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가구 매장, '두닷' 판교 쇼룸에 방문하다

조회수 2018. 8. 1. 14: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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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 보는 곳'의 역할에 충실한 감각적 공간!

주말에 판교에 있는 두닷(dodot) 쇼룸에 아내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사실 저는 처음 듣는 브랜드인데 독특한 감성의 디자인과 블라스코(blaskov) 런칭을 통해서 최근 신혼부부에게 인기를 얻은 가구 브랜드라고 합니다. 이케아처럼 직접 조립하거나 조립비를 추가 지불하면 방문 설치 시 조립을 해주는 방식으로, 이케아와 약간은 다른 서비스를 합니다.


특히 이번에 두닷에서 6월 정기 세일, 고객 감사제 행사를 하는데 최대 50% 할인이 적용된 가격으로 가구를 살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저야 잘 몰랐던 사실이고 이전부터 책장과 식탁을 새로 장만하려고 벼르던 아내의 레이더망에 잡힌 것 같습니다. 귀차니즘으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어서” 뒹굴거리던 저를 어떻게든 살살 꼬여서 같이 길을 나서게 만들었습니다.


아내는 “어차피 나중에 사면 두 배 가격으로 사야 하는데 지금 사는 게 훨씬 저렴하게 식탁과 책장을 장만할 절호의 기회!”라는 어디서 많이 듣던(?) 논리를 세웠는데 “얼마나 사고 싶으면” 하는 마음에 그냥 넘어가는 척했습니다. 사실 저도 사진에도 전혀 무관심했다 관심이 생겼듯, 최근에는 가구에도 아주 조금씩 관심을 두었습니다.

판교 두닷 쇼룸의 건물과 내부 인테리어는 매우 쿨하고 멋진 디자인이었는데 주차장은 좀 정비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포장도 안 된 빈 공터가 주차장인데 그나마 사람이 많이 오는 시간에는 주차할 공간도 부족해 보입니다. 

쇼룸이 있는 지역은 독특한 주택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었습니다. 전원주택도 아니고, 뭐라고 해야 할까? 약간 고급스러운 외관의 주택들이 밀집한 동네였습니다. 전용 주차장도 따로 있는 곳이더군요.

13번째 고객 감사제라는 문구와 블라스코라는 브랜드가 자주 보입니다.

예쁜 그릇과 주방용품도 많았습니다. 아내에게 없던 구매욕도 일으킬 것이 걱정되어 빨리 본론인 식탁과 책장을 보러 가길 바랐는데 아내는 천천히 다 구경하고 갑니다. 목표한 물건이 있는 장소로 직진하는 저나 대다수 남자의 쇼핑 습성과는 참 다른 쇼핑 성향으로 보입니다. “침대도 사고 싶었는데” 이 말을 하길래 다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따라다녔습니다.

본론인 식탁들이 있는 구역으로 넘어왔습니다. 책장도 바로 근처에 있는데 목적과 부합하는 책장을 찾아 한참을 돌아다닌 것 같습니다. 미리 인터넷으로 한번 보고 1차로 마음을 정하고 왔지만 또 쇼룸에 와서 실물을 보면 마음이 변하는 게 사람의 본성 같기도 합니다.

위 식탁이 아내가 인터넷으로 마음먹은 식탁과 같은 종류인데 상판만 다른 모양입니다. 여기에 놓을 의자와 벤치 모양을 한참 동안을 고민했습니다. 식탁을 결정한 다음에 또다시 애초 계획에는 없던 그릇과 주방기구들을 열심히 보기 시작해서 다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뒤를 따릅니다.

전 주방용품보다는 요런 조명과 시계들에 잠시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어찌 되었든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무척 즐거운 장소가 될 겁니다. 특히 주부들이라면 그럴 것 같은데 예전에 제가 이마트 죽전역점 디지털 매장에서 행복한 마음이었던 것과 비슷한 마음이겠죠?

많은 가구와 주방기구, 그릇을 둘러본 다음에야 두 번째 목적인 책장을 보러 왔습니다. 다소 협소한 장소에 놓을 거라 작은 사이즈의 책장을 찾았고 인터넷몰로 점찍은 모델은 원래 위 사진의 책장이었습니다. “그럼 얼른 사고 집에 가야지”라고 말했다가 ‘이럴 거면 저쪽 구석에 앉아서 기다려’라는 눈빛 공격을 받고 침묵했습니다. 온 김에 다른 책장도 조금 둘러봐야겠다고 합니다.

따라다니던 아들은 일찌감치 2층 소파가 있는 디스플레이룸에 제 스마트폰을 받아들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저도 저기 옆에 앉아 있고 싶은 마음이 슬슬 듭니다. 애초에 계획에 없던 다양한 가구들을 모두 둘러보고 난 후에야 지친 표정의 저를 위해서 2층에 있는 커피숍으로 이동했습니다.

알고 보니 가구를 구입하고 나면 아메리카노를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줍니다. 가구나 물품을 구입하실 예정이라면 괜히 비용을 치르고 커피를 드실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그런 사실을 잘 몰랐던 우리는 커피값 다 내고 커피를 마셨습니다.

커피숍 인테리어가 굉장히 감각적입니다. 특히 천정에 아무렇게나 감아놓은 듯한 전구 소품들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매장을 돌아보느라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 쉬면서 구입할 가구 선택 의논을 마무리했습니다. 물론 모두 아내의 생각대로…

구입 방법이 굉장히 독특합니다. 쇼룸의 PC로 온라인몰에 접속해서 실제 주문할 제품을 골라 장바구니에 담은 다음 쇼룸 직원을 불러서 주문 확정을 한 다음 계산대에 가서 결제를 완료합니다. 온라인에서 바로 직접 카드 결제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현장에서 온라인몰 회원으로 가입하면 3,000원 추가 할인을 해주었습니다. 쇼룸에서조차 실제 구매는 온라인몰을 통하며 회원 가입을 유도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는데, 최근의 추세인 매장에서 실물을 보고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젊은 층의 주문 형태를 잘 파악한 듯합니다.


쇼룸은 실물을 보는 곳의 역할에 충실하고 실제 구매는 온라인몰에서 하도록 아예 유도하는 것입니다. 즉 처음부터 오프라인 매장이 주력이 아니라 온라인몰이 주력 판매수단이고 오프라인 쇼룸을 통해서 말 그대로 실물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전략이 기존의 생각을 뒤집은 발상인 듯해 신선함을 주었습니다.

주말 식탁과 책장 구입을 위해 두닷 판교 쇼품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쇼룸 자체는 가구를 보고 즐기는 공간에 충실했습니다. 역시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들은 직접 보는 즐거움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온라인몰 중심의 가구 판매 전략도 꽤 신선하게 다가왔는데 기존 가구 브랜드도 한 번쯤은 눈여겨 봐야 할 전략으로 생각합니다.


원문: 지후대디의 Favo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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