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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ㅍㅅㅅ

과학상을 ‘그룹’에게

차라리 노벨듀스 101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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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10월이 되니 멀리 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 오는 계절병이 몰려왔다. 특히 옆 열도국에 한번 거치기라도 하면 각종 합병증(이라고 쓰고 열폭이라고 읽는다)이 반도국에서 적어도 한 달 정도는 가는 듯하다. 여기서 한국 왜 아직도 N모상 못 타냐 같은 뻔한 주제의 이야기를 또 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이거

사실 개인적으로 과학자에게 상을 주고 그게 사회적인 화제가 되는 것에 그리 불만은 없다. 아니 솔까말 그런 것이라도 없으면 머글 일반 대중이 과학에 대해서 얼마나 큰 관심을 가지겠냐는 게 현실적인 생각이다. 아마 한국 같은데는 그나마 이런 거라도 없으면 과학에 1도 관심이 없지 않을까 싶다. 적어도 필요악적인 기능으로 대중의 과학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는 의미 정도는 인정할 용의가 있다.


문제는 N모상 및 여기에 영향받은 여러 잡스러운 과학상이 상을 주는 방법이 과연 현대에 과학이 행해지는 방식에 부합하며, 상이 수여되는 토픽이 과연 현대의 과학 발전을 잘 반영하느냐는 것이다.



내가 보기엔 저언혀 그렇지 못하다


N모상이 처음 출범하던 1901년만 하더라도 과학 연구는 대개 혼자, 잘해봐야 조수 한둘 정도의 도움을 받아서 하는 그런 일이었다. 그리고 N모상 물주 노 모 영감도 유언장에서 이야기했듯 N모상이 출범하던 시기의 N모상은 지금의 ‘평생 공로상’이 아니라 ‘연말 가요대상’ 같이 그 전해 혹은 몇 해 이내에 가장 현격한 공헌을 한 과학자에게 상을 주는 것이었다.

가령 1901년 1회 N모 물리학상을 수상한 뢴트겐의 경우 그 유명한 논문을 1895년에 냈다. 당시의 뉴스 전파 속도를 생각하면 ‘극히 최신’의 연구 결과에 상이 수여된 셈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과학은 더 이상 한두 명의 노력으로 수행되지는 않는다. 중력파 발견 논문처럼 공식적으로 논문에 1,000명 이상의 저자가 들어가는 거대과학이 아니더라도 N모상을 수상할 만한 업적은 적어도 수십 명의 사람의 노력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가령 이번 생리의학상을 받은 혼조 타스쿠 연구실에서 직접적으로 연구에 관련된 핵심 논문은

  1. PD-1 유전자를 최초로 발견한 논문
  2. PD-1 유전자를 낙아웃한 생쥐에서 자가면역질환이 나온다는 논문
  3. PD-1 단백질이 PD-L1 이라는 단백질과 상호작용하여 면역세포의 스위치로 작용한다는 논문
  4. PD-L1 항체가 실제로 항암효과가 있고 PD-1 낙아웃 마우스에서 실제로 암세포가 죽는다는 논문

이렇게 N모상 수상위원회서 공식적으로 나열한 것만 잡아도 4개고, 이 논문의 제1 저자는 각각 다르다. 이 논문들의 저자들만 해도 약 20여 명이 넘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언급되지 않은 다른 연구논문을 따져보면 비교적 가내 수공업적으로 이루어지는 의생명과학 연구라고 하더라도 해당 발견에 직접적으로 기여한 사람들의 숫자는 100여 명은 훨씬 넘을 것이다.

그런데 딱 2명에게 상을 준다?


이것은 대충 이런 분위기일 것이다. 연말의 가요대상에서 올해의 가수왕을 뽑는데 트와이스의 음반이 가장 많이 팔려서 상을 준다고 하자. BTS라도 상관없다. 그런데 수상자를 딱 한 명에게만 주는 격이다. 즉 트와이스와 BTS를 공동 수상으로 하고 박진영 씨와 방시혁 씨에게 상을 주는 식? 트와이스나 BTS에서 멤버 3명이라도 골라서 주면 다행일 것이다.

