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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추워도 커피는 따스히, 머그 워머

조회수 2018. 2. 7. 12: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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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도시의 직장인.. 하지만 내 음료에게만은 따뜻하겠지..

운수 좋은 날, 사무실 막내 김첨지에게 행운이 불어닥친다. 너저분한 책상을 정리하다 500원을 주운 것이다. 그는 기적적인 벌이의 기쁨을 오래 간직하기 위해 편의점에서 따뜻한 캔커피를 샀다.


김첨지는 몇 차례 흥정을 통해 사무실 동료들의 책상을 정리한다. 그는 매립장 같은 책상 속에서 동전을 발견하면 캔커피와 함께 초콜릿도 먹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결국 돈을 줍지는 못했다. 하지만 팀장님께 비스킷을 얻어 자리에 돌아올 수 있었다. 책상에는 무서운 정적이 감돈다. 깨끗한 그의 책상에는 식어버린 캔커피가 누워있다. 김첨지는 차가운 캔을 손으로 비벼대며 중얼거린다.

“비스킷을 가져왔는데 왜 찍어 먹지를 못 하니…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머그 워머, 커피와 사랑이 식었다면

우리는 안타깝게 식어버린 캔커피를 기억해야 한다. 젠장! 그냥 샀을 때 바로 마셨으면 좋았을 것을! 이 밍숭맹숭한 온도로는 커피의 달콤함을 살릴 수 없다. 


하지만 살려야 한다. 그래서 음료의 온도를 유지시켜준다는 머그 워머(Mug Warmer)를 들이기로 했다. 이 녀석과 함께라면 커피에 대한 나의 사랑은 강추위 속에서도 뜨겁겠지.


머그 워머는 종류가 많다. 단순하게는 머그잔에 목도리 같은 것을 두른 것도 머그 워머인데. 나는 노트북에 꽂으면 열이 나는 최첨단(?) 머그 워머를 질렀다. 비록 이것을 사기 위해 책상 정리를 26번 해야 했고, 그 돈으로 캔커피를 15캔은 더 마실 수 있었지만. 그것은 중요치 않다. 이미 내 눈에는 머그 워머 밖에 보이지 않았으니까.


 

음료가 가장 맛있는 온도, 50도


머그 워머의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USB 케이블을 노트북에 꽂고 버튼을 누르면 끝. 머그 워머 위에 컵을 놓으면 음료계의 궁디 따따가 시작된다. 자 그럼 열심히 일해볼까.

머그 워머는 음료의 온도를 40~50도 정도로 유지시켜준다. 음료를 마시다 입천장을 데거나, 손을 데일 일 없는 안전한 온도다. 안전하지만 따뜻하다. 우리는 비록 사무실에서 춥게 지낼지 몰라도 음료에게는 따뜻해야 하지 않겠는가?


무엇보다 뜨거운 것은 나를 향한 핫한 관심이었다. 사실 디자인에 비해 성능이 도드라지지 않아 ‘온도 조절되는 머그 워머를 살 걸’ 후회했었지만. 머그 워머를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박수를 쳤다. 올해 몇 번 못 받아본 관심에 귀가 빨개지고 몸이 따뜻하다. 커피가 좀 식으면 어떠한가. 내 몸은 불타고 있는데.


 

머그잔 고르기 왜 이리 까다롭니


방법을 찾았다. 음료의 온도를 유지시키는 데는 머그 워머보다 잔이 중요했다. 기존의 잔의 바닥 가운데가 오목한 머그잔은 머그 워머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또한 두께가 굵으면 컵만 데워질 뿐 음료는 따뜻해지지 않았다.

멋짐은 조금 포기해야 하지만 아빠 캠핑에 사용될 법한 알루미늄 머그잔이 제격이었다. 바닥도 따뜻할뿐더러 심혈을 다해 원가를 줄이신 덕분에 컵 두께가 얇았다. 모든 준비가 끝났다. 비록 왔다 갔다는 했지만 컵 안의 음료는 식지 않았다.


 

날씨가 추울수록 음료는 따뜻해야 해


날씨는 여전히 춥다. 손도 얼고, 코도 얼고, 우리 집 보일러도 얼었지만. 나는 더 이상 차갑게 식어버린 커피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한파가 깊어질수록 커피에 대한 우리 사랑은 따뜻할 테니까.


오늘도 여유롭게 김첨지는 책상을 정리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책상 정리를 몇 번 더 하면 온도조절이 되는 머그 워머도 살 수 있어!


원문: 마실 수 있는 모든 것, ‘마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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