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희 감독이 가는 길은 역사가 된다

조회수 2019. 4. 1. 13: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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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역사를 또 새로 쓴 '코트의 여우' 박미희 감독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 이재영(왼쪽)과 박미희 감독

그가 가는 길은 역사가 됩니다. '코트의 여우' 박미희 감독(56)이 프로배구는 물론 한국 (프로) 스포츠 역사를 또 새로 썼습니다.


박 감독이 이끄는 정규리그 우승팀 흥국생명은 27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8~2019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방문 4차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3-1(15-25, 25-23, 31-29, 25-22)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로써 박 감독은 한국 4대 프로 스포츠(농구 배구 야구 축구)를 통틀어 처음으로 챔프전 정상을 차지한 여성 감독이 됐습니다. 정규리그와 챔프전 통합 우승을 차지한 여성 사령탑도 물론 박 감독이 처음입니다.

2016~2017 시즌 흥국생명이 승점 1위(59점)로 정규리그를 마감하면서 박 감독은 여성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챔프전에서는 IBK기업은행에 1승 3패로 패하면서 통합 우승에 성공하지는 못했었습니다.


그 후유증 탓인지 흥국생명은 2017~2018 시즌에는 8승 22패(승점 26점)로 최하위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박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감독 자리에 계속 있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던 순간이었다"며


"그런데 그런 성적으로 떠나면 안 된다는 책임감 같은 게 있었다. 적어도 '(후배 여성 지도자들) 앞길을 막지는 말자'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났더니 '다시 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그 덕에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여성 감독'을 앞세운 건 2년 전 정규리그 우승 때와는 조금 다른 모습. 당시 박 감독은 "사람들이 자꾸 '엄마 리더십'이라는 말을 쓰는데 나는 듣기 싫다. 여성 감독이라고 특별한 평가를 받을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마음 가짐도 달라졌나 봅니다.

국가대표 시절 박미희 감독(스파이크 때리는 선수)

박 감독은 현역 시절 초대(1984년) 대통령배 배구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스타 플레이어 출신. 박 감독이 몸담고 있던 미도파는 184연승을 기록한 강팀 중 강팀이었습니다.


박 감독은 배구 선수로서는 키(174㎝)가 큰 편이 아닌데도 센터로 뛰었고, 88 서울올림픽 때 수비상을 받을 정도로 수비에서도 강점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다재다능한 활약 덕에 얻은 별명이 바로 '코트의 여우'.


선수로 우승하는 것과 지도자로 우승하는 건 어떻게 다를까요. 박 감독은 "내가 현역일 때는 대회가 많아서 (한 해에) 우승을 여러 번 할 수 있었다. 이번 우승하고는 비교가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감독으로서 우승하는 게 더 좋다는 뜻이겠죠?


박 감독 이전에 국내 프로팀 지휘봉을 잡은 여성은 조혜정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 전 감독(66·재임 2010~2011)과 이옥자 여자 프로농구 KDB생명(현 OK저축은행) 전 감독(67·재임 2012~2013)뿐이었습니다.


그마저 두 팀 모두 최하위에 그치면서 두 감독 모두 한 시즌 만에 자리를 내놓았습니다. 이들과 박 감독에 이어 이도희 감독(51)이 2017년부터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 지휘봉을 잡고 있습니다.


원문: kini's Sportuge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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