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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대학원 입시 계획, 놓치지 말아야 할 2가지 요소

대학원에 간다는 것은 사실상 그 학문을 '직업'으로 삼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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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이 평생 밥 먹여주는 시대가 저물고 있다. ‘평생직장’이라는 말은 이제 공공기관 직장인들에게만 통하는 단어가 됐다. 


퇴사율, 이직률은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근속연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그 좋다는 대기업에 들어갔어도 채 1~2년을 못 채우고 나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심지어 높은 직업 안정성 덕택에 많은 이들이 선망하는 공직사회에 속해 있으면서도 자리를 박차고 나와 자신만의 길을 걸으려는 이들이 있음을 볼 때면, ‘평생직장’이라는 단어는 언젠가 교과서에서만 등장하는, 낭만이 살아 숨 쉬던 구시대의 유물로서나 남겨지게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심리학 대학원을 가겠다는 결심 역시 이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을 버리고, 그 자신만의 전문성을 쌓겠다는 노력들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어느 회사 소속 아무개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심리학 전문가, 상담 전문가, 임상 전문가, 산업조직심리 전문가, 인지 공학자 등 전문가 타이틀과, 무엇보다 ‘내 이름’을 직접 내걸고 활동하겠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데 대학원 진학이란 내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꿀 수도 있는, 중대 기로다. 특히 현직에 있으면서 단순히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연구에 뜻을 두고, 전문가로서의 발돋움에 뜻을 두어 비교적 젊은 나이에 한 걸음 내딛고자 하는 것이라면 대학원 진학 이전과 이후의 삶은 판이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 가능성이 크다.

드디어, ‘선택’해야 할 시점이 왔다.

사실 대학까지는 웬만하면 다 간다. 그러나 대학원부터는 이야기가 다르다. 대학까지가 정규, (자율성을 가장한) 의무의 속성을 내포하고 있었다면 대학원부터는 소수만이 선택하는 심화, 자율 선택의 의미를 강하게 갖는다.


최근 특수/전문대학원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현실을 볼 때, 대학원 사회가 이제는 대중을 향해 조금은 문턱을 낮추려는가 싶지만 그래도 여전히 대학원은 갈 사람만 가고, 가지 않을 사람들은 쳐다보지 않는 그런 영역으로 남아 있다.


다시 말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학까지 나온 후, 학과 공부를 접는다. 그러나 대학원에 간다는 것은 그간 해오던 그 공부의 수준을 높여, 아예 그 활동을 ‘직업’으로 삼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프로공부러. 공부가 일이요, 직업이요, 평판 및 수입지출의 근원이 된다.


구구절절 길었지만 결국 하고 싶은 말은 다음과 같다. 대학원 진학 결심 및 준비의 문제는 단순히 기존에 해 오던 것의 반복과 심화가 아니다.


대학원 계획은 곧 인생 계획이 되어야 한다. 대학원 계획을 세울 때는 전체적인 내 인생의 틀 안에서 조망하려는 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대학원이라는 퍼즐은 내 인생 전체로 볼 때 과연 어떤 의미로 남게 될 것인가? 의무교육, 남들 다 하던 교육 속에서 하던 공부를 다시 본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인생 계획을 세우듯 대학원 진학 계획을 세워야 하므로, 자연스럽게 대학원 진학 계획은 이전에 우리가 생각하던 것보다는 더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우리가 대학원을 고민할 때 흔히 고려하는 부분은 다음의 두 가지다.

‘어느 대학원에 가고 싶은가?’

‘학점/영어성적/출신대학/경력 등 입시스펙은 어떤가?’

하지만 우리는 여기에 두 가지 추가 요소를 더해주어야 한다.


‘대학원에 투자할 수 있는 내 인생 시간의 총량은 얼마인가?'(시간 계획)

 ‘대학원에 투자할 수 있는 비용의 총량과 구체적인 자금 마련 방안은 무엇인가?'(비용 계획)

시간 및 비용에 관한 사항들을 고려해야만 입시 스펙에 대한 구체적인 대비책이 나올 수 있다. 예를 들어, 심리학 대학원 입시를 처음 준비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고심하는 부분은 ‘학사 학위’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심리학 비전공자 출신이지만 그냥 이대로 대학원 입시에 도전할 것인지, 아니면 심리학 학사 학위를 만든 이후에 본격적인 대학원 입시 준비를 시작할 것인지.


그리고 심리학 학사 학위를 만들더라도 학점은행제, 독학 학위제, 편입 등 여러 가지 방법 가운데 어떤 방법이 가장 최선인지를 고심한다.

