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해결사와 규칙 설계자, 당신은 어떤 인재인가?

조회수 2019. 4. 26.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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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종류의 인재가 섞여 최고의 팀을 구성한다

‘문제를 잘 풀어내는 사람’과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시스템을 설계하는 사람’은 서로 다른 능력을 갖춘 사람이다. 축구에서 공격수가 아예 수비를 할 수 없는 것은 아니고 야구에서 투수라고 홈런 치지 말란 법 없지만 더 치중된 능력은 분명 존재한다. 이를 나는 문제 해결사(Problem solver)와 규칙 설계자(System builder)로 정의하고자 한다.


전자와 후자 어느 정도 이상의 영민함을 담보로 해야 하는 일이다. 그러나 전자는 고도의 문제 해결 능력과 치밀한 분석력, 하나도 놓치지 않는 꼼꼼함이 요구된다. 반면 후자는 문제를 풀어내는 능력도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그보다는 ‘초기에 룰을 세팅하는 능력’과 과감한 결단이 더 필요하다. 


문제 해결사는 특정 부분이 아플 때 고쳐주는 의사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이라면, 규칙 설계자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벽돌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쌓아 나가는 건축가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이다.


조직에서 고속 성장할 가능성이 더 큰 사람은 문제 해결사다. 일단 복잡도를 떠나 어떤 문제가 주어지면 문제를 작고 각개격파가 가능한 수준으로 만들어 풀어내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조직에서 탑 퍼포머(Top performer)가 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부류다.

반면 규칙 설계자는 주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탄생시키는 데서 더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 『해리 포터』 및 〈스타워즈〉 같은 소설이나 영화가 아니더라도 없던 조직과 없던 회사를 만드는 것은 주로 규칙 설계자가 하는 일이다. 이들은 주로 조직을 만들어 사장이 되는 게 더 익숙하다는 말을 많이 듣거나, 실제로 사장이 되어 있기도 하다.

고도화한 문제 해결사는 성장해 탑 퍼포머가 되고, 고도화한 규칙 설계자는 성장해 개척자(Pioneer)가 된다. 본인이 어떤 쪽에 더 특화된 사람인지 생각해 보는 것은 향후 나의 경력 진로를 어떤 식으로 다져 나가야 하는지 생각해볼 중요한 잣대가 된다. 기본적인 유전적 성향과 20대 이후 교육 및 환경으로 인해 이미 어느 정도 한 쪽으로 기울어졌을 것이다.


본인이 문제 해결사인지, 규칙 설계자인지 생각해 보는 것은 이미 커리어를 어느 정도 쌓아나간 사람들에게도 필요하다. 이 기술들은 한쪽만 가지고 있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는 갖추고 나머지 한 쪽이 더 빛나야만 쓸모가 있다.


많은 조직에서 탑 퍼포머가 승진해 임원 자리를 받으면 그때부터 조직은 이 사람에게 갑자기 규칙 설계자의 역할을 맡기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자신이 특화된 역할에만 치중해 왔다면 그 사람뿐 아니라 그 사람이 책임져야 하는 수많은 사람에게 심대한 혼란을 초래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규칙 설계자 역시 어느 수준 이상의 분석력을 갖추지 못하면 조직이 커졌을 때 조직 전체가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본능’과 ‘감’에 의존한 의사 결정이 언제나 옳을 수는 없다.


당신은 어느 쪽에 더 가까운 사람일까? 탑 퍼포머를 꿈꾸는가, 아니면 개척자를 꿈꾸는가? 어떤 길을 꿈꾸든 상관없다. 실제 조직은 두 종류의 인재가 섞여 최고의 팀을 구성하는 것이니까.

원문: 행동의 완결 작가 김재성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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