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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ㅍㅅㅅ

대동강 맥주는 마실 수 없고, 백두산 맥주는 마실 수 있는 이유

좋은 맛을 느끼는 데도 국경이 필요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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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 정상회담) 가즈아!


미치광이 전략’이라는 말이 있다. 발끈하면 정신 못 차리는 사람처럼 행동하는 전략으로 외교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좋은 예가 김정은과 트럼프다. 아래 대화를 보면 또라이가 아니라, 츤데레인 것 같기도 하지만(…)

오래된 애인끼리 싸우는 것 같기도 하고(…)

곧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다. 긴 시간 북미교류가 끊기다시피 했던 걸 생각하면 놀라운 진전이다. 트럼프 빅딜은 과연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어 남북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지난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문화가 많은 관심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함께 나누었던 ‘평양냉면’이 사람들의 입에 계속해 오르내렸고, 유튜브에서는 평양 과자·화장품·음식 리뷰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오랫동안 타인이었던 북한의 삶과 터전, 문화와 음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유튜브에서 최근 가장 핫한 북한 제품 리뷰 콘텐츠들.

북한산 제품에도 관심이 간다. 영국 어셔즈(Ushers) 양조장에서 사 온 설비로 평양 근교에서 생산한다는 ‘대동강 맥주’가 대표적이다. ‘광명’ 및 ‘7·27’ 등 북한산 담배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대동강 라면’은 작년 라면 박람회에 소개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제 한국에서도 ‘북한산 제품’을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일까? 아쉽게도 그렇지는 않다. 5·24 조치 때문이다. 금강산 제외 방북 불허, 남북 교역 중단, 대북 신규 투자 금지 등의 내용이 담겨 있는 조치가 해지되지 않는 한 아직까지 정서적 거리를 좁히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그렇기에 우리는 여전히 북한 맥주를 마실 수 없다. 대동강 맥주가 있지 않냐고? ‘대강 페일 에일’은 ‘대동강 맥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잘 활용한 맥주이지, 북한의 오리지날 대동강 맥주와는 무관한 맥주로 벨기에에서 생산된다.



그런데 백두산 맥주가 나왔다?


국내 크래프트 브루어리 핸드앤몰트(The Hand and Malt)에서 ‘소원 페일 에일’이라는 이름의 맥주를 출시했다. 남북의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며 무려 ‘백두산 물’로 만들었다고 소개한다. 핸드앤몰트는 홉 대신 깻잎을 넣은 맥주, 김치 유산균으로 발효한 맥주 등 창의적인 라인업으로 주목받는 수제 맥주 브랜드다.

백두산 물? 이거 불법 아니야? 당연히 불법은 아니다. 새로운 맥주를 위해 핸드앤몰트의 설립자가 중국을 경유해 직접 백두산에 다녀오는 등 수많은 노력을 거쳐 ‘소원 페일 에일’로 탄생한 것. 여기서 궁금한 것은, 굳이 이런 복잡한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이 술이 탄생한 사연에는 설립자 아버님의 지분이 매우 크다. 그는 평양 출신 실향민. 평양에 대한 기억을 떠올릴 기회가 있다면 그는 언제가 되었건 생생하게 입을 열기 시작한다.

더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에서 확인해 보자.

“비누사탕을 조금 사다 먹고 대동강 옆을 지나가던 생각이 가장 기억에 남지.”

그런 그에게 아들의 새로운 맥주는 곧 감동이었다.

“아들이 백두산 물을 퍼다 맥주를 만든다고 하니 얼마나 감격했는지 몰라. 술을 마실 줄 모르지만 얼른 만들어서 한 번 맛을 보고 싶고. 그것으로 말미암아 가슴이 뻥 뚫릴 것 같고, 벌써 통일이 가까워진 것 같고.”


기획부터 제조까지 ‘남북평화를 위하여!’


물은 맥주 양조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이고, 핸드앤몰트는 여기서부터 뜻깊은 의미를 반영할 수 있는 레시피를 기획했다. 남북이 하나가 됨을 강조하기 위해 단일 몰트(Maris otter), 단일 홉(Cascade)을 사용해 양조한 것.


덕분에 적당히 쌉쌀한 맛과 청량한 피니쉬를 자랑하는 소원 페일 에일은 단지 맥주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북한 출신 실향민들에게 고향의 가족들을 떠올리게 하는 작은 선물이 되어가고 있다.


물에는 국경이 없다. 다만 상류에서 하류로 내려간다는 가장 단순한 원칙만을 꾸준하게 지킬 뿐이다. 그리고 그 원칙 끝에서 모든 물은 결국 흘러 만나지 않던가. 종전선언, 규제 완화… 트럼프 빅딜의 의미 있는 성과로 북한에 있는 많은 이들과도 소원 페일 에일을 한 잔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오길 바란다. 설령 국적이 다르더라도, 그 맛을 느끼는 데에는 경계가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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