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독점은 택시가 하고 있지 않았나?

조회수 2018. 12. 7. 14:2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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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태되는 것은 결국 거부하던 사람들이더라

최근 택시를 타고 들은 이야기

  1. 아침 7시: 카카오 아주 나쁜 놈들이에요. 자가용 영업으로 수수료 장사하려고 하는 거예요. 택시 죽이려는 거예요. 그래서 독점적 지위를 주면 안 돼. 티맵 택시를 까세요. (내릴 때) 티맵 택시 많이 이용해주세요! (영업사원인 줄)
  2. 새벽 2시: 타다 저 새끼들은 잠도 없나. 타다 아세요? / “아뇨.” / 아 저게 카니발 가지고 헛짓거리하는 거예요. 우리 밥그릇 빼앗아 가려고. 손님은 타다 타봤어요? / “아뇨.” (실은 헤비유저임, 타다 안 잡혀서 택시 부름)
  3. 오후 5시: 내가 카카오 콜 들어오면 일부러 안 받고 있어. 애간장 좀 타라고 말야. 카카오 이놈들 혼나야 돼. (근데 왜 반말)

독점은 택시가 하고 있지 않았나. 독점하니 서비스가 불친절하고, 운전을 위험하게 하니 그에 대한 대체재가 생겨나지 않았나. 그것을 고객을 인질로 삼은 파업 등으로 막아오지 않았나. 그리고 너무 ‘사장’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은가. 사실 개인택시가 아니면, 너무나 자연스럽게 대체 서비스로 고용주를 옮길 수도 있는 분들이 말야. 너무 현실에만 안주하는 의견 개진을 하는 것 아닌가. 음, 아무래도 고용 탄력성이 떨어지는 업계인 것인가. 본인들이 그렇게 만드는 것은 아닌가.


차량 공유 등 운송 수단 관련 서비스가 더 이상 늦춰지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중국에 있을 때는 어마무시하게 편하게 타고 다녔고, 태국에서도. 개인이 아닌 조합택시들이 시달리는 사납금과 인센티브에 대한 근본적 개선을 시도하는 ‘타다’를 기사님들이 거부할 필요는 없다 생각한다. 타다의 경우에는 인센티브제가 없다. 물론 시간이 지나 호봉 등에 대한 이슈가 발생하겠지만 주행거리에 따른 인센티브가 없어 역설적으로 안전 운행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너무 현실에 타협만 하고 계신 것은 아닌가 싶다. 카카오 카풀의 경우 아마 대세가 될 거다. 풀러스가 그렇게 맥없이 가긴 했지만 카카오가 하는 모빌리티 서비스라는 ‘신뢰성’과 투여되는 ‘자금’을 이길 수는 없을 것이다. 기업이 이윤을 추구한다고 시위하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뭔가 이상하다. 그리고 소비자는 생각보다 빨리 바뀌는 매우 능동적인 존재다. 변화를 거부하면 그 변화의 속도는 늦출 수 있겠으나, 도태되는 것은 결국 거부하던 그 사람들이더라.



자꾸 고용자들이 고용주의 이익을 대변하는데


이런 소문과 집단행동의 시작은 어디일까. 노조가 있겠지만, 대부분 기사식당과 가스충전소의 커피 자판기 앞에서 그런 이야기들이 시작되지 않을까. 그러니 기사님 대우를 좋게 해주는 모빌리티 서비스는 바이럴을 기사식당에서 시작해야 한다. 사실 운전은 목숨 걸고 할 것이 아니다. 택시가 총알일 필요도 없고.


내가 환승 포함 1,200원 정도를 포기하고 1만 원을 내는 것은 편안함과 신속함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거기서 담배 냄새나고, 정치 이야기하면서 윽박지르고 욕하면 매우 불쾌하다. 차라리 담배 냄새나면 -1,500원, 정치 이야기하면 -2,000원 같이 할인제라도 내놓든가. 욕하면 나도 함께하니까 그건 패스. 조금만 만만해 보이면 막 대하는 행위는 대체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나라에서 가당키나 한 이야기인가. 박정희 이야기로 싸우다가 동부 간선도로에서 버림당해서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생각해 보니 열 받네.

출처: YTN
남성처럼 저항하기는 어려운 여성 승객의 불안도 날로 커져간다

어쩌면 타다 같이 로고를 대놓고 박아 놓은 차는 기사식당 들어가면 욕먹을 수도 있겠네 싶다. 그런 인식이 어서 바뀌어야 한다. 다들 자기 밥벌이하는 것인데 말이다. 지난번에는 어떤 택시기사님이 타다 차량의 앞에서 계속 운행을 방해하는 것을 보기도 했다. 아니… 왜?


자꾸 고용자들이 고용주의 이익을 대변하는데, 결국 고용주의 사업 안정성만 증대시켜주는 것 아닌가 싶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본인들은 노예 계약이 아닌 이상 옮길 수 있는 것인데 말이다. 대리운전하시던 분들이 타다 기사님으로 많이 유입되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자유경쟁을 해야 하는데 경쟁자를 반대하는 꼴이라니. 이걸 신구의 대립, 진영 싸움으로 만드는 것들도 아주 혼나야 한다. 세상이 조금 더 좋아지는 건데… 기본적으로 경쟁은 공산주의가 아니고서야 꼭 필요한 시장주의적 요소다. 공정하게 경쟁하면 되지, 본인들이 이기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는 건가. 그러면 서비스 품질을 올리고 시장 환경에 적응해 나갈 생각을 해야지.



서비스의 당위성은 반대 진영에서 만들어진다


요새 이동할 때 타다 > 모범 > 블랙 > 택시 순으로 고민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택시 노조가 만든 내 습관의 변화다. 서비스의 당위성은 이렇게 반대 진영에서 만들어진다. 요새 택시를 타며 느낀 그들의 반감에 더더욱 이러한 서비스들이 만들어져 소비자의 선택 옵션이 많아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는 자유경쟁의 시장경제 안에 살고, 택시는 대중교통으로 치부되긴 하지만 사치재의 영역이 아니던가. 가격도 올린다며. 그 가성비에 맞는 재화를 제공하는 것이 먼저고, 공정 경쟁에 임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가 아닌가 싶다. 이권 경쟁으로 자기들 입지 줄여나가지 말고.

출처: 타다

타다가 갑자기 훅 뜬 것도 VCNC고, 쏘카고, 11인승이고 뭐 이런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타다 론칭 이틀째 되는 날이 택시 총파업 날이어서 그런 것 아니었나. 스스로 밥그릇을 걷어찼다고 볼 수 있지 않나.


왜 내가 내 돈 내고 불편해야 하는 거죠. 내가 피땀(눈물, sometimes) 흘려 번 돈을 올바른 가치에 쓸 수 있는 시장 환경이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아주 정상적인 생각이죠. 내 돈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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