이런 거 못 본다 이 말이다…

즉 참가자는 다 최소 수십 명의 다인원 그룹 두세 개를 공동수상으로 주고, 그것도 해당 그룹의 대표/프로듀서에게만 주는 그런 상이 바로 현재의 N모상이다. 더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대부분의 N모상 수상 업적은 적어도 10여 년, 심할 경우에는 20-30년 전 업적에 대한 상이다. 그러므로 매년 가요대상을 주는데 조용필 선생님, 이미자 선생님 같은 분들을 대상으로 상을 주는 셈이다. 그러니까 상을 굳이 안 받아도 누구나 다 킹왕짱인지 아는 사람들.


과학상이라면 해마다 상을 주는 종목을 바꾸므로 운동 경기에 비유하면 이런 식이다. 올해는 축구에 대한 상을 주기 때문에 마라도나에게 상을 주고, 내년에는 농구에 대한 상을 줄 것이므로 마이클 조던, 그 후년에는 단거리 육상에 대해서 상을 주는… 이런 상 재미있나?


아마 가요대상이나 스포츠 대상을 이런 식으로 상을 주면 많은 사람의 비웃음을 살 것이다. 그러나 세계에서 제일 권위 있다는 과학상은 지금의 과학의 현실과는 전혀 맞지 않는 방식으로 상을 주고 있으며, 더 안 좋은 것은 많은 과학상이 이 방식을 따라서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라고?


가장 간단하고 깔끔한 것은 N모상 포함 모든 유사품을 폐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게 없으면 대중의 과학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다고? 그런 것이 정 걱정되면 현행 과학의 흐름에 맞게 상을 바꿔라! 상 안 줘도 업계에서는 킹왕짱이라고 다 아는 사람들에게 훈장 하나 더 달아주는 낭비적인 행사에 신경 쓰지 말고 진정으로 상이 필요할 만한 과학자를 선발해라!


지금처럼 특정한 분야를 골라서 상을 준다면 째째하게 3명 하지 말고 최소한 12명의 해당 분야에서 가장 유망한 젊은 과학자에게 상을 주자! 기왕 과학에 대한 관심을 부양하려면 1년 전에 특정한 분야 젊은 과학자 대상으로 상 준다고 공고하고 전 세계적으로 모집을 하자!


그래서 101명(특정 프로그램과는 관계가 없을 수도 있다ㅋ)의 후보자를 가지고 발표를 하고, 뭐 ncbi 같은데 논문을 제1 저자로 발표한 적이 있는 사람들에게 투표권을 줘서 공개 오디션을 하든가…

N모듀스 101

1차 순발식, 2차 순발식, 3차 순발식을 마친 20명의 최종 후보자 중에서 12명의 과학자를 선발하는 식으로 해도 되고… ‘데뷔조’는 5년 동안 어느 정도의 연구비(다른 사람이 부러워할 수준)를 받으면서 연구를 한다. 적어도 지금의 노잼 경로잔치 N모상 보다는 재미있을 것 같지 않은가? 근데 제도를 이렇게 바꾸면 한국 과학자는 과연 최종 순발식 가나.



이런 것은 그냥 하든 말든 상관없지만


하여튼 결과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현행의 과학상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현재 과학이 진행되는 방식에 어울리지 않는 19세기적 시상방법이고, 수많은 사람의 공동작업인 과학 연구를 몇 명에 의해서 수행되는 구닥다리의 것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문제가 있다.


현대의 과학은 그룹이 대세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니 인류의 미래를 이끈다는 과학의 상이 가요대상보다 시대적응을 못 하면 이거 무엇? 그런데 이제 또 어딘가에서는 ‘한국 왜 노벨 과학상 못 타나’ 대담이나 열 것이고… 아이고 인간들아 갈 길이 멀다 멀어.


원문: Secret Lab of a Mad Scien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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