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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원의 수익 vs. 3만 원의 손실

조회수 2018. 7. 3. 1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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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회피성'은 우리를 잘못된 결정으로 이끕니다.

다음 주 시장에서 100만 원의 수익을 올린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그다음 주에는 다시 100만 원의 손실을 봅니다. 물론, 돈을 버는 것이 돈을 잃는 것보다 더 기쁜 일입니다. 그렇다면 돈을 벌었을 때의 기쁨과 돈을 잃었을 때의 고통 중 어느 것이 더 클까요?


대다수 사람에게 돈을 잃었을 때의 고통이 돈을 벌었을 때의 기쁨보다 더 크다고 합니다. 따라서 위에서와 같은 경우 승리의 스릴은 곧 패배의 쓰라림으로 사라져버립니다. 어부의 마음에는 놓친 물고기가 프라이팬 위에 놓인 물고기보다 더 커 보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런 반응은 우리의 감정을 해치고, 투자자로서 잘못된 투자 결정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우리 머리가 손실을 인식하는(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시장에 대응하는) 방식은 왜곡되어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손실을 봤을 때 우리 마음은 실제 육체적 고통을 느낍니다. 또한 손실로 인한 고통이 같은 액수의 수익으로 인한 기쁨보다 더 크다고 합니다. 이것을 우리는 손실 회피성(loss aversion)이라고 부릅니다.

투자에서 보자면 투자자들이 특정 투자의 위험도를 지나치게 크게 과장해 안전하게 투자하는 경향을 말합니다. 심지어 실제로는 해당 투자가 수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도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투자로 100만 원의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100만 원의 손실을 볼 가능성보다 높은 경우에도 많은 투자자가 이 투자를 피합니다.


대다수 사람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가능성이 낮은데도 이를 과장되게 생각하기 때문에 결국 통계적으로 좋은 기회에 참여하지 않습니다. 5만 원이 걸린 동전 던지기 실험에서 이런 경향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실험 대상자들에게 5만 원을 주고 두 가지 옵션을 제시합니다.

  1. 아무것도 안 하면 그중에서 2만 원을 갖는다.
  2. 동전 던지기를 해서 앞면이 나오면 5만 원을 다 갖고, 뒷면이 나오면 5만 원을 돌려줘야 한다.

대상자들 중 43%가 동전 던지기를 하겠다고 답했고, 나머지는 아무것도 안 하고 3만 원을 갖겠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같은 실험을 반복하면서, 이번에는 옵션을 좀 달리했습니다.

  1. 아무것도 안 하면 그중에서 3만 원을 돌려줘야 한다.
  2. 동전 던지기를 해서 앞면이 나오면 5만 원을 다 갖고, 뒷면이 나오면 5만 원을 돌려줘야 한다.

이 실험은 실질적으로 첫 번째 실험과 같습니다. 차이라면 “5만 원 중 2만 원을 얻는다“는 프레임을 “5만 원 중 3만 원을 잃는다“로 바꾼 것뿐입니다. 하지만 두 실험의 결과는 차이를 보입니다. 옵션의 프레임을 바꾸자 대상자 중 61%가 동전 던지기를 하겠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손실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대상자들을 잘못된 결정으로 이끄는 것입니다.

손실 회피 성향에서 벗어나는 두 가지 방법


손실 회피 성향으로 인해 잘못된 결정을 내리지 않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염두에 둬야 합니다. 첫째, 머릿속에서 가상의 시나리오를 돌려보는 것입니다. 주가가 하락해 손실을 보는 주식(또는 다른 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이제 손실을 보고 팔아야 하느냐, 아니면 계속 가지고 가느냐를 결정해야 합니다.


물론 손실을 보고 판다는 것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므로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잠자리에 들었더니 밤새 그 주식이 현금으로 바뀌었다고 상상해 봅시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장이 개장되면 이 현금으로 그 주식을 살 것인가? 아니면 다른 곳에 투자할 것인가? 주가가 하락해 저렴해진 주식을 사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면, 팔아야 할 순간입니다.


포트폴리오의 포지션 중 손실 기록 중인 자산이 있다면 위에서처럼 지금 당장 그 자산을 추가로 매수할 자신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그럴 수 있다면 손실을 감수하면서 계속 들고 가면 됩니다. 이를 통해 감정 때문에 무의미한 손실을 감수하거나 무작정 반등을 바라는 일을 하지 않게 막아 줍니다. 워런 버핏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간단한 퀴즈를 내겠습니다.

1. 평생 햄버거를 먹을 계획이고 소를 키우지 않는다면 쇠고깃값이 올라가기를 바랍니까, 내려가기를 바랍니까?

2. 마찬가지로, 간혹 차를 사야 하는데 자동차 제조업자가 아니라면 자동차 가격이 올라가기를 바랍니까, 내려가기를 바랍니까? 물론 답은 이 질문 안에 있습니다.

3. 이제 마지막 퀴즈입니다. 앞으로 5년간 주식을 사 모은다면 이 기간에 주식 시장이 올라가기를 바랍니까, 내려가기를 바랍니까?

이 퀴즈를 틀리는 투자자가 많습니다. 앞으로 장기간 주식을 사 모을 사람조차 주가가 오르면 기뻐하고 주가가 내리면 우울해합니다. 이는 햄버거를 사 먹으려는 사람이 쇠고깃값이 오른다고 좋아하는 셈입니다.

이런 반응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곧 주식을 팔 사람만 주가가 오를 때 기뻐해야 하고, 주식을 살 사람은 주가가 내려가기를 바라야 합니다.

둘째, 손절매(Stop loss) 및 수익 보전(trailing stop)을 기계적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가격이 미리 정한 수준(% 또는 수치)을 벗어나면 기계적으로 매도하는 것입니다. 하락 시에는 손실을 제한해주며, 상승 시에는 소정의 수익을 그때그때 확보하게 해줍니다. 다들 경험해 봤겠지만, 가격이 고점을 찍고 하락하게 되면, 그 하락분이 마치 손실처럼 느껴지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손절매와 수익 보전을 기계적으로 사용하면 투자에서 감정을 배제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충분히 자라” “매일 운동을 하라” “적게 먹어라” 등 수많은 다른 금언처럼 말은 쉽지만 실행에 옮기기는 어렵습니다. 바로 감정이 개입하기 때문입니다.


원문: 피우스의 책도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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