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무에서도 배울 것이 있다

조회수 2018. 2. 1. 13: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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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일을 하기 위해선, 먼저 크지 않은 일에 주목하자.
우리는 늘 잡다한 일에 신경을 쓰며 살아가야 할 숙명이다.

세상엔 다양한 일의 유형이 존재한다. 즉 모든 일이 똑같은 비중과 중요도를 분배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느 일은 정말 인생을 걸어야 할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기도 하고, 어떤 일은 누구나 처리할 수 있어 빠른 시간 내에 처리되기를 요구받기도 한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정말 중요한 일들은 꼭 붙잡고 살아간다. 학생에게는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중요한 일이 될 수 있으며, 직장인에게는 반드시 따야 하는 프로젝트 기획서 작성하기, 어느 어부에게는 그다음 날 반드시 잡아야 하는 물고기를 잡기 위한 일 등이 있다.


결국 누구에게나 반드시 잡아야 할 중요한 일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그 밖의 일들은 어떤가?


우리가 살아가면서 중요한 일만 하면서 살아갈 수는 없다. 작게는 집안을 청소하는 일부터 크게는 직장에서 마주쳐야 할 자잘한 일까지 수많은 잡무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또한 잡무를 처리하는 것을 '크나큰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것'이라고 인식하며 살아간다. 중요한 일에 신경 쓰다가 갑자기 자잘한 일들 때문에 중요한 일이 정지된다면 그만큼 화가 나는 것 또한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잡무에서 삶의 지식을 찾을 수는 없을까?


이 말을 듣는 순간 고개를 갸웃거릴 수 있다. 단순하게 세수를 하는 것, 샤워기를 켜는 것, 아침을 먹기 위해 그릇을 꺼내는 일상적인 행위에서 어떻게 삶의 지식을 찾을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당신이 마주하는 잡무 속에도 분명 삶에서 배워야 할 부분은 존재하며, 이러한 부분을 깨닫는다면 당신이 추후 맞닥뜨릴 중요한 일에서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잡무'라는, 일상적이면서 단순한 행동들에서 우리는 도대체 어떤 인사이트를 가져갈 수 있을까? 수많은 잡무 속에서 삶의 지식을 발견할 수 있는 몇 가지의 색다른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잡무에 '시스템'을 만들어라

회의 준비의 과정에서도 삶의 지식을 발견할 수 있다.

당신은 방금 상사에게 '오후 3시에 있을 회의를 준비하라'는 일을 부여받았다. 회의를 하기 위해선 우선 회의실을 예약해야 하며, 회의 인원을 체크하고 인원들이 먹고 마실 음료와 다과를 세팅하며, 발표용 프레젠테이션과 컴퓨터 상태가 양호한지 등을 체크해야 한다.


주어진 시간은 2시간이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여기 두 명의 사람이 있다.

A : 아… 점심 먹고 한 1시간 30분 정도만 준비하면 되겠지 뭐.

B : 우선 준비사항이 뭔지 파악하고, 준비사항을 파악한 후 체크리스트를 제작한 후 하나씩 그 내용을 채우는 방향으로 회의를 준비하자. 회의 준비가 끝나면 다시 보고를 하자.

당신이 A나 B에게 업무를 지시한 상사라고 가정했을 때 추후 일을 누구에게 맡기고 싶어 하겠는가?


당연히 B에게 맡길 가능성이 높다. 물론 A와 B는 회의 준비를 똑같이 했으며, 회의 준비의 결과는 회의를 진행하기 위해 체크해야 할 사항들을 모두 점검하여 이상이 없는 경우를 의미할 것이다. 하지만 똑같은 업무지만 업무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달랐으며, 업무를 체계적으로 풀어나가는 태도 또한 달랐다.