학점은행제가 나아요, 독학사가 나아요? 그냥 편입할까요?


평소 정말 많이 받는 문의다. 특히 포털 질문 글 등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글인데, 보통은 학점은행제 광고 글이 가장 많이 달린다.


학점은행제가 비용도 저렴하고, 학위 취득 속도도 빠르다는 것이 광고 내용의 골자다. 하지만 학위 취득이란 무조건 저렴하고 빠르다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니다. 시간과 비용에 따라, 각각의 방법이 가진 기대효과는 정직하게 증가하기 마련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쉽고 빠른 방법일수록, 입시 과정에서 평가되는 학위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반대로 시간도 많이 걸리고, 어렵고, 돈도 많이 들어 누구나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방법일수록 학위 취득 시 대학원 입시 과정에서 더욱 유리한 지위를 갖는다.


그렇다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난이도도 높은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정답인가? 그렇지는 않다. 사실 학위 취득 방법에 절대적인 정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과연 앞으로 대학원 진학을 위해 어느 정도만큼의 시간과 비용을 투자할 수 있을지 고려하는 과정을 통해, 내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고르면 된다.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부족해서 몇 년 이상씩 길게 대학원 입시 준비에 매진할 수 없다면 비교적 단기간에 완성시킬 수 있는 스펙들에 시간을 쏟는 것이 정석이다.


이 경우, 편입보다는 학점은행제나 독학 학위제를 통한 심리학 학사 학위 취득이 권장된다. 빠른 시일 내에 학위를 마련한 후, 자기소개서, 학업(연구)계획서, 면접, 지필고사 등 대학원 입시에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타 스펙들에 보다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시간, 비용 계획을 고려했을 때, 충분한 양의 투자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면 굳이 단기적인 방법에 목을 맬 필요가 없다.

 

대학원에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초조할 수는 있다. 그러나 현재의 나이와 상황 등을 비춰보았을 때 아직 몇 년간의 여유가 있어도 커리어 형성에 큰 지장이 없다면, 학사 학위 취득은 편입 등 상대적으로 어렵고 시간과 돈이 더 많이 드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이롭다.


한편 학위 취득 과정에서 단지 지식의 무비판적인 암기를 통한 성적 잘 받기 위한 공부에만 치중할 필요는 없다. 학점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학원 이후까지 바라봤을 때, 심리학과 나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하는가에 대한 문제다.


심리학에 대한 생각, 연구에 대한 생각, 아이디어, 이론, 용어에 대한 생각들을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이것을 위해 나는 대학원 입학 전부터 생각노트, 아이디어 노트 등을 만들어 관리할 것을 보통 권한다).

심리학 공부하다 흘러가는 생각이 있다면, 놓치지 말고 적어두자. 면접 볼 때, 소개서 쓸 때, 계획서 쓸 때, 향후 연구 아이디어 짜낼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된다.



모든 스펙을 다 완벽하게 꾸밀 수는 없다


단기간에 향상시킬 수 있는 스펙(학업(연구)계획서, 면접, 지필고사 등)도 있는 반면, 장기간의 노력을 통해, 서류에서 긁어내고 다시 박아 넣어야만 하는 스펙(학사 학위, 학점 등)도 있다. 그리고 대학원 합격/불합격 여부는 이 모든 스펙들의 정량적/정성적 평가의 총합으로 산출된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투자 가능한 시간과 비용의 양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우리는 모든 스펙에 다 완벽을 기할 수는 없다. 단기적으로 변화 가능한 스펙에 비중을 둘 것인가, 아니면 충분히 시간을 둔 후, 천천히 기본 스펙의 변화를 만들어낼 것인가에 대한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


정리해보자. 심리학 대학원 입시 계획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 가고 싶은 대학원, 배우고 싶은 지도교수님, 해보고 싶은 연구 주제를 정했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현재 가진 나의 역량, 스펙들을 나열해보고, 각 스펙 요소마다 업그레이드를 위해 투자되어야 할 시간과 비용의 양을 가늠해보아야 한다. 단순히 쉽고 빠르고, 싸다고 해서 좋은 방법일 수는 없다.


물질적, 정신적 여유가 별로 없다면 선택의 폭은 줄어들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충분히 어렵고 복잡한 길로 들어설 수 있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더 어려운 길을 선택하면 할수록 (그 과정을 성공적으로 넘어섰다는 전제하에) 쉬운 길을 걸었을 경우보다는 월등히 높은 합격 가능성을 손에 쥐게 되리라는 사실이다.


원문: 허용회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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