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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ㅍㅅㅅ

우리 학교는 상대평가를 폐지하고 절대평가를 넘어 ‘역량평가’로 가야 한다

사회는 늘 묵시적 상대평가가 동작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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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없는 성적표』라는 책이 나왔다. 뭔가 가르치는 일이 삶의 일부라면 일독하기를 권한다. 한 문장으로 이 책을 요약한다면 “성적표를 ABCDF가 아닌, 어떤 역량을 가졌는지에 관한 기술로 바꾸자”는 것이다. 교육의 효과성보다는 그저 효율성을 위해 도입된 ABCDF는 바뀌는 세상에 맞는 평가 방식이 아니다. 이 학생이 ‘뭘 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출처YES24

이 책에서 약간 아쉬운 점은 내가 늘 주장하는 ‘교육은 철학에서 시작해서 돈으로 완성된다’는 관점에서 비용 문제가 약하게 또는 추상적으로 다루어졌다는 점이다. 참으로 중요한 문제라고 모두 생각하지만, 저자가 객관적인 비용 데이터를 얻기 어려워서 그랬을 거라고 추정한다. 그 비용에는,

  • 교수자의 수고가 증가하는 데 따르는 비용 = 교사/교수 채용을 늘리는 데 소요되는 비용,
  • 이 평가를 위해 수업 자체를 다른 방식으로 진행하는 데 따르는 비용 = Teaching에서 Learning으로 교육의 paradigm을 바꾸는 데 드는 비용,
  • 이 평가 시스템 자체에 대한 교육 비용 = 교사/교수에게 이 방식의 평가가 좋다고 설득하고, 그 평가를 위한 역량을 심어주는 비용,
  • 이 시스템으로 평가가 될 때, 그 평가를 보는 쪽에서 증가하는 비용 = 대학입시에서 학생들을 뽑을 때, 회사에서 직원을 뽑을 때 새로운 평가표를 적용하는 비용

등이 포함된다. 역량이라는 것이 쉽게 관찰되는 뭔가가 아니기 때문에, 그걸 드러내서 기술하는 것이 꽤 큰 비용을 유발하는 것이다.

출처정진호 님의 flickr

고등학교보다는 비교적 포커스가 잘 된 영역을 다루는 대학 수준의 교육에서는 역량 중심의 평가가 기술적으로 조금 더 쉬워 보인다. 즉 비용이 좀 덜 든다. 내 이전 직장이었던 NHN NEXT에서도 역량 중심 평가를 하려고 준비했지만, 그 기관에 발생한 어처구니없는 사태로 실행 단계에 이르지는 못했다. 지금 공학계열 학과에 많이 도입된 공학인증(우리나라는 ABEEK, 미국은 ABET)에서도 역량 중심 평가를 하도록 한다. 


그러나 우리의 학교 상황에서 역량 중심 평가보다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이 있다. 우선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바꾸는 거라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상대평가는 위 비용의 4번 비용을 줄이는 것만을 고려한 나쁜 시스템이다. 대학이 애들을 줄 세우는 비용을 줄이려고, 회사들이 지원자 줄 세우는 비용을 줄이려고 요구한 결과로 생각된다.


교육부는 2014년까지 대학이 상대평가와 절대평가 중 어느 것을 선택하는지를 대학평가에 반영했고, 지금은 하지 않는다(명시적으로는 분명 아니고, 교육부의 대학 지원 사업에서 점수를 다르게 배정하는 방식으로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다면 교육부 정책 회귀에 대한 대학의 자기검열 기재가 동작했거나. 상대평가가 학생들의 ‘외적 동기’라도 더 자극한다는, 내가 보기엔 순전히 ‘자본주의적’ 추측이 동작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사회에서는 늘 어떤 분류 안의 사람들에 대하여 묵시적인 상대평가가 동작하는 듯하다. 그 때문에 학교의 수업에서도 상대평가를 하는 게 맞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에서는 ‘운’이라는 것이 분명히 동작하고, 허용된다. 그러므로 학교에서 상대평가를 하려면 ‘운’이라는 요소를 평가에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 평가 결과에 그런 요소가 들어있다는 점을 위 4번 비용을 집행하는 쪽에서 고민한다면 상대평가를 용서할 수 있겠다.

출처기독신문

상대평가론자들은 ‘절대평가를 하면 학생들 성적에 거품이 끼고 그 결과 학생들의 학습 동기가 떨어진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 요즘 교수·교사들, 사람들은 평가에 마냥 온정적이지는 않으며 ‘평가’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싸늘해지려고 노력한다. 또 그 거품이 나중에 부메랑으로 자신과 자신의 조직의 평가에 나쁜 영향으로 온다는 것을 안다.


절대평가를 하면 학생들이 불필요한 경쟁을 하지 않게 된다. 또 앞서 이야기했던 역량평가에 근접한 수준의 평가도 일부 가능하다. 어떤 수업에서 달성하면 좋을 역량을 나열하고, 각 역량의 수준도 비교적 정의할 수 있고, 달성 수준에 따라 점수를 부여할 수 있다. 절대평가의 비용은 상대평가에 비해서 증가하지만 절대평가의 사회적 이득이 이 비용을 상쇄하고 남는다.


위의 절대평가에 관한 기사들을 보고 각자 생각해보자.


한편, 적어도 소프트웨어 개발자 채용 동네에서는 이제 GPA 따지는 분위기는 거의 없어진 것 같다. 채용의 모든 과정에서 ‘각종 레떼르’보다는 역량을 확인하는 데 가장 많은 노력을 들인다. 상대평가를 폐지하고, 절대평가를 넘어, 학교에서도 역량평가를 하자. 그리고 사회가 그 비용을 인정하자.


원문: 쉽게 살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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