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인당 국민소득이 드디어 3만 달러를 돌파했다

조회수 2019. 2. 11. 14: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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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달러 돌파는 미리 예견된 것이었다
출처: 연합뉴스
대한민국 1인당 국민소득이 드디어 3만 달러를 돌파했다. 1994년 김영삼 정부 시절 처음 1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김영삼은 정말 온 나라가 시끄럽도록 그렇게 광을 팔아댔다. 2006년 노무현 정부 시절 다시 2만 달러를 돌파했지만, 당시 언론은 노무현 정부가 경제 망친다는 노래만 불러댔다. 

2018년 문재인 정부 들어 다시 3만 달러를 돌파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우리 언론은 경제성장률이 낮다는 뉴스에 끼워서 3만 달러를 넘었다는 소식을 단 한 줄로 적어 넘기더라. 이 사실이 잘 믿기지 않는다면 검색을 돌려 보시라.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라는 키워드로 뉴스 검색을 돌려보시면 그 제목들에 정말 서프라이징하실 것이다. 내가 찾아본 기사 제목들이다.
  • 한은 "작년 1인당 국민소득 3만 1천 달러 넘은 듯"(종합)
  • 정부 막판 돈 쏟아부어도···작년 성장 2.7%, 6년래 최저
  • 작년 4분기 1% 깜짝 성장…알고 보니 '정부 서프라이즈'
  • 작년 성장률, 정부부양 덕에 2.7%…2012년 이후 최저(종합)
  • 작년 국내총생산 성장률 2.7%로 6년 만에 가장 낮아

쿨병이 걸려도 이렇게 한겨울에 사람 얼어 죽일 듯 쿨하시다.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었다는 것이 그저 앞자리 숫자 하나 바뀌는 것임을 누군들 모르랴. 그런데 이전 정부에서는 그걸 몰라서, 그렇게 이걸 달성하겠다고 노래를 불렀더냐? 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가 그렇게 만만해 보이는 숫자던가?

소위 30-50클럽, 인구 5,000만 이상 국가 중에서 3만 달러 이상인 국가는 대한민국 포함 단 7개국이다. 우리를 뺀 6개국은 누구나 맞출 수 있는 나라들이다.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고 한국이다. 쿨병 걸린 사람들, 인구 60만이 안 되는 룩셈부르크랑 비교해서 우리나라 1인당 소득 별거 아니라고들 해보시지 그랬나? 

아일랜드 더블린 시내 한복판에는 높이 120미터짜리 철제 첨탑이 하나 우뚝 서 있다. 도시 어디에서나 반짝이는 철탑을 볼 수 있다. 바로 더블린 첨탑이다. 이 첨탑은 지난 2002년 아일랜드가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돌파한 것을 기념하면서 세운 기념물이다.
더블린 첨탑

아일랜드 국민들은 쿨하지 못해서 저렇게 촌티 나게 기념물까지 세우면서 스스로를 축하했겠나? 이 더블린 첨탑이 있던 장소는 원래 넬슨 제독 동상이 서 있던 자리이다. 우리나라로 비교하자면 거의 이순신 장군상이 서 있는 광화문 복판 수준이다. 알다시피 아일랜드인들은 영국을 아주 고까워 하며, 그러던 와중에 1966년 한 테러리스트가 이 넬슨 제독상을 터뜨려 버렸다.


그렇게 박살 난 동상이 있던 자리를 비워놨던 아일랜드인들은 그 자리에 ‘아일랜드의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영국을 이겼다’면서 이를 기념해 우뚝 솟은 첨탑을 세운 것이다. 우리 언론들이 보자면 ‘쿨하지 못한’ 아일랜드가 참 촌티나 보이겠다.


3만 달러 돌파는 미리 예견된 것이었다. 2018년 돌파는 거의 기정사실이었다. 그래도 한국은행의 공식통계로 이것이 확인된 것은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겠다. 우리나라가 경제적인 측면에서 명실상부한 선진국이라는 명백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소식을 아예 안 전할 수는 없으니, 이 쿨병 걸린 언론사 놈들이 한 일은 무엇이었나? 대한민국 성장률이 지난 6년 동안 최저였단다. 그 소식 전하면서 그래도 3만 달러는 넘었다고 한두 줄 끼워 넣어 주더라.


그렇게 6년래 최저성장률 기록한 걸 보니, 선진국 레벨에서 미국 바로 다음이다. IMF 기준으로 보자면, 미국 2.9 독일 1.9 프랑스 1.6 이탈리아 1.2 스페인 2.7 일본 1.1 영국 1.4 캐나다 2.1이다. 1%대 성장률 기록한 독일 일본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는 나가 죽어야겠네?

출처: 연합뉴스
1월 22일 ‘2018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을 설명하는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이게 끝이 아니다. 이들은 정부에 손톱만 한 상처라도 내기 위해서는 지 팔다리가 부러지는 손해도 얼마든지 감수할만한 이념의 전사들이다. 누가 보면 조중동이 무슨 지하드 수행하는 이슬람 전사인 줄 알겠어. 맨날 자살테러 수준이다. 무슨 자살을 하냐고? 지능이 그냥 맨바닥에 있다는 걸 매일 국민들에게 보여주니까. 자, 이들이 쓴 기사를 그대로 한번 보자.

  • “정부 막판 돈 쏟아 부어도… 작년 성장률 2.7%, 6년래 최저”

이게 4분기 성장률이 크게 나온 것은 정부 재정효과이니 별거 아니라는 식이다. 이보슈. 그 소리 이웃 나라 일본에 가서 한번 해 보슈. 무슨 소리 듣나? 일본은 29년 동안 재정을 쏟아붓는데 바로 그 재정효과가 안 나와서 맨날 1%, 0% 성장률 나오는 나라예요. 재정 부어서 재정효과 나오는 게 얼마나 대단한 건지는 다른 나라 사정도 한번 살피고 떠들어 보세요.


경기 둔화 조짐이 보여서 정부가 재정 풀어 성장률 끌어올렸으면, 말 그대로 정부가 대성공한 것이다. 그걸 깎아내리려고 최선을 다하시는데 정부 위신 깎으려고 자기들 기사가 쓰레기가 되어간다. 저들은 저렇게 살라고 하고 우리는 대한민국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돌파 선진강국이 된 것을 자축하자.


원문: 하승주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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