우리에게 주어진 일은 대개 '시스템'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시스템이란 진행 순서나 체계를 의미하는 말로, 어떠한 업무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를 한 번에 알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업무에 적응된 사람의 경우, 특정한 지시를 받으면 생각의 과정이 거의 없이 판단하고 일을 처리한다. 특정한 일에 대한 '시스템'이 확립되었기 때문에 지시를 받았을 때 시스템에 대입하여 즉각적으로 처리하는 능력이 높아진 것이다. 즉각적으로 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사람은 '일을 잘 한다'는 평가를 받게 되며, 조직 내에서 인정받을 확률이 높아진다.


하지만, 시스템을 이해한다는 게 단순히 그 조직에 오래 있는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선, 자신이 직접 시스템을 만들어 봐야 한다. 다시 말해서 일의 경중을 막론하고 내게 주어진 일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순서를 잡는 것이 당신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당신이 무엇인가 처리해야 할 잡무를 부여받았을 때, 잡무를 시작하기 전 이면지나 노트에 '잡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에 대한 계획을 간단하게 작성하라. 앞서 예로 제시한 회의 준비의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1. 회의 인원 파악
2. 
회의실 예약
3. 회의자료 미리 출력 후 제작 작업
4. 회의실 상태 확인
노트북 상태 확인
음료 및 다과 수량 파악

당신이 만약 이러한 시스템을 머릿속에 그리고 체크하는 식으로 일을 한다면 나만의 일처리 방식을 구축할 수 있으며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떠한 일을 하기 전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이 중요한 일에서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선 내게 주어진 자잘한 일에서부터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일의 과정에 ‘의미’를 부여하라

사소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자세는 중요하다.

누구나 귀찮아하는 일이지만, 일의 과정 자체에서 특정한 무엇인가를 얻고자 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당신은 회의 인원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정확성’이라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회의의 경중이 어떠하든, 회의 참석자의 인원에 따라 당신이 다음에 어떤 일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계획을 수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일의 시작을 최대한 정확하게 하게 되면 중간과 끝에서 다시 내용을 정리하는 비효율적인 상황을 방지할 수 있다는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이 잡무가 단순히 회의 준비를 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일의 처음부터 마무리까지 자신이 책임지는 상황을 간단하게 체험할 수 있는 작은 장이 되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이 과정에서 문제 상황이 발생할 때의 대책 수립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렇게 잡무의 과정에 의미를 부여하게 되면, 일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달라질 것이다. 일의 과정에서 느끼는 삶의 인사이트도 많아지게 된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다양한 일들은 결국 ‘목적’ 이 존재한다. 어떤 것은 정확성을 요구할 수도 있고, 어떤 것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요구할 수도 있다. 목적이 어떻든, 잡무의 과정은 일의 목적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알려 주는 과정이 아닐까?



누구나 24시간을 살아간다

누구나 24시간이라는 시간을 살아간다. 그리고 그 시간을 소비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누구는 10시간을 잘 수도 있고, 누군가는 5시간만 잘 수도 있다. 누군가는 하루 10시간 공부를 하며 누군가는 단 1분도 공부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본질적인 것은 숨이 끊어지지 않는 한, 우리는 똑같은 시간을 살아가고 소비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보는 이 순간에도 시간은 흘러간다.


이러한 사소한 과정들에 대해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 이유는, ‘똑같은 시간’ 동안 깨달음을 더 많이 얻는 노력이 당신을 더 발전시키고, 차별화시킬 수 있는 또 다른 동력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인생은 성적처럼 노력한다고 무조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주어진 범위에 맞는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다. 인생은 주어진 삶 속에서 더 많이 깨닫고 느끼는 사람이 더 성장할 수 있다. 당신이 더 성장하기 위해선 지금 삶 속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지 않는 일에 주목하는 게 좋다. 더 큰 일을 하기 위해선, 먼저 크지 않은 일에 주목하는 것이다.


당신은 매주 월요일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에 임하는가? 당신이 만약 일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거나 ‘중요한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마음가짐을 바꾸고 주어진 일에 임해 보자. 생각보다 내게 주어진 삶의 가치들은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원문: 고석균의 브런치


표지 이미지 출처: Huffington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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