 능력이 조화를 이뤄 상황을 해결하는 장면들은 엉덩이를 들썩이게 만들죠. 최근 (무려 14년 만에) 후속작의 트레일러 영상이 올라왔는데요! 매우 기대가 됩니다.



3위. 토이 스토리 (Toy Story, 1995)

시간이 흘러도 진정한 우정과 헌신은 영원하다.

아는 분도 많겠지만 〈토이 스토리〉는 픽사 애니메이션, 그 전설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살아 움직이는 장난감들이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스크린 전반을 종횡무진 누비며 그것을 눈에 담는 이들의 심장에 몇 차례 어퍼컷을 날렸죠. 사람의 시각이 닿지 않는 틈에서 자신의 삶을 사는 장난감들의 이야기. 이들 역시 우정과 질투, 그리움에 대한 감정을 느낍니다. 누군가 돌봐주기를, 사랑받기를 원합니다. 사람과 동일합니다.


20년 전 개봉작이지만 지금 봐도 손색 없는 퀄리티와 짜임새가 있는 작품. 이후로도 후속 시리즈를 개봉했고 3편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마지막 장면의 여운은 “시간이 흘러도 진정한 우정과 헌신은 영원하다”는 이 작품의 메시지처럼, 긴 시간이 흐른 지금도 가슴속에 남아있습니다.



2위. 인사이드 아웃 (Inside Out, 2015)

당신의 감정을 겁내지 마세요!

〈인사이드 아웃〉은 픽사의 가장 영향력 있는 애니메이션이며, 심지어 심리치료사들도 인정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주인공인 ‘릴리’는 그녀 안의 다양한 감정(기쁨, 슬픔, 두려움, 분노, 혐오)에 대처하고자 노력하는 소녀입니다. 릴리가 겪는 다양한 장면은, 어른과 아이를 떠나 우리가 겪는 다양한 감정이 극히 정상적이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단지 그것을 잘 조절해야 할 뿐이죠.


한편으론 우리 안에 있는 추억의 소중함도 일깨워줍니다. 기쁨이가 빙봉을 만나고 릴리의 여러 기억을 더듬는 과정, 그렇게 그 추억과 이별하게 되는 장면은 말라가던 눈물샘에 소나기를 불러온 답니다. 나랑 같이 놀 친구, 빙봉빙봉♪. 로켓을 타고 소리쳐!



1위. 월-E (WALL-E, 2008)

우리는 지구를 책임지고 있는 존재입니다.

〈월-E〉는 그저 깊은 감정을 다룬 작품이 아닙니다. 거대한 책임에 대한 담론을 담았습니다. 주인공인 월-E는 우리가 지금처럼 자원을 무절제하게 사용했을 때 다가올 미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지구를 잘 돌봐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그럼에도 월-E와 이브가 자신의 존재를 자각하고 서로에게 조금씩 다가가는 장면은 그들이 다른 고민을 하지 않는 기계이기에 표현할 수 있는 순수한 마음을 보여줍니다. 폐기의 위협을 몇 번이나 넘나들며 공고해지는 두 주인공의 결속력은 우리 삶에서의 관계라는 게 결코 순탄치 않지만 그 본질은 결국 서로의 존재와 닿아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줍니다.



마치며


이상 픽사 추천작을 토대로 작품에 숨은 의미를 살펴보았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만화에 대한 몰입도가 낮아지는 것 같아요. 그만큼 피부를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현실 장면에 익숙해진 탓이겠죠. 오늘 소개한 작품 중 아직 초면인 녀석이 있다면 한 번 만나보는 어떨까요.


그들의 세상 속으로 들어가, 지쳐가던 삶의 집요함을 잊어보세요. 무게를 하나둘 덜어내 보는 거예요. 친구와의 수다나 한 잔 술보다 더 큰 위로를 받을지도, 잊었던 삶의 의미를 다시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원문: 왕고래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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