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주가 하락: 자율주행 시대 부적응자의 결말

조회수 2018. 11. 7. 14:0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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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트럭의 자율주행은 빠르게 상용화될 것이다.

현대자동차의 주가는 지속 하락 중이다.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되는 자연의 섭리에 따른 결과다. 시대는 자동차를 제조업에서 모빌리티 서비스 산업으로 재창조 중인데, 현대 차는 모빌리티에 대한 어떤 해답도 찾지 못하고 소중한 현금 10조 원을 삼성동 땅에다 투자하고 부동산 개발사로 미래적(?) 베팅을 했었기 때문 아닐까 싶다. 자업자득. 실제로 2014년도 이후 급격한 주가 하락은 아래 그래프에서 아주 명확히 확인 가능하다.

이번 어닝쇼크로 단기적인 듯 물타기 하는 언론플레이에 현혹되지 말고… 희망 회로는 절대로 꺼주시길.

분명 현대차는 수소차 키워드 잡아서 이런 어려움 돌파한다고 물타기 할 거다. 하지만 현재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핵심 화두를 자꾸 전기차냐 수소차냐 선택지로 파악하는 것도 완전한 미스. 지금은 전기차든 수소차든 구동 방식이 중요치 않고, 자동차 산업이 제조업이냐 서비스 산업이냐를 고민해야 하는 더 근본적인 대전환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제조사라 상상력의 한계가 있는 게 당연하다고?


전통의 GM도 2016년 크루즈(Cruise)란 자율주행 기술 및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을 6,000억 넘는 가치로 인수하고 자율주행 사업을 본격 키우기 시작했다. 최근 크루즈는 소프트뱅크로부터 2조 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받았고, 이때 GM이 추가로 1조 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했다. 거대 대기업이 이렇게 빠르게 막대한 자금을 스타트업 인수에 쓰고, 추가로 또 투자하는 행보가 놀랍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배우고 반성해야 할 점이 많지 않나? 여기에 소프트뱅크와 자율주행에 긴밀히 손잡은 혼다가 크루즈 진영에 가세했다. 8,000억 정도 크루즈에 투자하겠다고 선언한 것. 이번 10월 이야기다. 자율주행 시대가 무섭게 도래하면 자동차 브랜드 제조사들의 미래는 데이터를 자산으로 삼는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에 종속 될 운명이 된다.



자율주행 시대가 도대체 언제 도래하냐고?


구글의 웨이모는 올해 안에 애리조나주에서 우선적으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사업을 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GM의 크루즈는 내년 2019년에 본격 서비스를 개시하겠다고 했다. “언제 자율주행 시대가 올 건데?” 하면서 비관하던 분들에게 머나먼 미래는 올해 혹은 내년쯤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트럭의 자율주행은 더 빠르게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나 중국이나 한국, 어느 나라나 고속도로 트럭의 운전사고가 큰 사회적 이슈다. 게다가 트럭의 고속도로 자율주행은 도심 내 주행보다 난이도가 낮기에 상용화의 문턱도 더 낮다. 그래서 우버에서도 트럭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인 Otto를 2016년 인수한 것이다. 중국엔 엔비디아가 수백억 원 투자해서 육성 중인 투심플(TuSimple)이란 트럭 자율주행 기업이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매일 자율주행 트럭들이 미국/중국에서 이미 테스트 주행 중이다.

투심플 트럭

물론 자율주행 시대의 도래를 위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자율주행 차량 서비스 도중에 발생한 교통사고에 대한 법적 책임 소재, 보험 보상 등 단순히 기술을 넘어서 사회적 시스템의 개선 또한 동시에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차가 다니던 시절에도 엔진에 의해 움직이는 자동차란 존재에 똑같은 걱정을 했던 게 인류다. 편리하고 효율적인 기술의 등장에 언제나 인류는 과감하게 적응해왔고, 성공적으로 적응한 사람들과 기업, 국가들이 부와 권력을 누려왔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과도한 걱정보다 빠른 적응의 태도가 필요한 것이다.



제품이 아니라 서비스로의 패러다임 전환,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변화의 결을 섬세하게 상상하고 느껴봐야 기민한 적응이 가능하다. 운동선수들도 이미지 트레이닝이란 걸 하지 않나? 미래에 빠르게 적응하고 길목을 장악하려면 깊고 구체적인 상상이 필요하다. 현재 자동차란 제품의 “구매자”들은 모빌리티 서비스의 “사용자”로 변화될 것이다. 동시에 드라이빙의 쾌감과 자동차란 제품에 대한 집착도 급속도로 사라질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임팩트는 과연 어떠한 강도로 우리에게 다가올까? 때로는 상상에는 비유가 필요하다. 우리가 현재 아마존과 알리바바를 통해 경험하는 변화를 떠올려보자. 아마존과 알리바바는 유통과 물류의 데이터를 자산으로 삼아 소비자를 자신들의 플랫폼에 중독시켜왔다. 10여 년간 전자상거래로 구매하던 제품군은 책에서, 가전으로, 일상용품에서, 농산물로, 신선한 야채/과일/생선으로 무한확장 중이다.


아마존과 알리바바는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한 물류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고객의 스마트폰에서 집 앞으로 배달되는 제품의 구매 경험을 극한으로 개선해왔다. 한국에서는 쿠팡의 로켓배송이 이러한 사용자 경험을 대표한다. 쿠팡맨의 친절함은 모바일 전자 상거래 앱 서비스 사용자 경험의 종착지인 것이다.

강아지 사진도 찍어주는 쿠팡맨

온라인에 머물던 아마존과 알리바바는 온라인상에서 수집된 소비자들의 선호와 구매패턴에 대한 데이터를 무기삼아 오프라인의 유통과 물류, 심지어 생산의 끝단까지 점령하고 부가가치를 모두 빨아 삼키고 있다.


아마존의 무인 마트인 아마존고와 알리바바의 오프라인 마트 허마센셩의 의미는 신기함 그 이상이다. 수년 내 아마존과 알리바바의 오프라인 마트는 수천 개로 확장될 계획이고, 오프라인 유통 마트들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데이터 시대의 적응자가 되어야


미래 생존의 방정식은 뚜렷하다. 데이터를 모으고, 활용하는가? 아니라면 부적응자가 될 운명이다. 이 시대의 석유는 데이터다. 데이터와 무관한 사업을 영위한다면 언젠가 데이터 포식자의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클라우드에 존재하는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먹고 무섭게 자라나고, 한번 똑똑해진 인공지능은 퇴보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계의 학습능력은 사람처럼 늙거나 병들지 않는다. 무섭게 똑똑해지고 무섭게 진화하는 인공지능의 시대에 우리는 이미 한발 한발 들어선다. 전통적 부가가치 생산의 방정식이 깨지고, 부가가치를 완전히 새로운 틀에서 상상하면서 시대를 창조해나가야 하는 숙명에 처한 것이다.


현대차뿐 아니다. 한국 기업 중에 얼마나 많은 기업이 데이터 시대에 적응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반성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다급한 마음으로 데이터 시대의 도래에 적응할 고민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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