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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 자유한국당의 패배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

아마 2020년 총선에서 또 작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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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ㅍㅅㅅ 작성일자2018.07.16. | 3,186 읽음

이번 선거에서 제1야당 자유한국당의 패배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 이미 패배가 뻔했던 광역/기초단체장에서 거의 거덜이 나다시피 쫓겨난 것은 둘째치고, 광역/기초의원 투표에서 지역구 및 비례 모두 맨몸이 되다시피 털렸기 때문이다. 대신 민주당은 TK를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 지역구 광역/기초의원 대다수를 당선시켰으며 또한 TK를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 광역/기초비례 득표율 50% 이상을 달성했다.


특히 민주당은 수도권의 경우 서울 강남과 경기 동/북부 및 과천시를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 비례표를 60% 이상 싹쓸이해갔다. 농촌 몰표로 매년 제3당과 연대하지 않으면 선거에서 이기기가 어려웠던 충청지방 역시 마찬가지다. 게다가 3당 합당 이후 30년 만에 PK에서 수적 우세를 확보하는 데도 성공했다. 특히 부산의 경우 현재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지역구 대부분에서 민주당 기초단체장들이 탄생했다.

출처 : 다음 포털 갈무리

이것이 왜 중요한가? 이는 우리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로 지역구 국회의원과 해당 지역구의 기초단체장 및 기초단체의원들이 유기적으로 일해야만 지역구에 만족스러운 행정을 할 수 있게끔 하는 시스템이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자유한국당이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곳에서 민주당이 교두보를 확보하기 어려웠던 이유도 다 그런 것이다. 자유한국당이 지역 곳곳에서 그래도 일은 잘한다 소리 들었던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선거 한 번에 자유한국당은 그간 쌓아 왔던 기반을 송두리째 날려 버린 것이다. 지방선거는 그저 전초전일 뿐이고, 2020년 총선에서 다시금 민주당이 대거 의석을 차지하여 광역단체장&광역단체의원-기초단체장-기초단체의원-국회의원으로 이어지는 조직력을 뿌리박아 버리면 이는 손쉽게 건드릴 수조차 없는 견고한 지역조직이 된다. 항상 선거에서 질 때마다 땅을 치며 아쉬워했던 ‘지역조직’이 우리에게도 생기는 것이다.


생각만 해도 즐겁지 않은가? 이제 민주당은 당분간 선거할 때마다 아쉬워하며 후보 단일화를 꾀하지 않아도 된다. 늘 중요했던 충청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제3당과 애써 정치적 연합을 구성하지 않아도 된다. 진보정당과 노선 충돌을 무릅써 가며 연대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정의당이나 녹색당 등 진보정당들이 자신들의 선명성을 희석해가며 억지로 민주당과 손잡을 필요도 없다. 자유한국당 하나를 궤멸시키고 이렇게 많은 걸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그동안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피와 땀과 눈물을 흘렸는지 모르겠다. 물론 최순실 대통령도 많은 역할을 했지만 김대중 대통령께서 JP와 손을 잡는 결단을 하지 않았다면, 노무현 대통령께서 수많은 낙선을 감내해 가며 PK에서 맨땅에 헤딩하지 않았다면, 이명박근혜 시절 수많은 당원 동지께서 험지에서 싸워 오지 않았다면, 오늘 같은 날은 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 이제 자유한국당은 어떻게 될 것이냐고? 누누이 이야기했듯 그들은 이제 이기는 법도 잊어버렸고 평상시에 지지율 관리하는 법도 잊어버렸고 자기들 아젠다 내세우는 법도 잊어버렸으며 이제 남은 것이라곤 악쓰는 법과 정계개편 야합을 도모하는 것밖에는 남지 않았다. 때문에 말씀드렸듯 이들은 (이미 지선에서 작살났으니) 2020년까지 허송세월하다가 또 작살날 것이다.


원문: 김현성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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